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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워터파크에 있었던 일입니다.

... 조회수 : 3,996
작성일 : 2015-08-07 02:21:46
오늘 워터파크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저는 초등학생과 15개월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오늘 두 아이들을 데리고 워터파크에 갔어요.
큰 애가 유수풀 한 바퀴만 돌고 온다고 해서 둘째랑 기다리고 있었어요.

옆에 남자아이둘과 엄마, 남자아이 하나와 할머니가 있었는데... 사실 손주랑 있으니 할머니지 50대 중후반 되신 아주머니셨어요.
옆에 있던 젊은 엄마의 아들 둘중 한 아이가 퐁퐁 뛰어다니다가 할머니와 손자 있는 쪽에 물이 튀었나봐요.
저희가 있던 곳이 파도풀  시작하는 물이 찰랑찰랑해서 앉아있을 수 있는 그런 곳이었어요.

애 엄마가 연신 미안하다 사과하는데 그 할머니가 애가 어쩜 저럴 수 있느냐 자긴 밥먹으러 가려고 몸에 물도 안 뭍히고 있었다 이러는 겁니다. 그러자 그 애 엄마가 미안하다고하면서 자기 아이를 혼내더라구요.
애 엄마가 한 10번은 사과했을거예요.
옆에서 보던 제가 하도 보기 안좋아서 그 젊은 엄마에게 애들 데리고 빨리 가는게 낫겠다고 했어요.. 
그 엄마가 쭈뼛대더니 애들 데리고 자리를 떴어요. 
그러니 그 할머니는 뒤에다가 대고 뭐라하고 또 분이 안 풀렸는지 저한테도 뭐라고 막 소리를 지르더라구요.
제가 그래서 할머니 적당히 하고 그만하세요. 그랬죠.. 그랬더니 막 소리 지르면서 내가 한마디 할 수 있는거 아니냐 애 엄마가 제대로 사과를 해야지.. 이러면서 또 소리 지르고..
저도 좀 화가나서.. 할머니 거짓말 마시라고 내가 옆에서 다 봤다고 그래도 분이 안 풀리는지 씩씩 대더라구요.

물론 아이가 실수한건 맞습니다만 워터파크에서 물 좀 튀었다고 그렇게까지 모자가 소리를 들을건가 싶더라구요.
남일엔 모르는척 하고 사는 편인데 아까는 내가 왜그랬는지 모르겠어요.
뒀다가는 그 할머니 애 엄마를 완전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거 같더라구요.

놀면서 그 집 봤는데 엄마가  연년생정도 돼보이는 아들 둘 데리고 와서 정말 몸으로 놀아주더라구요.
제가 그 엄마 보면서 나는 못해~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서 괜히 남같지 않아서 그랬는지...
IP : 125.132.xxx.24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ㅇㄹ
    '15.8.7 2:27 AM (218.37.xxx.94)

    다른 일로 화가 나 있다가 화풀이 한 모냥이네요.
    잘 도와주셨습니다.

  • 2. 하다하다
    '15.8.7 2:28 AM (223.62.xxx.87)

    워터파크에서 물 튀었다고 승질.. -_-;;;;
    진짜 별 꼴 다 보겠네요
    젖는 게 싫으면 집에 있어야죠
    워터파크 유수풀 입구에 왜 서있대요
    님 잘 하셨어요!

  • 3. ㄴㄷ
    '15.8.7 2:33 AM (180.230.xxx.83)

    ㅋㅋㅋ
    워터파크에서 물튀었다고 화내는거
    진짜 웃기네요

  • 4. 에고
    '15.8.7 2:51 AM (114.129.xxx.229)

    그래도 원글님이 그 선에서 용기있게 정리해 주셔서 그만하길 다행이네요.
    실수인 것은 맞겠죠..그런데 다들 즐겁게 놀러와서 꼭 그렇게까지 해야하는지..
    암튼 잘 도와주셨고 잘 정리해 주셨습니다.
    분노게이지들이 왜 이렇게 높은가요...왜 그렇게 화를 몽창 필요 이상 그 대상에게 쏟아부어야 직성들이 풀리는 건가..

    전 오늘..어제구나^^ 은행에 다녀왔어요,
    카드 받을 것이 있어서 한 주 미루다 오늘에야 시간이 나서 다녀왔는데
    순번이 좀 밀렸더라고요...2시정도인데..아시다시피 은행도 창구파트들은 밥을 교대로 먹잖아요.
    제가 간 은행은 근처에 식당이 아무데도 없어요. 밥 먹으려면 좀 많이 걸어야 하죠...
    그런데 제가 입구에 들어서자 안내하시는 남자분이 방문사유를 어떤 일로 오셨나요 물었고 카드수령하려고요..대답했는데 죄송한데 직원분 몇 분 식사가셔서 기다려야 한다고 죄송하다고 하더라고요.
    아 그렇군요..하면서 저도 다음 일 보는 것이 좀 미뤄지겠구나..그래도 그런 거구나 무심히 들어오는데
    어떤 연세있으신 노인분이 갑자기
    지나가는 제 귀에다 대고..밥들을 왜 이제 처먹으러 가서 지금 이게 얼마나 기다린 거냐.
    도대체 뭐하는 거냐.점심을 지금 처먹는게 어딨냐..일을 이 따위로 하느냐.
    정말 그 안내남자분을 붙잡고 그리고 제 지나가는 귀에다 대고
    진짜 고함을 마구 치시는 거예요.

    정말 들어오는 순간...아무리 에어콘 냉기가 시원하고 하더라도..
    결국 제 귀에다 대고 항의하는 셈이고..그리고 그 남자분을 쥐잡듯이 잡고..저는 화가 나더라고요.

    점심을 지금 먹고 싶어서 창구직원 두 분이 지금 먹으러 갔을까요..
    그 때가 교대시간이고 그때밖에 시간이 없으니까..그런 이해는 도무지 없는 걸까요..
    그렇다고 그들이 실수했다 하더라도 그렇게 고래고래 욕 섞어 분노를 표출해야 옳은 걸까요..

    순간 제가 다 욱해서 정말 뭐라고 제가 하고 싶었어요. 소리 지르면 일이 해결 되느냐고..소리질러 일이 해결된다면 여기 다 소리 지르자고. 정말 그렇게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잠깐 그 안내하시는 남자분과 눈이 마주쳤는데
    그러지 마세요...그러지 말아주세요...그런 무언의 눈빛이 메세지가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일만 더 커질까봐 저는 그냥 꾹 참았습니다.
    15분이었어요. 저까지 일 다보고 나온 것이.
    결국 밥도 채 못먹은 표정으로 여직원분들은 달려오셨고 분위기는 싸했고 뭔가 큰일 나쁜일이라도 저지른
    그런 사람들처럼 그런 표정으로 그들은 질려서 자리에 앉자마자 고객님들 죄송합니다 연발하고.
    저는 용기가 없어서..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불쾌한 기억을 갖고..왜들 그럴까..버스 환승까지 하고 일 보러 다른 곳으로 갔어요.
    암튼 원글님 글에서 느끼는 바 커요. 왜 그렇게 질리게들 분노하고 고함치고 사과 이상의 사과를 요구하는지..
    저도 화가 많은 사람이지만...잘 모르겠어요....암튼 글 잘 봤어요. 그리고 잘 하셨어요. 푹 쉬시길요.

  • 5.
    '15.8.7 3:35 AM (219.240.xxx.140)

    윗글도 그렇고 워터파크 할머니도 그렇고
    제가보기엔 만만한 여자에게 분노 분출한거같아요

    워터파크에서 애기아빠가 아이랑 있었으면 그렇게 길길이 날뛰지 못했을거에요.
    은행엔 할아버지할머니 요즘 피서와있나봐요 갔더니 하루종일 앉아서 일도 안보고 그냥 계속 계시고
    창구직원 여자분들 너무 힘들어보여요. 노인네들 기다린다 난리치고 진짜 웃겨요.
    갑 앞애선 말 한마디도 제대로 못하면서
    약자앞에선 못난 것들이 꼭 난리침

  • 6.
    '15.8.7 3:39 AM (219.240.xxx.140)

    참 원글님 잘하셨어요
    저같아도 옆에서 보고있다 한마디 했을겁니다

    저도 이전에 버스타는데
    경기도 가는 버스라 사람많고 자리없고 오래타야함
    서있던 또라이 이저씨가 자기 서서 간다고 열받는다고 운전사에게 계속해서 쌍욕을 ㅎㅎㅎ

    저랑 거리도 있고 중간에 남자들도 많길래 용기내서
    좀 조용히 하시라고 말했네요. ㅋㅋ
    계속 또라이짓하다 그 놈은 운전사에게 달려들려는걸 남자들이 막았고 혼자 112에 신고하겠다고 승객이 서서가는게 말이 되냐고( 그땐 서서가는게 문제 되지않던 시절)
    하여간 고속도로 중간에 기어코 혼자 내리셨음

  • 7. 아빠와 같이 있었으면
    '15.8.7 3:59 AM (223.62.xxx.87)

    할망구 찍소리도 못했을 거에요
    애엄마라고 만만해서 그런 거 맞음

    요즘은 아이와 단둘이 다니는 게 겁나요 
    하도 쉽게 보고 시비 거는 사람이 많아서요
    저.. 여의도에 있는 공기업 다니는 십년차 직장인입니다
    무지렁이 아니에요 ㅎ
    그런데 아이와 단둘이 다닐땐 종종 그런 취급도 받아요
    남편과 같이 있을 때와 확연히 주변 공기가 다름
    단둘이 다닐 땐 너무 위협적이라 불안해요

  • 8. 맞아요
    '15.8.7 7:48 AM (1.241.xxx.222)

    아빠랑 있었음 저러지도 않았을테고, 한 두번 사과로 끝냈겠죠ㆍ저같아도 애기들 엄마편 들어줬을거예요ㆍ

  • 9. ㅇㅇㅇ
    '15.8.7 8:26 AM (211.237.xxx.35)

    원글님 잘하셨어요.
    불의를 보고 참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모른척하지 않고 도와주면
    그 복이 나에게도 오고 내 자식에게도 온다고 생각해요.
    저도 오지랖 넓다 하겠지만 남이 어렵고 난처한 상황되면 꼭 나서서 도와줍니다.
    서로서로 도와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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