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세탁기 속에서 자는 우리 고양이.

야옹냐옹 조회수 : 2,552
작성일 : 2015-08-17 20:12:36
어째 조용하다 했어요.
말썽꾸러기 세 살 아기가 엄마 집안일 하는 동안 조용히 해 주면 고맙듯.... 조용하니까 일부러 찾진 않았습니다.
어느 구석에 박혀 자고있을 테니까요.
이제 하던 일 마쳤으니까 슬슬 불러 보려고
요놈이 자주 가는 곳-
침대 위 이불 속, 입던 옷 개 놓은 곳 등 봤어요. 없네요?
그럼 세탁기 속이죠.
가서 들여다보니 역시나. 어제 제가 던져 둔 옷을 베고 옆으로 누워 편안히 주무시고 계시네요. 자기 앞발 베고 아주 표정이 편안~~합니다.
ㅇㅇ야! 부르니까 실눈을 슬쩍 뜨고 옆눈으로 봐요.
너 여기 좋아? 안 나올 거야? 하고 앞발을 잡으니까
싫어, 놔, 앙 문다, 하는 식으로 고개 들고 입을 짝 벌려요. 물기 전에 놔라 이거죠. 이빨만 대는 수준이지만 하여튼 이놈은 싫으면 꼭 그렇게 표현을 해요. 까칠한 놈.
안 나와? 응? 이러고 퍼자고 밤에 떠들 거지!! 하고 불러도 들은 체 만 체.
그래 자라... 하고 놔두니 다시 고개를 이리저리 해서 베개를 고쳐 베고(제 옷...) 편히 다시 눕네요.
놔두고 돌아설 땐, 방에서 자는 아이를 놔두고 방문 살짝 닫는 엄마의 마음이에요. 물론 저는 세탁기 문은 안 닫습니다.
암튼지간에 희한한 버릇이에요..... 돈 들여 사 준 동굴집은 다 냅두고 왜 저길 들어가 자는지.
처음에 얘를 안고 장난으로 세탁기 속을 들여다볼 때는 무섭다고 앞발로 저를 꽉 잡더니, 어느 날 거기 들어가 자고 있더라고요. 없어진 줄 알고 한참 찾았는데. 그 때 발견하고 어이엇어하니까 눈에 잠이 가득 차서 쳐다보는 게
어, 나도 나만의 방이 필요해... 좀 나가 줄래?
그런 표정이었어요. ㅋㅋㅋㅋㅋ 그 뒤로 종종 들어갑니다. 안 보여서 찾으면 거기 있어요. 우습기도 하고 기가 차기도 하고.

하여간 고양이들이란....... 다 알 수 없는 그런 게 있다니까요. ㅋㅋ 어찌나 성격이 다 다르고 기호가 뚜렷하신지
참 통돌이구요. 곰팡이 생길까 봐 항상 뚜껑은 열어 놔요.
저 말고 손댈 사람은 없어서 위험하진 않아욬 ㅋ 저는 세탁물을 따로 바구니에 모으고 (어제 옷을 둔 건 드문 경우) 세탁기 돌리기 전에 꼭 안을 들여다보고 뭐 있나 확인하거든요.
저놈...... 푹 자고 밤에 또 신나서 돌아다니겠죠. 에고 내 팔자야
IP : 203.226.xxx.16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슈쿠림
    '15.8.17 8:16 PM (203.175.xxx.169)

    정말 세탁기 돌릴때 조심해야겠어요 ~ 귀엽긴 하네요 ㅋㅋ-0-

  • 2. 귀염
    '15.8.17 8:25 PM (211.228.xxx.55)

    통돌이 속으로 점프하는 냥이 생각하니 너무 귀여워요. ㅋㅋ
    저도 오늘 옷장 정리하고 버릴 옷들 잔뜩 쌓아뒀더니 저희집 고양이도 그 위에서 곤히 주무시네요.
    차마 갖다버릴 수 없어 당분간 침대로 쓰게 두려구요. ^^

  • 3. 내비도
    '15.8.17 8:36 PM (121.167.xxx.172)

    얼마전에 세탁기 안에 고양이가 있는 줄 모르고,
    도우미 아주머니가 세탁기 돌린 사건이 있었어요.
    참고하세요.

  • 4. ..
    '15.8.17 8:58 PM (59.6.xxx.224) - 삭제된댓글

    맞아요..아무리 럭셔리하우스라도 소용없어요..초가삼간이라도 내맘에 들어야한다는 확고한 주관을 갖고있어요..얘네는ㅎ

  • 5. 잘살아보세
    '15.8.17 9:01 PM (119.207.xxx.189)

    고양이가 뛰어오르는것도
    꽤 높이 하나보네요~~
    아늑하고 집사님의 향기에 취해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64165 수익률 계산이요, 월 불입 펀드 수익률이 매일 30%라면 어떻게.. 계산 10:27:48 4
1764164 회계용 계산기는 주로 어떤걸 사용하나요? 궁금 10:27:20 4
1764163 저 까다로운건 가요 ㄹㄹ 10:27:00 27
1764162 그럼 반대로 사진"만" 잘받는 사람은 왜 그러.. 2 ........ 10:25:28 76
1764161 명절 때 초등딸 덕을 봤네요. 2 고마운딸 10:25:23 123
1764160 매운음식하면 어떤음식이 떠오르세요? 1 매운음식추천.. 10:23:21 57
1764159 금 시세 차이 3 ㅇㅇ 10:22:15 204
1764158 노원구민분들 피부과 추천해주세요.알레르기.두드러기전문요~ ㅔㅔ 10:20:34 21
1764157 펌 - 박성재 풀어준 사법부, 이해가 되네요 5 조희대 법원.. 10:18:25 324
1764156 이경우 누가 너무한걸까요? 20 ,,, 10:12:35 523
1764155 집에서 역까지 도어투도어로 5분이면 초역세 맞죠? 16 ... 10:10:50 382
1764154 드디어 해가 났어요! 2 루루~ 10:10:36 194
1764153 부동산대책 발표했네요 21 dddd 10:05:41 1,350
1764152 아기 낳을수있으면 낳을까요? 나이가 너무 많은데... 25 ... 10:03:07 747
1764151 김주현, 심우정은 이대로 묻히나요? 3 내란 종식 .. 09:58:43 211
1764150 시아버지 돌아가시면 기일이나 명절 제사는 며느리가? 시어머니가?.. 22 ㅇㅇ 09:58:33 727
1764149 내 자식도 이리 미울수가 있네요. 1 55 09:57:42 468
1764148 뼛속까지 친일 정진석 할애비가 우리국민 수탈에 앞장섰던 집.. 09:50:28 228
1764147 대학생애들 사귀다가 결혼까지 가는경우 많이 있나요? 21 u.. 09:50:26 959
1764146 김건희 특검, 숨진 양평 공무원 조서 열람등사 거부 6 ... 09:49:55 566
1764145 롯데보일러 쓰시는 분들 예약설정 설명좀... 아놔 09:44:06 50
1764144 거시적 관점에서 지금이 가장 살기좋은 시대아닐까요? 1 ㅇㅇ 09:34:33 374
1764143 [단독]캄보디아 범죄수익 수천억, ‘코인 세탁’해준 韓조직 적발.. 9 ㅇㅇiii 09:30:29 1,314
1764142 주식아가방..주식기초 알고싶은분 6 ㅇㅇ 09:29:47 828
1764141 경기도사는데 서울산다고해요 39 지역 09:29:39 1,8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