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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개에 대해 잘 아시는 애견인분들께 여쭤요

왜그냐 조회수 : 2,082
작성일 : 2015-08-13 08:27:11
녀석을 키운지 7년이 돼 가요.
유기견이였는데, 버린 강아지(그때는 6,7개월 정도로 추정됐으니 강아지였죠)는
아닌것 같았고 녀석이 어리다보니 어찌어찌 길을 잃지 않았나 싶어요.
굉장히 예쁘게 생겼거든요. 하긴 뭐 ... 예쁘게 생겼다고 안 버린다는 보장도 없긴하죠.

어쨌건 한달이 넘도록 주인이 안 나타나서 제가 데려오게 돼서 키웠는데
이 녀석이 저를 안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제 가족 모두 개를 좋아하지만 가장 좋아하는건 저예요. 결혼 전에도 친정서 계속 키웠어요.
많이 안아주고 틈만나면 쓰다듬어 주지만 핥는것만은 정말 싫어해서 못하게 하는데(이게 문제인가?)
녀석이 똘똘해서 저만 안 핥고 다른 식구들은 무쟈게 핥아대니, 그부분때문에 욕구불만은 아닐듯해요.
온갖 개수발은 다 제가 하고 항상 관찰하기 때문에 몸에 아주 조금의 이상만 생겨도
바로 알아요. 단골 동물병원서도 관리 정말 잘한다고...

근데 녀석은, 제가 외출했다 들어와도 달려 나오질 않아요.
한참을 누구야 누구야~~ 목청껏 불러야, 기지개 찌익 하면서 어디선가 나와요.
이리오라해도 덥썩 와서 안기는 적이 한번도 없고, 손 겨우 닿을만한 거리까지만 와서
꼬리 흔들며 앉아만 있어요. 보통은 한발짝 다가가서 안아 올리지만
가끔은 끝까지 이리와, 이리와 하면서 기다릴때가 있거든요?
그럼 이녀석이 거의 기듯이...낮은 포복으로 질금질금 다가와요.
이거, 저 무서워 하거나 싫어서 그러는거 아닌가요?
다른 식구들에겐 이리와~ 하기가 무섭게 달려와서 앞발로 다리를 막 끌어안고 강종거리거든요.

잘때도 꼭 내 침대 발치에 와서 자고(지 집에선 낮잠만 자요), 
내가 부엌일하면 따라와서 식탁 밑에 와서 엎드려 있고, 화장실 가면 화장실 문 앞에서
쭈그려 앉아 있고... 아무튼 제가 집에 있는 동안은 저만 졸졸 따라다녀요.
그래서 녀석이 대체 날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헷갈려요.
핥지 못하게 하는건, 녀석 처음 데려왔을때 두어번 낮은 목소리로 나는 핥지마, 했던게 전부고
예전에 키우던 제 개들도  똘똘한 녀석들은 한두번만 주의주면 다시는 핥지 않더라구요.
그러면서도 엄청 애교떨고 저를 좋아했구요.
(한 녀석은 정말 멍청해서(시추였어요 ㅋㅋ) 무지개다리 건널 나이가 돼서도 틈만나면 핥으려하다가
혼나곤 했지만....ㅡ.ㅡ )

제가 여쭙고 싶은건, 아무리 잘해주고 애정으로 대하고 
녀석도 저를 좋아하긴 해도 단지 핥지 못하게 한다는 그 한가지만으로
저렇게 거리를 몇년씩 계속 두는게 보통의 강아지들 속성인가 하는거예요.
좀전에도 오늘 쉬는 날이라, 덥기 전에 산책 좀 시키려고 래쉬 들고 이리와~ 가자~ 하니
좋아서 팔짝팔짝 뛰면서도 딱 일미터 앞까지만 와서 계속 꼬리만 흔들고
더이상 가까이 오지 않는거보니 괜히 화딱지가 나서...
이거 한번 꼭 물어봐야겠다 싶어졌어요.
수의사는, 글쎄요... 이러기만 ㅡ.ㅡ





IP : 14.32.xxx.97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5.8.13 8:35 AM (118.217.xxx.29)

    강쥐라고 무시는 금물
    강쥐도 나름 사람마다 다 다르게 처세하거든요

    원글님이 핧지못하게 하니 나름 긴장하는걸거에요

  • 2. 무시를 왜해요
    '15.8.13 8:39 AM (14.32.xxx.97)

    녀석 별명이 우리집 상전...입니다 ㅡ.ㅡ
    뭔가 좀 억울하네요, 그리 잘해주는데 핥지 못하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러는거라면..
    그런다고 핥게 할 수는 없어요. 정말 그것만은 너무너무 싫거든요 ...
    강아지 혓바닥도 너무너무 귀업고 예뻐서 들여다보고 아이예뻐 아이예뻐 하는데도
    핥는건 싫으니 원...저도 참 갑갑하네요.

  • 3. dd
    '15.8.13 8:40 AM (124.49.xxx.19) - 삭제된댓글

    좋아하지 읺는건 아니에요. 신뢰도 있고 좋아도 하니 집에서 따라다니죠.
    근데 님이 잘해주니 만만해서 자신이랑 동급으로 생각하는거 같아요.
    저도 강아지 두마리 키우지만 강아지는 잘해만 주면 만만하게 생각해요.
    약간의 카리스마가 있어서 뭔가 제압하는 듯한 그런게 있어야 하는데
    님도 카리스마가 부족한듯..
    저희집 큰애도 강아지한테 무지 잘해주는데
    말티즈 강아지가 큰애말은 안듣고 제말은 잘 들어요. 근데 큰애를 싫어하는건 아니에요.
    너무 좋아하는데 말은 그닥...그게 카리스마가 없거든요..강아지가 그냥 친구정도로 인식하는거 같더라구요.
    주인으로 인식인하고...

  • 4. 하악
    '15.8.13 8:42 AM (14.32.xxx.97)

    만만해서 그러는걸까요?
    제 엄마가, 니가 무서워서 그러는거라길래 저 쇼크 먹었었거든요 ㅋ
    만약 만만해서 그런거라면 차라리 낫네요 ^^

  • 5. 서열
    '15.8.13 9:01 AM (125.178.xxx.8)

    서열이 자기랑 동급이라 여기는듯 하네요^^우리집
    강아지도 딸에게는 그러던데요.
    있으면 좋고...
    없어도 특별히 아쉬운것 없는 언니라서...
    그런듯하네요.

  • 6. 좀 슬프다...
    '15.8.13 9:32 AM (14.32.xxx.97)

    있으면 좋고 없어도 특별히 아쉬운것 없다뉘..
    나 없으면 지 물 하나 떠줄 사람 없구만 흐흑..

  • 7. 밍키
    '15.8.13 9:48 AM (14.43.xxx.33)

    어느책에서 읽은적이 있는데요... ㅎㅎ
    개들이 핥는것을 딱 거절하면 개들도 나름대로 무안해 한다더라구요
    애정표현을 무안하게 딱 스톱시켜버리는것 처럼요.

  • 8. 있어요님!!
    '15.8.13 9:48 AM (14.32.xxx.97)

    님 말씀이 정확한듯해요.
    직장 다니니까 집에 있을땐 주로 집안일만 하거든요.
    살림하는걸 원체 좋아해서요.. 잘때 말고는 느긋하게 개랑 놀아줄 시간이 없어요.
    집안일 하면서 왔다갔다 하다가 녀석이랑 눈 마주치면 웃으며 한번 안아주고
    쓰다듬어주고 귀 맛사지 한번 해주고(말티라 귀에 신경써요) 물수건으로 배 한번
    닦아주고(숫놈이라 쉬하면 배에 튀니까 근질근질하거든요)..그러고는 또 내 일하고.
    그러네요. 딱히 놀아주는게 없네요.
    그러다 작은녀석 오면, 바로 지 장난감 물어다가 앞에 놓고 쳐다봐요.
    놀자는거죠... 그거였네요. 핥지도 못해 놀아주지도 않아...절 좋아할 수가 없겠어요 ㅡ.ㅜ
    내 딴엔 피곤한 몸 이끌고 없는 시간 쪼개서 산책 다녀주는게 큰 생각 해주는거라
    혼자서 생색냈는데, 반성합니다...

  • 9. 땡칠엄마
    '15.8.13 9:50 AM (49.174.xxx.194)

    여섯마리 키우고 있어요
    성격이 다들 제각각이에요
    처음에 저도 핥아주는 게 싫었는데 제 피부에 상처난 곳 피가 난 곳을 핥아주면 금방 낫고 안아프게 되어서 신기했어요
    회사에서 윗사람한테 상처받고 집에 돌아와서 밤에 자다가 분이 안풀려서 정말 엉엉 통곡을 했는데 미친듯이 제 눈물을 핥으며 같이 슬퍼하고 위로해주더라구요
    강아지들한테 둘러싸여 있을땐 오히려 이제는 제가 강아지들을 핥아주고 있네요ㅋㅋ
    원글님도 그냥 마음을 탁 놓으시고 우리집 상전 개님이 핥아주는 것은 만병통치약이다~~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 10. 땡칠엄마님
    '15.8.13 10:49 AM (14.32.xxx.97)

    그게 참 제 의지로 안되는 문제라서요..
    부끄러운 얘기지만 전 남편하고도 딥키스는 안해요 ㅡ.ㅡ
    정말 침이.....너무너무 더러워서요 흑..
    저 나름대로의 결벽증이예요 히유...

  • 11. 좋아는 하는데..
    '15.8.13 11:00 AM (218.234.xxx.133)

    좋아하긴 좋아하는데 무서운 게 더 큰 거 같은데요.

  • 12. 제 생각도
    '15.8.13 11:40 AM (59.17.xxx.48)

    핥는걸 싫어해서 못하게 하는걸 혹시 오해하는거 아닐까요? 원글님이 난 너 별론데....하니 얘가 애정표현에 갈등이 생긴거 아닐까요?

    어찌 해야 하나? 하니 뜨뜻미지근한 표현이 될 수 밖에...

    저도 하루종일 있음서 잘 안놀아줘도 잠시 마트만 갔다와도 좋아서 숨 넘어가던데....

  • 13. 지나가다
    '15.8.13 12:06 PM (72.201.xxx.249)

    원글님글에보면 낮잠잘떄 와서 발치에서 같이자고
    부엌일등을 할떄 또 와서 근처에 앉아 있다는걸 보면 사실은 너무너무 원글님이 좋은거에요!!!
    그런데 왠지 원글님이 마음을 활짝 열고 자신을 받아주는것 같은 느낌은 별로 못받으니 눈치를 보는거죠.
    일단 핥지 못하게 하는것에서 그렇게 느낄수 있어요.
    포복으로 기어오는걸 봐도 그렇고 막무가네로 어리광을 피우고는 싶은데 원글님이 좀 어려운 가족으로 생각되는 그런
    느낌입니다.
    절대로 원글님을 동급으로 봐서 그러는 건 아니에요.
    강아지들의 정신연령이 어린아이들 2~4살과 같다고 하잖아요.
    그런 아가들도 사실 눈치가 빤해서 자기들이 알아서 상대에 따라 다르게 행동, 반응하듯이 강아지들도 마찬가지에요.
    원글님이 맘속으로 조금 섭섭하시는 그기분 알것같아요,^^
    어른이신 원글님께서 어린 강아지의 그런 마음을 좀 헤아려주시고 이해해 주세요.
    이상 지나가다 현재 강아지 5마리 키우며 사는 아줌이 한말씀 올립니다.

  • 14. 맞아요
    '15.8.13 12:16 PM (183.101.xxx.9)

    개의 애정표현의 가장윗급이 핥아주는거에요
    어미와 새끼가 서로 그러거든요
    전 우리개포함 개가 하나도 더럽다 느껴지지않아서 핥아주면 냅둬요
    우리둘째개가 특히 그런데 걘 자기전에 팔베게하고 내얼굴을 마주보고 백번넓게 핥아주고자요
    너무 사랑한다고 말하고 자는거죠
    저도 어미개가 해주듯 개목덜미를 여기저기 조금씩 물어주고 자요
    사람의 방식을 고집하지않고 개의 언어?로 나도 존중해주려구요.
    개끼리의 친근감표시 관심표시가 엉덩이 냄새맡기잖아요?
    가끔 개들 엉덩이냄새도 맡아주면 개들이 아주 기뻐하네요;

  • 15. 지나다가
    '15.8.13 12:23 PM (114.204.xxx.217)

    위에 맞아요 님...ㅋㅋㅋ
    어미개가 하듯이.... 재밋어요.
    엉덩이 냄새까지는 아니지만
    저도 여기저기 조금씩 앙앙 물어줘야겠네요.

  • 16. 어려운
    '15.8.13 12:47 PM (222.102.xxx.145)

    글쓴분을 좋아하는데 개 입장에선 못 핥게 하니까 일명 곁을 안 주는 거라서 늘 어려운 대상인 거죠.
    자칫해서 핥았다가는 자기를 싫어할지 모르니까 늘 긴장해서 행동해야 하고 혹여 싫어하는 행동 했다가 밉보일까봐 거리를 두고 지켜보려 들고요.
    사람 입장에서도 평소 나한테 아무리 신경 쓰고 잘해줘도 손 잡으려고 하면 누가 내 손 잡는 것 안 좋아한다고 거절하면 사람 마음이란 게 무참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고 그 사람이 어렵게 여겨지죠. 만만한 것과는 달라요. 개 입장에선 자기가 주인한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애정표현이 핥아주는 건데 그걸 거부당한 상황이잖아요. 그리고 개들도 다른 분 말대로 무참한 것 다 느낍니다. 개들이 얼마나 영리하고 눈치가 빠삭한데요.
    저희 개가 어릴 때 제가 며칠 바쁘다보니 목욕할 시기가 좀 늦어져서 꼬질한 상태로 저희 이모가 놀러왔다가 무심코 저희 개한테 농담삼아. 어머, 야, 너 냄새나 저리가라~ 이랬거든요.
    근데 그말 한 순간부터 그 전까진 이모한테 꼬리치고 그랬는데 완전 냉담. 강아지 방석에 이모가 잠깐 손을 짚었는데 막 자기 방석을 물고 가버리더라고요.(평소 제가 강아지 방석에 앉아있으면 전혀 싫어하는 티도 안 내고 오히려 제 무릎에 올라오거나 옆에 맨바닥에서 앉아있거든요)그리고 이모가 화장실 들어가서 변기 물 내릴 때마다 그렇게 막 짖고 난리치더라고요.(전에는 절대 볼 수 없던 행동), 이모가 어이가 없어서 화장실 변기 쓰는 것도 개때문에 눈치보게 생겼다고.ㅋㅋㅋ
    마지막 피크는 방에 이불 깔아주고 이모가 자려고 누웠는데 밤새 내내 이모 이불쪽 종아리 부근에 떡하니 버티고 누워서 자는 바람에 이모가 다리도 못 펴고 잤네요. 전에 삼촌이 와서 잘 때는 발치 이불 끝 부분에 가서 자서 전혀 불편한 것 없이 삼촌이 주무셨거든요. 근데 이모 경우는 옆으로 누웠을 때 종아리 부근에 개가 떡하니 버티고 누워서 안 나가니 저만치 밀어내도 그자리와서.ㅋㅋ 결국 밤새 쪼그려서 잤다네요. -_-;;
    그때 보고 개들이 눈치가 빠르고 특히 자기한테 안 좋은 소리하는 건 기똥차게 아는구나 했습니다.

  • 17. 거리는
    '15.8.13 1:26 PM (1.233.xxx.249)

    거리는 견주님이 먼저 두신거 같습니다만..
    애견은 견주가 시키는데로 거리를 두고 부대끼지 않으려 노력하는것같네요

  • 18. 히유...
    '15.8.13 5:04 PM (14.32.xxx.97)

    너무 미안해지네요.
    정신과 치료라도 받고 침 더러워하는걸 고쳐야할까봐요 ㅜ.ㅡ
    남편때문에도 이런 생각은 안해봤는데 남편에게도 미안해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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