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애정결핍에 힘들었던 때가 있었어요
저희 엄마는 책임감은 강하셨어요
그리고 민폐끼치는 걸 죽기보다 싫어했고요
아버지는... 그냥 돈벌다가 가출해서 지방 전전하며
노는지 뭐하는지 또 나타나고
그러다 돈벌면 돈번다고 유세유세
때려친다 난리난리...
그런 아부지랑 살았으니 자연 악착스러웠을 거고
동생과 저 통제도 많이 했을 거고
늘 화와 짜증이 가득한데 남한테는 민폐니까
자연 눈에 걸리적 거리는 일도 많고 약한 자식
그것도 첫째인 저한테 많은 화살과 질타와 짜증과 등등이 날라왔던 거 같아요. 맞기도 많이 맞고...
늘 자신감 부족했고
인간관계에서는 늘 전전긍긍이었던 거 같아요
(그게.. 엄마 눈치 보던 버릇이었을 테고요)
교우관계도 행복하지 않은 뭔가 위태로운 인간관계였고 그렇게 늘 뭐랄까....
늘 내위에 나를 모시고 (초자아 같은 거요)
실수라도하면 이제 엄마보다 나스스로 나를 질타해요 무섭게... 바보같은 x 난 나가죽어야해 등등으로...
그렇게 이십몇년을 살다가...처음 정말 저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요.
당시엔 그남자도 어려 그랬겠지만 저를 위해 죽을 수도 있을 거 같은....
참 웃긴게...사랑 받지 못하던 제가 처음 사랑을 받으니 어쩔 줄 모르겠더라고요.
결국 미숙한 방법으로 헤어지고
저에대해 고찰 했어요.
심리상담도 받아보고
책도 많이 읽고..
제 모습에 아직 다 못크고 세상에 던져진 5세 아이부터 무섭던 엄마 늘 화만내던 아버지 모습 다 있더라고요.
그때부터... 부모님 원망이 뒤늦게 무섭게 들었어요.
내 잘못도 아닌데 난 왜 이런집 태어나서
부유한 것도 사랑받는 것도 아닌데
자격도 없는 사람들이 낳아서 부모가 되었을까 하고... 말하면 길어지지만 인생 최대 힘든시기(저의구직활동과 부친의 또 그렇듯 자발적 퇴사 동생의자퇴 등등)를 보냈어요. 매일 자살만 꿈꾸고...
그 순간을 어찌어찌 보내고나서...
독립을 하고 나니..
그때 그 감정들이 옅어져요.
정말 너무 힘들어서 뼈에 새길 기세였는데 ..
문득 제 남동생이랑 이야기를 하다가
그러더라고요.
과거는 원래 현재의 프레임으로 보는 거라고
내가 핑크빛 프레임으로 현재를 행복하게 살면
어린시절 가난도 그냥 웃고 넘길 추억이되고
지금이 불행하면 선그라스 쓰고 과거를 보는 거라 다 어둡고 까맣게 보일 거라고...
저를 그렇게 괴롭게 했던
과거 기억들이 ...이제는 그냥 남의일 보듯 드라마 보듯 그렇구나...가 됐고요.
주눅들고 자존감 낮았던 저지만 지금은 안그런척 하다보니 정말 안그런 거 같아요.(물론 극한의 스트레스에서는 제가 나오려고 해서 더 조심해요.)
무엇보다...
그냥 저는 지금의 제가 만족스러워서 그런 거 같아요.
물론 가끔 엄마랑 얘기하다가 어린시절 비슷한 감정이나 상황이 들면 급 짜증나요.
특히 내잘못보다 예민했던 네탓이다 할 땐 ㅡㅡ^
그것도 웃고 넘길날이 오겠죠...ㅋ
그래도 저는 결혼까진 몰라도...애는 두려워요
제안에 있을 엄마 모습이 무섭고
그렇게 클 자식한테 미안해서요.
이것도 언젠가는 극복되려나요...
1. 움
'15.8.14 9:37 AM (220.71.xxx.13)원글님 정말 장하시네요.. 대단하세요
저는 아이 낳고 몸부림치며 깨달은 것들이네요.
그렇게 성찰하시면서 나중에라도 아이 가지게 되면 정말로 님어머니보다 훨씬훨씬 나은 엄마가 되실겁니다 그과정이 힘은 들겠지만 그걸로 다시한번 더 극복이 되고 치유가 되더라구요^^2. 그렇죠
'15.8.14 10:11 AM (59.30.xxx.199)현재에 내가 편안해야 과거의 일들도 좋은쪽으로 각색되요 자꾸 좋은쪽으로 생각하니 덩달아 나도 편해지고 하지만 가끔 치받치는 화딱지가 일순간 올라오긴 합니다만 그러고 지나가는거죠
지나갈 정도로 여유를 갖게 된 것이 다행이죠
그 부모님들도 그저 나와 같이 나약한 사람이고, 엄마아빠 노릇 처음 한 경험이였으니 미쓰있었겠다 그렇게 생각해요 굳히 그분들을 이해하려는 건 아니고 내가 좀 더 편해지기 위해 그렇게 생각해요 동시에 더이상 그런 미쓰를 받아주진 않고요3. ......
'15.8.14 11:06 AM (222.235.xxx.21) - 삭제된댓글저도 비슷한 감정 느껴오면서 살아왔어요~~현재 내가 행복하고 바쁘게 살면 과거에 대한 원망이나 부정적 생각 떠올릴 겨를이 없긴 해요~그런데 가끔씩 몰려오는 허무감같은 것도 있고 항상 부정적인 사고방식이 자리잡고 있어서 인생을 스스로 안좋은 방향으로만 끌고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자식을 낳아서 키우면 오히려 부모님 원망하는 마음이 더 생길까봐 두렵습니당~
4. 아들러
'15.8.14 1:16 PM (1.229.xxx.197)제가 지금 읽고 있는 심리학책에 나온 거랑 똑같아요 원래 트라우마는 없는거라고
남동생의 말이 곧 아들러의 말이네요 원글님 행복하게 잘 사실 것 같아요^^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475356 | 82님들 연령대가.. 18 | -. | 2015/08/24 | 1,495 |
475355 | 8월 24일 한겨레그림판 | 적대적공생 | 2015/08/24 | 304 |
475354 | 손가락 관절이 뻣뻣 3 | 아직 덥네요.. | 2015/08/24 | 5,831 |
475353 | 아이패드 무료어플, 어플배열에 관해 질문이요 1 | .... | 2015/08/24 | 423 |
475352 | 음식을 먹고 바로 걸으면 배가 아파요 4 | 배앓이 | 2015/08/24 | 1,652 |
475351 | 돈버는 능력이 없고 가난한 사람은 8 | ㄷㄷ | 2015/08/24 | 3,860 |
475350 | ˝박 대통령, 대면 보고 '기피증'…콘텐츠가 없는 탓˝ 19 | 세우실 | 2015/08/24 | 2,495 |
475349 | 걷기운동후 4 | ^^ | 2015/08/24 | 2,191 |
475348 | 주방 타이머 쓰시는 분들~~~소리 안나는거 있나요? 4 | 집중! | 2015/08/24 | 1,214 |
475347 | 붉은색 음식 먹으면 색깔그대로 변에 나오는데 이상 1 | 있는건가요?.. | 2015/08/24 | 1,011 |
475346 | 부산여행 1박2일찜질방 급질문~~ 5 | 찜질방 | 2015/08/24 | 1,327 |
475345 | 한총리님 응원합니다 1 릴레이 제안해요 22 | 응원 | 2015/08/24 | 1,127 |
475344 | 개룡은 인터넷에서나 인기없지 여전히 잘 삽니다. 21 | 자취남 | 2015/08/24 | 3,646 |
475343 | 초등졸업 검정고시... | 검정고시 | 2015/08/24 | 511 |
475342 | 한명숙의 뇌물죄는 억울하다? 25 | 억울 | 2015/08/24 | 2,455 |
475341 | 초등5 문학, 수과학 사려면 뭐가 좋을까요?? 2 | 학부모 | 2015/08/24 | 647 |
475340 | 큰거하고 찬물로 뒤를 씻어서인지... 8 | 비데 없어서.. | 2015/08/24 | 3,040 |
475339 | 초경을 6 | 엄마 | 2015/08/24 | 1,034 |
475338 | 서향집에는 우드블라인드가 제일 나을까요? 10 | 새벽바다 | 2015/08/24 | 2,816 |
475337 | 베란다 호스 뭐 쓰시나요? 2 | .. | 2015/08/24 | 1,664 |
475336 | 대면보고 피하는 그분... 7 | 헐헐 | 2015/08/24 | 1,455 |
475335 | 나이들고 첫 운전하신 분 들 보험 어디껄로 드셨어요? 11 | ~~ | 2015/08/24 | 971 |
475334 | 암살 질문요?(스포 있어요) 5 | 암살 | 2015/08/24 | 1,246 |
475333 | 배드민턴 후 복숭아뼈 위쪽이. 1 | 음 | 2015/08/24 | 757 |
475332 | 안옥윤은 왜 가와가치 처단에 나서나? 3 | 들뢰즈 | 2015/08/24 | 9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