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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 속에서 자신을 건져내기 위하여 슬픔은 눈물을 흘려보낸다
이렇게 깊다
내가 저지른 바다는
눈동자
그 수문 안에 사는 빨간 벌레여
불을 끄면
나를 떠난 내 그림자가 두루마리에서 풀리는 휴지처럼 흰 길을 끌고 가 물에 젖는 곳
불을 켜면
나를 떠난
내가 발목과 무릎과 허리로 잠기며 걸어가는 가슴께에서 빛의 뜰채에 걸려 던져지는 곳
창밖으로 손바닥을 편다
후회한다는 뜻은 아니다
비가 와서
문을 열고 신을 벗고
비가 와서
투명한 아이들이 그네를 잡던 손으로 천장의 흰 나뭇가지에 빗소리를 매고
크레파스
아무렇게나 그어댄 스케치북을 창마다 끼우고
물안개 하얀 쌀뜨물로 받쳐
밥을 하고
바다를 불러 식탁에 앉힐 때
비가 오고
몸의 바닥을 바글바글 기어온 빨간 벌레들이 눈꺼풀 속에서 눈을 파먹고 있다
슬픔은 풍경의 전부를 사용한다
- 신용목, ≪저지르는 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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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7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5/08/06/20150807_grim.jpg
2015년 8월 7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5/08/06/20150807_jangdory.jpg
2015년 8월 7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03525.html
2015년 8월 7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666cce39daf2475f9a8cf7278c2af311
속일 수 없는 종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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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보는 게 퇴행적이다-라는 말은
너무 건조한 것 같아요.
가끔은 뒤돌아보고 좀 쉬었다 가고 그러는 거죠
지금이 답답하면 답답할수록 뒤도 한 번 돌아보고.
- 영화감독 장항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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