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혼자 명사십리 다녀왔어요..

그냥 조회수 : 1,995
작성일 : 2015-08-11 22:01:25

제가 여동생이랑 친하게 지내고,

여행 같이 다니는 절친은 한명 뿐인데요.

이번에 청산도 아니면 명사십리 다녀오려고 했어요.

약속을 잡아야 하는데, 늑장부리다 여름 다 가게 생긴 상황.

 

남편이 완도 갈일이 있다해서

무작정 같이 타고 완도 갔어요.

남편이 볼일 보는 사이에

저는 명사십리로 갔어요.

 

나이드신 아주머니, 아저씨들도 엄청 많이 오구요.

가족 단위로도 많이 왔던데요.

바지 하나 사고,

티셔츠는 여차하면 청산도 넘어가려고 하나 챙겨 왔었어요.

모자는 챙모자로 요새 주구장창 쓰고 다니구요.

바지로 갈아입고..

물품 보관서에 짐을 맡기고..

튜브 5천원에 빌려서..바다로 고고..

워터파크에서 파도타기부터 온갖 놀이기구 타고 놀던 기억을 잊지 못해,

그 때를 생각하면 튜브로 파도타기를 했어요.

우왕, 재밌어요.

워터파크 파도타기는 쨉도 안되게 재밌는데요.

파도 스케일도 다르고..

2명이서 왔으면 튜브에 탄 상태로 깊은 쪽으로 밀어넣어주면

훨씬 재미있었을 것 같아요.

소리 빽빽 지르며 1시간30분 놀다보니, 몸이 갑자기 부들부들 떨리고 춥더라구요.

물품보관소에서 복숭아랑 물을 찾아와

모래 위에서 앉아서 먹었습니다. 헤헤 꿀맛.

그리고, 모래를 파고 안에 누웠는데요.

이렇게 따뜻할 수가요.

겨울에 따뜻한 이불 속에 들어있는 느낌요.

머리 덮을 양산이나 우산이 하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챙모자도 크게 부족하지 않아요.

모래 덮어줄 사람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더라구요.

아주머니 4명이 쪼르르 모래 위에 누워있고,

남자분 한분이 4명 모래 덮어주던데 캡 부러움..

스스륵 잠이 들고 한시간 정도 있다가,

일어났어요. 팔다리가 새카맣게 탔어요.

파도 탈 때 물 묻은 채로 햇빛에 노출되고 모래가 시원찮게 덮혔는지요.

 

어릴때 방학때마다 물에서만 놀다가

귀앓이를 많이 했어요.

20대때 수영장 갔다가 귀앓이가 도져,

그 후로 귀앓이를 주기적으로 앓았네요.

30대에 워터파크 한번 가서 원을 풀어주기 했는데,

40대에 해수욕장 가서 파도타기를 하니 소원풀이 한 것 같았어요.

항상 물놀이 한번 원없이 하고 싶었는데 말이죠.

 

끝나고, 명사십리 해변가를 발목만 잠기는 깊이로 거의 끝까지 걸었네요.

밀려오는 파도도 멋지구요.

금모래빛 가는 모래도 너무 보드랍고 이쁩니다.

명.사.십.리.. 좋은 모래가 십리나 된다는..에서 재밌게 놀았습니다.

오늘 하루 더 놀려고 1박 했는데, 아침에 하늘이 우충하고 오늘 비가 온다고 해서

아쉬운 마음으로 올라왔습니다.

 

IP : 118.216.xxx.11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까먹구
    '15.8.11 10:07 PM (211.109.xxx.71)

    대학때 동아리 mt로 아이스박스 이고지고 고속버스타고 배타고 들어갔었던 명사십리 여름밤 참 예뻤었어요
    지금은 멀리있어 갈려면 좀힘들지만 그때 함께했던 사람들까지 보고싶은 글이네요 ...

  • 2. 다람쥐여사
    '15.8.11 10:36 PM (110.10.xxx.81)

    저희는 틈나면 국내여행에 목숨거는 가족인데요..
    동,서,남 해안 참 많은 바다를 가봤어요
    얼마전 강릉 바다가서 물놀이 하면서 쉬다가 문득 식구들한테 우리가 가본 바다중 최고말하기 하나 둘 셋...했는데
    모두 "명사십리"...이랬어요
    저는 포근한 가을 아침에 그 넓고 긴 바닷가에 딱 우리가족만 놀았었는데..
    그 장면이 영화속 한 장면 처럼 가슴에 똭 남아있어요
    예쁜 소나무들도 잘 있는지요

  • 3. 매년
    '15.8.11 10:42 PM (175.201.xxx.43)

    식구들과 함께 명사십리로 피서 갔었는데
    몇년사이 신생아들이 있어서 못갔더니 너무 생각나더라구요
    저두 가 본 해수욕장중에서 넘버원
    워터파크..사람만 많고 비싸기만 하구 별루에요
    갑자기 가고싶네요

  • 4. 지나다가
    '15.8.11 10:52 PM (122.37.xxx.8)

    명사십리는 어쩜 이다지도 이름이 이쁘다요?

    명사십리 해당화야 꽃진다고 설워마라~ , 그 해당화가 지켜 선 바다여? .... 한번 가보고싶꾸마이... . 부러우면 지는 거인듸... . 칠산 앞바다 신안 *포의 달빛도 여전한지.... .

    그 지역 아무나 잡고 안부 물어보고 싶은 밤이꾸마이.... . 누가 한 곡조 좀 뽑아주쏘.ㅠ

  • 5. ..
    '15.8.12 1:04 AM (223.62.xxx.54)

    잘놀다온것같아요 저도^^

  • 6. ...
    '15.8.12 3:04 AM (122.32.xxx.40)

    저도 명사십리 좋아해요.딴딴한 하얀 모래 사이에서 갑자기 쑤욱 발이 빠져버리는 부드러운 모래~

  • 7. 완도사람
    '15.8.12 2:33 PM (175.215.xxx.171)

    고향이 완도인데 지금의 명사십리를 가기는 너무나도 편하고 시설도 짱 잘되어있어서...
    어린시절에는 배타고 들어가야만 가능한곳이라..읍내에 사는 친구들은 가는데
    시골사는 애들은 감히 가보지도 못했죠..지금은 경남 사는데 해운대보고 왕실망을
    했었더랫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3869 운동 클리닉 잘하는곳 있나요? 2 정형외과 2015/08/14 710
473868 저 애둘데리고 길잃어버린거같아요. 급해요. (상봉에서 김포가는법.. 48 2015/08/14 6,864
473867 근데 맞벌이 요구하는 남자들요 47 oo 2015/08/14 8,723
473866 태음인은 홍삼이 잘 맞나요? 2 ... 2015/08/14 5,820
473865 무릎이 차가워요.... 어머 2015/08/14 2,932
473864 베테랑...아직 안보신 분 부럽습니다 10 백만년만에 2015/08/14 6,215
473863 회사 다 뒤집어엎고 나왔어요 15 .... 2015/08/14 7,506
473862 돌지난 남자 아기선물 추천해주세요 2 2015/08/14 2,281
473861 유도등달기에 도전 산사랑 2015/08/14 700
473860 조상 산소 벌초 하다 이제는 안하는 집들도 9 있으시죠? 2015/08/14 3,521
473859 오늘 병원 문 여나요? 1 ,,, 2015/08/14 638
473858 애 안낳으려면 왜 결혼해요? 38 은아 2015/08/14 6,482
473857 좌변기 속 물때 제거하는 방법 있을까요? 8 유진 2015/08/14 5,241
473856 사랑 많이 받고 자라서 나약한 아이들 참 많네요... 20 자취남 2015/08/14 5,837
473855 여주를 좀 샀는데, 어떻게 먹나요? 8 참맛 2015/08/14 1,559
473854 처남 결혼식 안오는 상황 정상인가요? 16 ㅇㅇ 2015/08/14 3,334
473853 명란젓갈을 좋아해서 5 저장 2015/08/14 1,716
473852 아파트 부녀회장 왜 하려고 하는거죠? 8 2015/08/14 11,564
473851 광복 70년에 다시 봐야할 홍라희 집안 홍진기 13 친일척결 2015/08/14 5,218
473850 레몬테라스 자주봐요ᆢ근데 울집이랑 너무 괴리가 느껴져요 6 정리 2015/08/14 3,909
473849 광명 코스*코 7 이야.. 2015/08/14 1,870
473848 광복절 놀라고하는것보다 제대로된 방송이나 보내주지 2 ㅇㅁ 2015/08/14 422
473847 영어교육은 영유 아님 안되는건가요? 25 하마콧구멍 2015/08/14 3,759
473846 모니터 뒤에 사람있다가 무슨 말인가요?? 8 rrr 2015/08/14 2,598
473845 동네에롯xxx.맥xxx.파xxx 있어도.. 9 무식했네 2015/08/14 1,5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