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예쁘고 어린 신임들한테 밀려요..

자존감제로 조회수 : 3,645
작성일 : 2015-08-03 23:08:59
그냥 위로받고 싶어 쓰는 넋두리에요..
삼십대초반 미혼이고.. 남직원이 훨씬 많은 직장이에요.
그덕에 그 동안 대우 많이 받고 주목받으면서 생활했어요.
우리 회사에서 xx씨가 최고야, 제일 예쁘고 일도 제일 잘해
Xx씨 때문에 우리팀 분위기 너무 좋아 우리과 핵심은 xx씨야
이런 오바스러운 립서비스 받아가면서요.
어딜가나 좋아해주고 두팔벌려 환영해주고 처음엔 내가 뭐라고 이렇게 해주나 싶다가 몇년 지나니 당연해지기 시작했고 나중엔
저에게 친절하지 않고 무덤덤한 직원이 있으면 기분이 상하는 수준까지 왔어요.
그냥 회사에선 제가 주인공이고 연예인이었어요.
적어도 스스로 느끼기엔요. 저는 타부서 직원들 몰라도 대부분은 저를 알았어요. 물론 여직원이 많지 않아 눈에 띄는 점도 있었구요. 겉으론 겸손한 모습 잃지 않았지만 당연히 기분 좋고 즐겼었죠.
그런데 그런 생활 몇년을 하다보니 이제 저보다 한참 어린 신임여직원들이 점점 입사하게되고.. 정말 제가 봐도 예쁘고 풋풋하고 화사하고.. 그들의 젊음과 싱그러움이 부러웠어요.
그런데 문제는 사람들의 스쳐지나가는 말들이 저를 너무 우울하게 만든다는 거에요. 예전에 생각없이 저를 추켜세워 주는 멘트를 날렸던것처럼 이제는 또 생각없이 비수를 꽂아요.
Xx씨는 이제 거의 할머니야 요즘 신임 직원들 나이를 봐봐
이번에 새로 입사한 누구 예쁘던데 xx씨 긴장해야겠네~
Xx씨도 첨에 왔을땐 참 괜찮았는데
이런식으로 농담이라고 하는 말들이 너무 짜증나요..
더 절망스러운것은 전 결혼생각도 없는데 앞으로 늙은 미혼이라는 이유로 더욱 더 치이고 시달려야 한다는거에요.
맘 같아서는 '거울이나 봐 이 늙다리 꼰대들아, 내가 할머니면 니넨 관뚜껑 따고 들어가야겠네'라고 소리지르고 싶어요..
물론 알죠.
그 따위 말들 신경쓸 필요도 없고 업무적으로 잘하고 승진하고 내 능력 키우는게 길이라는 것을..
정년보장되는 좋은 직장이니까요.

그런 환영이 영원하지 않을것이라는것도 당연히 알았었고..
그치만 정말 자존심 상하게도 우울하네요.
같잖은 상실감도 느껴지고..
원래부터 자존감이 낮아 주위사람에게 휘둘리는 타입이라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요...
제가 못난것 알아요
그런데 이런것 창피해서 어디가서 말 할 수도 없고
대나무 숲에서 외치는 심정으로 털어놓아 봅니다..



IP : 175.223.xxx.108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15.8.3 11:19 PM (211.237.xxx.35)

    어쩔수 없는거죠. ㅎㅎ
    답은 아시죠? 일 더 열심히 하고 원글님 자리 잘 지키는거?
    글에도 쓰셨네요 뭐..
    배우들도 보면 아무리 잘나가던 주인공들도 나이들면서 점점 주인공에서 밀려나고 조연되고 그러잖아요.
    그래도 또 그 연륜이란건 무시 못하는거고요.
    받아들일건 받아들이고.. 무시할건 무시하고.. 원글님 자리 잘 지키세요.
    그게 원글님 자존심 지키는일!

  • 2. 자존감제로
    '15.8.3 11:21 PM (175.223.xxx.108)

    네.. 답은 알면서 사람맘이란게.. ㅜㅜ 씁쓸하고 말아야하는데 참.. 못났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답정너같은 글에 지나치지 않고 조언과 위로를 보내주셔서..

  • 3. ...
    '15.8.3 11:23 PM (223.33.xxx.147)

    그러니까 젊은 여자들이 정신차려야되요. 좋든 나쁘든 남자들한테 나이랑 외모로 평가받는거 자체가 모욕이에요. 주변에 아줌마한테 막대하는 거 보면 내가 십년뒤 아줌마되면 저인간이 나한테도 똑같이 굴 인간이란 걸 알아야되는거에요.

    이 사회전체를 봐도 마찬가지에요. 누구나 나이들죠. 그리고 대부분은 아줌마되고 애엄마가되죠. 이 사회나 지금 젊은 여자인 당신이 애엄마나 아줌마를 대하는 태도 그대로 불과 몇년뒤에 당할거에요.

    남자들의 시선으로 자기자신과 다른 여자들을 보지마세요.

  • 4. 자존감제로
    '15.8.3 11:26 PM (175.223.xxx.108)

    아줌마 애엄마분들 무시하거나 잘난척하는 맘은 전혀 없었는데요..

  • 5. 자존감제로
    '15.8.3 11:26 PM (175.223.xxx.108)

    그저.. 취한거죠 부질없는 것에..

  • 6. Hh
    '15.8.3 11:41 PM (211.36.xxx.71)

    정신 차리고 일 열심히 하세요.

  • 7. 지금은
    '15.8.3 11:45 PM (122.36.xxx.80)

    아무것도 아닙니다
    앞으로가 문제에요
    앞으로 쭉 나이나는게 어떤건지 아실꺼에요
    누구나 모두다 공평합니다

  • 8. ...
    '15.8.3 11:52 PM (223.33.xxx.147)

    아니 그게 공평한건 아니죠. 물론 여자들도 남자를 사람으로 안보고 돈으로 본다는 측면에서는 공평할수도 있는데 그건 노력하면 가능성 있는 능력제라면 여자가 외모와 나이로 평가받는거는 그냥 주어졌다가 그냥 박탈되는거잖아요.

    남자나 여자나 육체와 돈말고 사람 자체를 볼 순 없는걸까요?

  • 9. ...
    '15.8.4 12:02 AM (220.76.xxx.213)

    그게 질투잖아요;;;
    댓글들도 그렇고 그상황을 " 위태롭다 위기다 "라고 느끼지마시고
    좀 어린직원들 좀 품으세요

    이런것때문에 여자신입들이 회사입사하면
    여자상사때문에 곤욕인거에요
    남자직원들 상대로 애정경쟁 하고싶으세요?;;;

  • 10. 같이 늙어감
    '15.8.4 12:51 AM (211.32.xxx.135)

    남자들이 들었다 놨다 님을 정신없이 만들었네요.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힘을 키우시라면.. 너무 교과서적인 답변인가요.
    아니면.. 님만의 장점을 찾아보세요.
    몸매를 예쁘게 가꾼다거나..
    물론 나이론 안되지만.. 신입도 곧 나이들텐데요뭐.
    이십중반이면 후반 서른 되는건 순식간..
    같이 늙어가는겁니다.

  • 11.
    '15.8.4 1:20 AM (219.240.xxx.140)

    저도 경험해봤어요
    남자들 말이 참 폭력적이에요
    이쁘면 대놓고 이쁘다
    누구는 나이들었다 계속 남자들에게 외모 평가받아요

    그거 참 무례한건데
    남자들은 키작은거 얘기만 들어도 발끈하면서
    여자 외모 나이 너무 대놓고 점수 매겨요

  • 12. ....
    '15.8.4 1:38 AM (175.210.xxx.127)

    내가 그 이쁨을 받을땐 몰랐죠^^
    누군가는 상처받을거란것도 모르고 마냥 당연한거인줄..

    이젠 물려줘야하는거죠 뭐^^

  • 13. ㅇㅇ
    '15.8.4 2:04 AM (218.153.xxx.56)

    그러니까 애초에 회사같은 공간에서 외모 언급하는 거 자체를 안해야 하는데. 칭찬은 괜찮고 비하는 안되는게 아니라 칭찬도 안해야해요. 우리나란 남 외모 입 대는게 넘 심해요

  • 14. 미코
    '15.8.4 4:17 AM (87.146.xxx.120)

    왕관 물려주는 워킹 연습 좀 하세요.

  • 15. 되받아치기
    '15.8.4 7:22 AM (114.203.xxx.195)

    살살 웃으면서 그럼요~ 누구누구씨도 할배가 되었는데 저도 할머리될 나이죠~. 우리 이쁘고 잘생긴 어린 직원들 효도받으면서 잘해보아요~ 이래버리세요. 별 거지쓰레기같은 남자네요.

  • 16. ..
    '15.8.4 8:59 AM (92.209.xxx.157) - 삭제된댓글

    원글님 이해되요. 저도 30대인데 이십대 젊음이 정말 부럽더라구요. 질투도 나고.
    건강관리 외모관리 자기관리 꾸준히 잘 해나가세요. 누가 뭐라하던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윗분들 말처럼 그런 가벼운 칭찬이나 홀대에 흔들리지 않는 내면을 키우세요.
    그런게 내공이 되는거겠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7912 참존쓰시는분들 질문있어요 3 매끈 2015/08/31 1,801
477911 폴 오스터 좋아하는 분들~~~~~!! 16 뉴욕 3부작.. 2015/08/31 1,868
477910 나는 아닌데 자기는 나를 친구로 생각했다고 3 인간관계 2015/08/31 1,575
477909 도둑질 오케이 맘충이 어때서 10 완전 충격 2015/08/31 2,760
477908 10층이상 로열층 호가가 6억2000천이면 7 2015/08/31 1,830
477907 잘했다고 해주세요ㅠㅠ 6 내가찼어 2015/08/31 1,460
477906 세월호503일) 아홉분외 미수습자님,가족들과 꼭 만나시게 되기를.. 11 bluebe.. 2015/08/31 501
477905 정착하지 못하고 이사가고싶은것도 병이죠? 14 ㅂㅂ 2015/08/31 2,946
477904 목동도 교정치과 추천해주세요 6 강서 양천 2015/08/31 1,652
477903 식기세척기 질문있어요! 1 식세 2015/08/31 611
477902 부산역에서 해운대백병원까지 가려면 2 ... 2015/08/31 1,188
477901 50대 후반 남자선생님 선물 어떤게 좋을까요? 2 선물 2015/08/31 2,360
477900 오미자를 물에 담가놨는데 곰팡이가ㅜㅜ 걱정 2015/08/31 729
477899 전세준 집의 수도 꼭지나 샤워기 고장시 책임 소재는 ? 10 집하자 2015/08/31 3,608
477898 맹부해 지디나와요~~~ 15 2015/08/31 3,564
477897 카톡 단체톡 동의안해도 자동들어가나요? 2 시러 2015/08/31 1,050
477896 카톡설치 두군데 가능한가요? 2 ... 2015/08/31 2,352
477895 예전 드라마 이거 기억나시는 분...윤해영/윤여정 나오는 거 2 티비 2015/08/31 1,434
477894 오랜만에 힘들게 만난 친구 9 한마디 2015/08/31 3,223
477893 13세아이 면역력 키워주려면 뭘 먹여야할까요? 4 초6엄마 2015/08/31 1,834
477892 셋째아이 성비에 대해 정리된 글을 봤어요. 6 빌x먹을남아.. 2015/08/31 2,604
477891 한 펀드 10년 보유.. 너무 길게 가지고있나요? 6 재태크 2015/08/31 2,866
477890 마트김치 어디께 맛있나요? 4 .... 2015/08/31 1,830
477889 부실대학정리 얼른해야죠 6 .. 2015/08/31 1,509
477888 주민세 내셨나요? 오늘이 마감일입니다! 22 납부일 2015/08/31 3,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