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를 보고왔어요

엄마 조회수 : 1,780
작성일 : 2015-08-07 13:49:35
말 그대로예요
친정엄마를 보고왔어요 멀리사시는 것도 아닌데 저도 일하다보니
짬내서 가기가 쉽지않아요
엄만 올해 일흔다섯이세요...몸에 큰병 없으시고 작지만 당신가게 
깨끗하고 꼼꼼하게 운영하시는 사장님(?) 이세요^^
아빠 돌아가신지 벌써 십이년이 넘었어요
홀로 세월을 잘 견디고 살아내고 계세요 언제나 열심이시죠
물론 힘든 세월만큼 감정의 기복도 있으시고 자식들한테 하소연도 많으세요
솔직히 그럴땐 저도 싫어요 맘이 힘들어지고 슬그머니 짜증이 나기도 하거든요
낼모레면 오십을 바라보는데 자식은 엄마한테 철들기가 몹시 힘든가봐요
너무 더운데 어떻게 지내시는지 항상 걱정이었는데 어제 저녁 마침 아이도 남편도 
외출이 있어서 전화를 드렸어요
좋은데 가서 밥먹자고.. 엄만 가게땜에 안되신다고 하면서 말만 들어도 좋으시대요
뭐 드시고 싶냐니깐 순댓국.. 
특으로 삼인분 포장하고 이북순대 따뜻한거 사가지고 냉큼 갔어요
엄마랑 옛이야기 나누면서..(라고 쓰고 도돌이표 느껴지는 레파토리^^ 무한정 듣기 라고 읽는다)
순대풀러 소금에 콕 찍어 시원한 보리차에 맛있게 먹었어요
엄마 손 잡아드리고 맘이 불행하면 몸에 병이 오는거라고 자식 모두 엄마 사랑하고
언제든 부르면 재깍 올테니 외로워하지 말고 지내시라고 안아드리고 왔어요
좋아하는 아이스크림거 사먹으라고 오만원을 주시려는 걸 만원짜리 한장 들고 튀었어요
오는길에 당근 아이스크림 큰거 한통 샀지요
운전하고 오면서 아빠 엄마한테 더 잘하지 못해서 미안해 하고 얘기했어요
그게 친정근처에 가면 아빠가 느껴지거든요 그래서 오는길엔 늘 아빠에게 말을 걸어요
눈물이 왈칵 났어요
며칠전 다 늙은 동생 생일이라고 멀리사는 언니가 십만원 보낸다면서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문자했을때도 눈물이 바로 왈칵 쏟아지대요
갱년긴가 봐요 엄마보고 와서 좋아요 건강하게 오래 곁에 계셨으면 좋겠어요
다 좋았는데 아들냄 여친하고 헤어졌다고 인생이 모 그런거지..하며 시크한척 들어가 자는데
가여워요..  마무리는 대강 이렇게 할께요
더운데 모두들 건강조심하세요
IP : 59.7.xxx.6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음이
    '15.8.7 1:52 PM (116.32.xxx.51)

    따듯해지는 이런 글 참 좋아요

  • 2. ..
    '15.8.7 1:53 PM (222.234.xxx.140)

    엄마라는 이름들으면 뭉클해요..
    원글님도 도운 여름 잘 보내세요~

  • 3. 부럽네요
    '15.8.7 1:55 PM (211.243.xxx.160)

    저희 엄마도 비슷한 연세인데 건강하시다니 부럽습니다

  • 4. bruise
    '15.8.7 1:58 PM (72.83.xxx.61)

    전 4달전에 엄마를보고왔네요 해외에사는관계로... 엄만올해 80이돼셨어요 갑자기엄마가 또 보고싶어지네요 엄마소리만들어도 가슴이왈칵 그래두가까이사신다니 부러워요 .

  • 5. morning
    '15.8.7 2:01 PM (119.203.xxx.233)

    저는 왜 제 엄마에게 님처럼 안될까요.
    아버지 돌아가신지 얼마 안되었는데 혼자서는 아무것도 안하시려고 해요.
    하나부터 열까지 자식들이 와서 함께 해주시기를 원하시네요.
    님은 참 좋은 따님이시네요.

  • 6. 참 좋은 따님
    '15.8.7 2:19 PM (119.201.xxx.173)

    오래전에 아버지를 여의었고
    4년전 어머니를 여읜 육십대 아짐이
    덕분에 마음 따듯해져서 위로받고 갑니다.

    언니 오빠들이랑 저도 정겹게 잘 살고 있지만
    문득 문득 부모님이 그립답니다.

  • 7. ^^
    '15.8.7 2:19 PM (112.170.xxx.199)

    82물이 언제부터인가 과격해지고, 무서워져서 눈팅만했는데..오랜만에 가슴 따듯한 글 읽어 일부러 로긴했어요. 잘읽었어요. 감사하구요..저도 오늘은 부모님께 문안전화 드려야갰어요... 감사합니다.. 깨우쳐 주셔서요

  • 8. ..........
    '15.8.7 3:11 PM (210.222.xxx.170)

    잔잔히..눈물이 핑 도는 글...
    그냥 우리네 따뜻한 동기같은 마음??
    글 잘 읽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2001 PD수첩 여성 혐오봤어요 29 2015/08/08 6,654
472000 과일을 먹으면 피곤해져요 1 ?? 2015/08/08 1,287
471999 피곤한 성격인가유?ㅠ 5 2015/08/08 1,404
471998 핸펀 배터리 절약하는 법 좀요. 와이파이 켜놓으면 배터리 빨리 .. 4 핸펀 2015/08/08 2,048
471997 [서울 지하철] 3호선 양재역에서 내려 신분당선으로 갈아타려고 .. 3 혹시 2015/08/08 1,503
471996 대상포진 초기 증상 있을때 5 초기 2015/08/08 122,772
471995 해운대 지금가는거 비추인가요? 10 yy 2015/08/08 2,580
471994 강원도 쪽은 그렇게 시원하다던데 12 궁금 2015/08/08 2,965
471993 자율주행이 시작되면 세상이 얼마나 바뀔까요 9 .. 2015/08/08 2,001
471992 어제 밤에 안방 천장에 12 똥싼바지 2015/08/08 3,186
471991 오늘 양재 코슷코 사람 많나요? 1 양재점 2015/08/08 1,077
471990 살림살이에 커버 씌우시나요? 23 ... 2015/08/08 4,456
471989 처음 전세줬는데 이런일이‥ 어떻게 해야하죠? 22 2015/08/08 17,131
471988 외국인친구가묵을 서울호텔추천좀 해주세요 6 호텔추천 2015/08/08 3,071
471987 경력단절 주부.. 30대초반이구요 무슨일을 해야할까요 4 하와이 2015/08/08 3,036
471986 얇은피부의 시술방법은? 1 이제곧5학년.. 2015/08/08 1,896
471985 아침부터 푹푹찌네요 23 2015/08/08 4,881
471984 미국에서 입국 금지 당했네요 20 빨갱이찰리 2015/08/08 20,803
471983 뒤늦게 상의원 보니 이유비도 출연했네요. 4 어쩐지 2015/08/08 1,867
471982 직수아닌 물탱크인데 가스보일러 사용하시는분~~ 보일러 2015/08/08 1,070
471981 며느리에게 신장이식을 해주시는 시어머님 9 돼지갈비찜 2015/08/08 3,966
471980 캐리비안 청소년할인 학생증 꼭 있어야 되나요? Wid 2015/08/08 792
471979 김밥할때 밥에 참기름 간은 꼭 해야하죠? 7 .. 2015/08/08 2,658
471978 살이 빠지면 얼굴이 달라지기도 하나요..??? 8 ... 2015/08/08 8,400
471977 냉동실에서 꺼내 다시 끓인 국(소고기국) 1 아메리카노 2015/08/08 1,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