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 이러다 아무것도 못할까요?

조회수 : 822
작성일 : 2015-08-10 08:58:22

30대 후반 기혼자에요.

제 성격이 좀 꼼꼼하고 어떤 일을  시작하려고 할때  조금 관심있다고 그냥 막 시작하거나

그러지 못하고 이것저것 생각해보고 따져보고 시도하는.

좀 피곤한 성격이에요.

그렇게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라 이건 장점일 수 있겠으나

문젠 뭐 하나를 시작하기가 힘들다는 거지요.

 

진짜 웬만큼 관심있지 않으면 살짝 조금 관심있다고 시도하지 않으니까요.

 

남들은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안돼면 말고..그러면서 조금이라도

뭔가를 배우거나 알아갈때

저는  늘 그자리인 것 같고..

 

성격도 그런편인데다  사회생활도 한 회사에 들어가서 기본 8년씩 꾸준히 오래 있어서

그런것들까지 종합적으로 합해져서

뭔가 가볍게 시작해보고 하는 일을 잘 못했어요.

 

지금 백수에요.

물론 직장을 찾고는 있으나 30대 후반 기혼자가 다시 일할 만한 사무직은 거의 없고

경력이 아무리 있어도 면접 기회도 잘 안오더라고요.

앞으로 오래 일하려면 기술같은거 배워보고 싶기는 한데 뭘 배워야 할지 모르겠고

여튼 그렇게 고민이 많은 요즘인데요.

 

집 근처 여성문화센터에서 교육 접수를 하는 기간이 되었어요.

평소에 조금 관심있던 강좌를  시도해볼까 하고 들어갔는데

교육비 90,000에  재료비가 365,000     총 40만원이 넘는 거에요.

여기서 또 제 성격상 고민에 빠진거지요. ㅜ.ㅜ

취미로 배우기엔 비용이 좀 많은 거 같고 (물론 요즘 취미 활동들이 제법 비용들이 다 나가잖아요

근데 제가 금전적 여유가 좋은 편이 아니다 보니 들어가는 비용에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더라고요)

 

이걸 배워서 내가 활용을 얼마나 할 수 있겠는가..

혹은 이걸 배워서 조금이라도 수입으로 연결될 수 있는 고리가 얼마나 되겠는가.

이렇게 저렇게 따지다 보니 

이게 뭐하는 건가 싶고  정말 이러다 만날 시간만 허비하겠다 싶고요

알면서도 쉽게 시작하질 못하겠어요.

 

그나마 교육비나 재료비가 저렴한 떡,한과나  홈베이킹을 배워볼까 하다가도

집에 오븐이 있는 것도 아닌데 배워서 얼마나 활용할 수 있을까.

또 요즘엔 블로그니 인터넷이니 책이니  정말 취미로 하고자 하면

그런거 보고 그냥 하나씩 만들어보고 하는 거랑 별 차이 없을 거 같고

 

 

아...미치겠네요.

 

제가 잔재주가 좀 있는 편인데 문젠 어느 한가지를 프로급으로 잘 하지 못하는 거에요.

집안 형제들이 조금씩 잔재주가 많아요.

그림이나 음식이나 뭘 만들거나.

아예 못하지는 않고  그렇다고 아주 잘 하지는 않고  그래도 그냥 그럭저럭 이것저것

잘 하는 편이다 보니 이게 발전이 없는 거 같아요.

또 짧은 시간내에 능력 발휘가 잘 되는 편인데   꾸준히 오래 하면 질려하고요.

웃긴건  직장 생활은 남들 다 그만둘때 버티면서 오래 했어요.  이건 생활이라 다른건지...

 

저 같은 사람은 도대체 어찌해야 할까요. ㅜ.ㅜ

 

진짜 진짜 원하고 하고 싶은게 생길때까지  그냥 집에서 하던대로 책이나 읽고

꼼지락 거리면서 이것저것 만들기나 하고 말까요?

 

그러다 시간 허비만 하는 건 아닐까요?

IP : 124.80.xxx.21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15.8.10 10:43 AM (124.80.xxx.214)

    ㅇㅇ님 댓글 감사해요. ^^
    제가 몇달 백수가 되면서 조바심도 생기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시간에 대한 불안감도 있나봐요.

    그래서 뭐라도 배워야 할 것 같고 이것저것 기웃거려 보긴 하는데 그닥 마음이 가질 않고요.

    남들은 해보고 싶은 거 배워보고 싶은 거 참 많던데
    저는 왜 그런게 없는지 그게 미치겠어요.

    정말이지 너무 하고 싶은게 있다거나
    너무 배우고 싶은게 있다거나 하면 정말 끝까지 잘 해낼 수 있을텐데
    정작 그 걸 못 찾겠으니...ㅜ.ㅜ

  • 2. ^^
    '15.8.10 11:00 AM (124.56.xxx.134) - 삭제된댓글

    제가 여성문화센터에서 하는 교육을 일주일 내내 풀로 다녔습니다.
    네 개 강좌였었고 각 반 마다 모두 반장을 했습니다.
    돈을 억수로 들인만큼 문화센터에서 하는 교육 한풀이는 다 했고요.
    결국 그 수업을 받고 느낀 것은....^^

    누구보다 열심히는 해서 후회는 없지만
    솔직히 제가 강사 좋은 일,재료비 대주는 업체 좋은 일만 한 것이라는
    마음 속의 말은 부인할 길이 없네요.
    무엇이든 '절실'하지 않으면 더 절실한 이에게 이용만 될 뿐입니다.

    원글님도 저처럼 이것저것 재주 많고 호기심이 많으신가본데
    ㅇㅇ님 말씀처럼 차근차근 비용을 들이지 않고 인터넷으로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보세요.

    물론 인터넷 상 배울 수 있는 게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내가 그것을 오래 할 것인지 아닌지도 모른 채
    떠밀려서,,타의에 의해 프로그램대로 움직이는 투자는 옳지 않습니다.

  • 3. 원글
    '15.8.10 11:12 AM (124.80.xxx.214)

    ^^님 댓글 감사드려요.
    ^^님네 여성문화센터는 강좌를 중복으로도 신청, 교육이 가능했나 봐요?
    여긴 접수는 3가지까지 가능하나 딱 1만 강좌를 들을 수가 있어요.
    워낙 신청하고 교육 받으려는 사람이 많다보니 그런거 같아요.

    저도 그전에 한번 교육신청하고 수강후 자격증 딴게 있는데 사실 별 도움 안됐구요.ㅎㅎ

    호기심은 별로 없는 거 같아요. 그러니 관심이 가는 일이 없는게 아닐까요?
    제 주변 친구들은 뭐도 해보고 싶고 뭐도 해보고 싶다. 하는데
    저는 그렇지가 않아요. 다행이 손재주가 없는 편은 아니어서 뭔가를 배우고 시작하면
    열심히 잘 할 것 같긴 하지만 관심이 있는 일이 없다보니 그게 항상 고민이었어요.


    사회생활 했을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사회생활 할때는 그냥 직장 다니는 일에만 열심히 하며 살았지 자투리 시간에 뭔가를
    배우거나 할 생각을 못했어요.

    ^^님이 말씀하신 '절실' 딱 그거 같아요.
    그게 없으니까 밀어 부치지도 못하고.

    그런데도 다른 사람들은 조금만 관심 가지면 일단 배워보는 그 자세가 저는 그렇게 좋아 보였어요.
    저는 그렇게 하지 못하니까
    제가 시간만 허비하고 사는 것 같아서요.

    꼭 수입으로 연결하지 않더라도
    그냥 살짝 취미정도로 배워 볼 수도 있을텐데 저는 그마저도 이렇게 따져보고 저렇게 따져보고
    왜이렇게 피곤한지요.
    늘 이리 따지고 저리 따지고 그래서야 뭘 하겠나 싶고...ㅎㅎ

    여성회관 교육 강좌 한두가지를 놓고 살짝 고민했는데 긍정적인 고민보다도
    이렇게 저렇게 불필요한 것들이 나오기 시작하는 걸 보니
    조바심 가질 필요 없이 수강할 생각은 접었어요.

    댓글님들 덕분에 좀더 차분히 조급해하지 말고 찾아보려고요.
    정말 감사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7622 피곤해도 운동 가는게 좋은가요? 5 고민 2015/08/31 2,296
477621 한번 외톨이는 영원한 왕따인가봐요 7 2015/08/31 4,054
477620 서울대 나온 불꽃남자 도도맘과 불꽃튀는 사랑을 한 그 남자 강용.. 1 개나소나 2015/08/31 5,203
477619 위안좋으신분들 11 ... 2015/08/31 2,683
477618 생리 3일째 밑이 시큰? 화끈? 거리는 증상은 뭘까요? 8 생리 2015/08/31 3,321
477617 아직 방학ㅠㅠ 2 ㅡㅡ 2015/08/31 1,003
477616 알바생 잘못뽑았다가..(담배피며 치킨만드는 알바생) 4 알바 2015/08/31 1,992
477615 경상도 사람들요 34 ㄱㄱ 2015/08/31 5,945
477614 2015년 8월 31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1 세우실 2015/08/31 448
477613 집 계약 앞두고 있는데...성기 자르는 꿈 나쁜꿈이죠? 20 ㅁㅁ 2015/08/31 15,549
477612 비행기 화물칸으로 보낼 짐에 주방용 칼 넣어가도 되나요? 2 궁금 2015/08/31 1,761
477611 남향의 5층, 동향의 수리된 11층. 선택이 어려워요 34 오결정 2015/08/31 5,454
477610 대구 월드컵 경기장 보조경기장 가려면 대구역 이랑 동대구역이랑 2 ...^^ 2015/08/31 650
477609 이태리여행 조언 해주세요 13 이태리 여행.. 2015/08/31 2,729
477608 허리가 너무 아파요.. 살려주세요...ㅠㅠ 17 도와주세요... 2015/08/31 5,889
477607 결혼 선물? 축의금? 2 뭐가 좋을까.. 2015/08/31 929
477606 6세 아이 유치원 꼭 다녀야할까요? 8 규리 2015/08/31 5,479
477605 아는집 아들이 부자집에 장가 갔는데~ 50 ::: 2015/08/31 33,812
477604 전세연장시 계약서 다시 쓰는게 좋은가요? 2 세입자는 2015/08/31 1,185
477603 헬요일 1 프레드 2015/08/31 762
477602 알바 관리 ... 2015/08/31 758
477601 초등아이 이태리 여행가는데 선생님이.. 19 나비 2015/08/31 5,647
477600 ktx 하행 열차 순방향 맨 앞자리요. 111 2015/08/31 1,600
477599 14 마우코 2015/08/31 2,599
477598 물건을 사고 2주후에 5 어이없음 2015/08/31 1,4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