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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력운동 하시는 40-50대 언니들 갱년기 증상이 덜하기도 하나요?

40대중반 조회수 : 9,569
작성일 : 2015-08-08 17:57:56
통통이로 살다가 
다이어트, 요요, 다이어트, 요요 겪고, 평생 최고 뚱띵이로 살다가 갱년기 증상이 약간 오면서,
다이어트 생각말고 건강이나 하자고 운동 시작했습니다.

평생 이렇게 먹어도 괜찮다 싶은 정도로 먹고, PT 50회 시작했지요. 일주일에 3번 근력운동. 그리고 3번 1시간 걷기. 
먹는 양은 거의 줄이지 않았어요. 내용만 현미밥, 단백질, 야채 중심으로 약간 바꾸었을 뿐요.
그러니 몸무게는 그렇게 많이 빠지지 않았어요. 8개월만에 5킬로 빠져 75에서 70이 되었어요.

예전 같으면 실망하고 포기하고 그랬을텐데, 몸을 자세히 살피니 정말 달라지는 게 느껴져요.
특히 겉이 아닌 안이요. 8개월동안 잘 먹으면서 운동을 하니 갱년기 증상들이 많이 없어졌어요.

1. 생리주기가 다시 늘고 있어요. 운동전에는 26일까지 줄었다가 8개월째인 지금은 원래의 28일 주기로 다시 돌아갔어요. 한꺼번에 왕창 나오던게 점점 골고루 나오구요. 이런 효과는 구글의 외국어 자료로도 잘 못찾겠더라구요. 제일 신기해요.   
2. 요실금이 완전히 사라졌어요. 첨엔 물마시고 줄넘기하면 불안했는데, 요즘은 하체근력이 좋아지니 전혀 없어요. 

3. 불면이 줄었어요. 새벽 3시쯤엔 꼭 일어나서 뒤척였는데, 요즘은 잠들면 신경이 딱 끊어진 듯 6시까지 푹 잘자요.

4. 피부가 밝아졌어요. 잡티는 그대로인데, 전체적으로 밝아졌어요. 파운데이션 바르고 다녔는데 요즘은 썬크림만 발라도 효과가 비슷해요.

5. 데드리프트하며 악력이 좋아지면서 손목이 강해졌어요. 터널증후군으로 한동안 정형외과 다닐 정도였고, 한때 칼을 못 들어 반찬 못한 적도 있었는데, 손목 전혀 안아파요.

6. 어깨가 펴지고 허리가 펴지고 자세가 좋아졌어요. 가슴이 펴지고 복근이 생기면서 바로 앉는게 제일 편한 자세가 되었어요. 가슴이 펴지니까 히안하게 숨쉬기도 좀 더 편해져요. 

7. 스트레스에 좀 더 강해진 듯해요. 이건 굉장히 주관적인 느낌인데... 스트레스가 오래 안가요. 스트레스 조절 홀몬이 나오는지 정말 궁금해요. 

8. 체력이 엄청 좋아져서 서울에서 하루 부산, 다음날 광주, 그리고 강원도 태백을 당일치기로 다녀와도 자고나면 멀쩡해져요. KTX 기차역에서 에스컬레이터 안타고 계단으로 올라 다녀요. 돌아보면 군인 몇 명 같이 계단에 있죠. 40대 아줌마는 나 뿐.   

9. 덜 덥고 덜 추워요. 겨울에 덜 춥고, 올해 여름이 최근 15년 중 가장 덜 더워요, 그래서 어제 그 더위 한 낮에 선암사를 다녀왔는데 땀은 났지만 더워 힘들다는 느낌이 없었어요. 아마도 체온 조절력이 좋아진 건 아닌가 추측해봐요. 이런 효과가 검증된 건지 궁금해요.

이 모든 효과는 중년이 아니었다면 잘 못느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제 삶의 질을 완전히 바꾸어놨어요. 음식조절으로만 다이어트할 때는 전혀 못느끼거나 반대 효과만 났거든요. 유산소 걷기만 매일 1시간 할 때도 잘 못느꼈구요. 잘 먹으며 근력운동 꾸준히 하시는 분들 비슷한 경험하시나요? 이런게 증명된 건가요? 궁금합니다. 
        
  ----------------------------------------------------------------------

추가로, 댓글을 보니 더 생각나서요.

10. 8개월동안 아주 가벼운 감기도 한 번 안걸렸어요. 식구들 다 돌아가며 감기할 때, 저도 살짝 오는 듯하더니 가버렸어요. 

11. 물을 잘 못먹었는데, 운동하고 땀 흘리니 잘 먹혀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단 게 덜 땡겨요. 싱싱한 쌈과 야채가 굉장히 땡겨요. 저 먹는 거 스트레스 안받으려도 걍 땡기는대로 먹는데, 달고 기름진 게 좀 덜 땡겨요. 다이어트 할 때나 뒹굴거리거나 스트레스 못 풀 때 케잌 초콜렛, 과자가 땡겼거든요.     

12. 팔뚝 너덜, 허벅지 아직 너덜이지만, 내장지방이 확 줄었어요. 집안 모든 어른들이 40대부터는 혈압약 먹고 콜레스테롤 문제 있는데, 저 정상 건강 범위로 돌아갔어요.
 
        

IP : 211.202.xxx.25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bnm
    '15.8.8 6:02 PM (182.216.xxx.228)

    우와..정말 운동 시작하고 싶게 만드는 글이네요.
    다른 분들 댓글도 기다려봅니다.

  • 2. 중년운동
    '15.8.8 6:10 PM (221.164.xxx.184)

    운동 시작하고 첫겨울에 안춥더군요.
    강해지는것 맞아요. 자주하던 감기도 없어지고요.

  • 3. 50대 중반
    '15.8.8 6:14 PM (121.134.xxx.105)

    저도 두달 전부터 피티 시작했어요. 게을러 일주일에 한 두번. 중간에 러닝 15분 20분 정도. 근데 그것만으로도 뭔가 달라지는 느낌입니다. 올 봄 잠깐 생겼던 불면증도 없어지고 원래 몸무게는 48키로를 넘지 않았고 날씬했지만 뭔가 라인이 탄탄하게 잡혀가는 느낌. 피부도 좋아지고 요즘 거울 보면 기분이 좋습니다. 급기야 오늘 아침에는 아들이 엄마 요즘 암살에 전지현 같아 그럽니다. 죄송 ㅎㅎ 다들 운동하세요~

  • 4. 원글
    '15.8.8 6:20 PM (211.202.xxx.25)

    저는 근력운동 50분 하고, 30분 트레이드밀 걷거나 뛰고,
    근력운동 안한 날은 체육관 안이든 바깥이든 하루에 1시간정도 걸어요.

  • 5. 이제 시작
    '15.8.8 6:27 PM (119.70.xxx.49)

    건강해지셔서 다행이네요.^^
    근력운동은 어떤거 하셨어요?
    스쿼트.데드리프드.기구이용하는거 하셨는지..
    일주일내내 하시는건 아니지요?

    요가를 근 일년했는데요..유연해지고 몸의
    라인이 이뻐지긴했는데..제겐 근력이 필요한거
    같아요..살들도 늘어지고..종일 앉아서 일하다보니
    다리.엉덩이근육이 빠져나가서 아프고..흐물거려요.ㅡㅡ

  • 6. 원글
    '15.8.8 6:30 PM (211.202.xxx.25)

    이제 시작님, 스쿼트, 데드리프트, 푸쉬업, 프레스, 런지 이렇게 해요.
    프리웨이트하는 곳에서 배워서 걍 배운데로 밖에 못해요.

  • 7. 사실객관
    '15.8.8 7:33 PM (180.66.xxx.172)

    운동 꼭 해야죠.운동의 좋은 순기능을 체험하셨네요.
    근데 전 운동을 해도 왜 기운이 없을까요? 잘 먹질 않아요.

  • 8. 구름
    '15.8.8 8:22 PM (114.206.xxx.39)

    저도 여름 싫어하고 차라리 겨울이 좋은사람이에요
    여름은 너무 덥고 땀나고....작년 3월에 pt 3개월하고
    신기하게 덜더워요. 올해 그렇게 덥다고 난리지만
    방에서(여름엔 방에서 못자고 거실에서 에어컨 틀고 잤어요)
    선풍기만 틀고 자도 안더워요. 요즘도 새벽에 근력운동 + 인터벌런닝
    합해서 한시간반운동해요.. 근력운동 알고 하면 재밌어요

  • 9. ...
    '15.8.8 8:27 PM (223.62.xxx.33)

    전 15년째 운동중.40대중반인데 아직 갱년기증상 없어요.
    운동이 최고임을 동창들 보면서 느껴요.

  • 10. ..
    '15.8.8 9:18 PM (112.148.xxx.2)

    와....

  • 11.
    '15.8.8 9:19 PM (218.54.xxx.98)

    전 요실금 불면 맞아요 똑같구요
    스티레스는 약해요아직

  • 12. 항상웃으며
    '15.8.8 10:03 PM (203.226.xxx.63)

    좋은 정보네요 저도 근력운동 필요하데 참고할게요

  • 13. 저에게
    '15.8.9 8:40 AM (223.33.xxx.36)

    필요한 운동이군요

  • 14. 원글
    '15.8.9 11:25 AM (211.202.xxx.25)

    이 효과들은 근력운동 3개월정도 지나면서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몸무게 변화는 거의 없으면서... 삶의 질 변화가 더 크게 오더라구요. 갑자기 살빼지 않으니 살처짐도 덜해요. 뱃살 얼굴살 옹덩이살 축 쳐져 덜렁일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올라붙구요.

    위에 15년째 운동하신 분의 댓글이 힘이 되네요. 이렇게 건강하게 리셋한 갱년기를 보내면 노년의 삶이 훨씬 건강해지겠지요. 걍 몸무게 신경쓰지 말고 근력운동을 습관처럼 쭈욱 할래요.

    중년에 근력 운동하시는 여러분들
    외적인 변화보다 몸 안의 변화에 주목하시면
    운동이 훨씬 덜 힘들거예요.

  • 15. cross
    '15.8.9 7:53 PM (122.36.xxx.80)

    원글님 진짜 멋지신분
    근력운동 효과 잘읽었습니다
    피티24회 받고 끈났는데 참아쉬어요
    그눔의 돈때문에 더다니고 싶은데
    혼자선 근력운동이 잘안되더라구요

  • 16. ..
    '15.8.12 10:01 PM (124.50.xxx.116)

    근력운동 하시는 40-50대 언니들 갱년기 증상이 덜하기도

  • 17. 저장
    '15.8.19 12:57 PM (115.137.xxx.76)

    좋은글 주옥같네요

  • 18. 오---
    '16.12.11 7:27 PM (1.237.xxx.5) - 삭제된댓글

    50--근력 운동은 세달이면 효과!

  • 19. ..
    '19.7.7 10:03 AM (218.148.xxx.124)

    근력운동 하시는 40-50대 언니들 갱년기 증상이 덜하기도 2222

  • 20. 00
    '21.4.27 6:43 PM (218.237.xxx.203)

    운동해야겠다는 자극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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