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보면 형제간 잘사는 쪽이 손해라는 생각도 들어요.
뭐만 하면 잘 사는 년이 더 한다 소리 듣구요. 그 시기 질투는 말도 못하죠.
자긴 형편 어려우니까 부모에게 빌붙고 돈 받는거 너무 당연하게 생각해요.
우리집은 형제 여럿중에 셋째언니가 저래요
어릴때 부터 공부 싫어하고 노는거 좋아하고 매일 술마시고 나이트 다니고 그러더니
대학 안가고 고등학교 겨우 졸업해 판매일, 아르바이트 같은거 근근히 하다가 비슷한 남자 만났거든요.
형부랑 결혼하고 지지리 궁상으로 살면서 사네 마네 매일 싸우고 지지고 볶고 이혼 어쩌구 하면서
가족 전체 신경쓰이게 하니 엄마가 셋째딸 못사는거 안돼보여서 집으로 불러들였어요.
조카 둘에 형부에 셋째언니네 식구 들어오면서 기존 세입자 내보내고
셋째언니네 부모님 명의로 된 집주고 차사주고 형부 집에서 하는 작은 사업에 자리하나 주고 월급주고요
딸집 매끼니 밥해다 바치고 손주 봐주고 이 집 공과금부터 각종 보험료 세금까지 다 내줘요.
계절마다 손주들 옷사주고 형부 사업한답시고 투자한거 몇백 도박하다 빚낸거 몇천 다 갚아줬구요.
나머지 형제들은 다들 출가해서 부모 도움 받는거 일절 없구요. 각자 평범하게 살면서
생신때나 명절에 용돈 드리면서 자식 도리는 하고 살아요.
셋째 언니같은 형제 특징이 나머지 형제들이랑 부모 사이를 갈라놓는다는 거예요.
친정엄마 옆에 딱 붙어서 나머지 형제들 이간질 시키고 불쌍한 척이란 척은 다하고
친정엄만 또 형제중 제일 못사는 자식 불쌍해서 끊임없이 도와주죠.
근데 결과적으로 보면 부모 도움 제일 많이 받아서 못살지도 않거든요. 누릴걸 가장 많이 누리고 살아요 ㅋㅋㅋ
처음에는 좀 자존심도 상해하고 부모에게 감사할줄도 알고 다른 형제들 보기 민망한것도 아는데
시간이 지나면 그게 너무 당연하게 되어버려요.
엄마랑 같이 쇼핑하는데 막내인 제가 이번 부모님 생신때 용돈 많이 줬다고
엄마가 너 사고 싶은거 하나 사라고 하니
옆에서 셋째 언니가 펄쩍 뛰면서 쟤는 남편이 돈도 잘 버는데 뭐하러 엄마가 사주냐고 난리치더라구요.
엄만 셋째 언니 눈치보면서 넘어가고..
정작 자긴 부모님 용돈 드리기는 커녕
부모님 앞으로 들어온 명절 선물이며 백화점 상품권 같은거 싹쓸이 챙겨가면서.....
나머지 형제들이 아무리 넉넉하게 산다고 해도
형제중 하나가 저러니 은근 부모님께 서운하고 의도 상하고 그래요.
부모는 아픈 손가락 끼고 돌면서 나머지 형제들이 서운한 내색이라도 할라치면
너네들은 시집 장가 잘 가서 잘 살면서 못사는 형제 도와주는거 가지고
저런다며 속좁고 나쁜년 만들어 버리고요
베스트에 근검절약하고 살면 뜯긴다는 말보니 생각났어요
성실하게 살아 온 사람 몫이 그렇지 않는 사람 쪽으로 흘러가 결국 균형을 이룬다는 소린데,
형제간 누구 하나가 너무 잘 살고 못살면 저말이 딱 맞는거 같아요.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