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 십이년만에 최고의 1박 2일 휴가

휴가 조회수 : 5,530
작성일 : 2015-08-02 14:02:58

제목만 보면 뭐 엄청 럭셔리하고 끝내주는 휴가를 보낸 것 같지만...

님들이 보시면 에이, 낚였네 ㅜ 하실지도 몰라요.

그치만 애들 키우시는 분들은 조금은 이해하실지도...(소심)

 

초딩 둘 할머니댁 일주일 보내놓고

첨부터 계획한 건 아니지만

부부 둘만 1박 2일을 보내게 됐어요.

금요일 좀 일찍 퇴근한 남편이랑

우리 동네 새로 생긴, 고급 일식집은 아니나

나름 벌써 소문난 이자카야에 갔어요.

거기서 맥주랑 사시미 이런 거 먹고

집에 와서 에어컨 틀고 보고 싶은 영화 한 편 보구 시원하게 잤지요.

 

토요일 느지막히 일어나서 동네 콩나물 해장국집 가서 아침먹고

그길로 버스타고 -아예 주차 걱정 안할라고 버스 탐

시내 가서 커피숍에 앉아 한 시간 반 정도 담주 휴가 일정 체크하고

션한 메밀소바로 점심.

극장에 가서 영화 '암살'을 봤지요.

요즘 분위기나 뉴스상에서 보건대

이 영화, 롯데에서 좀 싫어할 것 같다 생각 들대요.

아래층 서점에서 한 시간 정도 책도 보고 한 권 사 들고

다시 버스타고 동네로 귀가.

동네 유명한 족발집에서 족발이랑 맥주로 저녁.

이런 황금같은 기회에 2차가 없음 되냐고

근처 눈꽃튀김집에서 왕새우튀김이랑 크림 생맥주.

행사기간이라 맥주가 한 잔에 단돈 천~~원!!

근데 배가 부르니 맘같아선 천원짜리 몇 잔 더 마셔야 되는데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팔짱끼고 집에 오는 길.

울남편이 둘 다 요새 스트레스 받았으니 풀자고

노래방 가잡니다.

왠 노래방?

그래도 몇 년 만에 간 노래방에서

써비스까지 두 시간 실컷 소리지르고 ㅎ

울남편 제 노래 듣다 지쳐 소파에 벌렁 누워 있더라구요.

역시 노래는 옛날 노래가 좋아~~ 이럼서 밤늦게 집에 들어왔죠.

샤워하고 에어컨 켜니

이것이 진정한 휴가가 아니던가 행복합니다^^

밥 한 끼도 안차린 진정한 휴식.

 

아이들 사랑하지만 가끔은 이렇게 아이 없는 주말,

넘 좋아요 ㅎ

저 나쁜 엄만가봐 ㅠ

IP : 58.231.xxx.22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흐미
    '15.8.2 2:15 PM (220.85.xxx.6)

    부러워요.

  • 2. 고쵸
    '15.8.2 2:17 PM (1.228.xxx.48)

    자신보다 아이들이 우선이지만 그래도
    가끔은 그렇게 편해보구 싶어요

  • 3. ㅎㅎㅎㅎ
    '15.8.2 2:17 PM (112.170.xxx.103) - 삭제된댓글

    션하게 에어컨도 켰는데 뜨건 밤이 빠져쓰.
    후다닥 =3=3=3


    행복을 진정으로 즐길 줄 아시는 분이네요.

    언젠가 들은 얘기인데요, 꿈이 소박하면 인생이 아름답다네요.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님이 진정 82의 해피 바이러스십니다.!

  • 4. ㅍㅎㅎ
    '15.8.2 2:23 PM (58.231.xxx.225)

    조심해야죠 ㅋㅋ (셋째는 사절)

    제가 좀 단순해서요.
    행복이라는게 뭐 별거냐 싶어요^^

  • 5. 보통만큼만
    '15.8.2 2:42 PM (59.7.xxx.148)

    저는 직장때문에 휴가 못내고 아들둘만 아빠랑 시댁휴가 갈때 갔답니다....ㅎㅎ 정말 편하네요.....

  • 6. ..,
    '15.8.2 2:45 PM (203.226.xxx.68) - 삭제된댓글

    진정 부러운 휴가네요 ^^
    글 읽으면서 힐링이 되는 느낌이예요
    해외 여행기 보다, 특급 리조트 글 보다 더 부럽네요 ㅎㅎ

  • 7. 멀리 가는거보다
    '15.8.2 2:52 PM (116.123.xxx.237)

    애없이 편한게 최고 휴가죠
    이젠 휴가라고 어디 가는것도 겁나요

  • 8. 재미없는 남편
    '15.8.2 3:08 PM (118.220.xxx.166)

    전 남편없이 애들하고 있어야 재미나다는게
    ㅜ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75767 고추가루 올해 가격알고싶어요 12 궁금 2015/08/25 3,445
475766 넘 욱겨서~~퍼왔어요 6 beechm.. 2015/08/25 2,564
475765 세탁고수님들~청바지세탁법 알려주세요~ 1 .... 2015/08/25 984
475764 항문이 ..ㅠㅠ 16 ㄱㄱ 2015/08/25 5,366
475763 거위털 패딩 - 어느 브랜드 얼마 주고 사셨어요? 6 쇼핑 2015/08/25 1,660
475762 일본 가족여행 문의 드려요 7 aka 2015/08/25 1,387
475761 모*가든이나 ㅋㄹ처럼 핸드메이드 원피스 파는 쇼핑몰 11 원피스 2015/08/25 3,664
475760 성경과 백합 - 한명숙의 ‘진실 배웅’ 17 길벗1 2015/08/25 1,261
475759 집을 올수리하고 도배하고...전세를두자니..... 41 올수리 2015/08/25 7,528
475758 씻어놓은쌀 상했는지 알수있는방법있을까요? 10 푸훗 2015/08/25 3,946
475757 비오는날 매직 스트레이트 파마 괜찮을까요? 3 floral.. 2015/08/25 2,041
475756 2015년 8월 25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5/08/25 528
475755 졸린 건 전혀 아닌데 쓰러질듯 피곤하고 안구가 뻑뻑하며 머리가 .. 4 피로 2015/08/25 1,421
475754 결혼하면 불행해지기 쉬운 성격이 있다면 어떤 성격일까요? 17 성격 2015/08/25 4,799
475753 “노동정책 4단 기사 얼마죠?” 정부, 돈 주고 기사 생산 주문.. 2 샬랄라 2015/08/25 430
475752 2천만원 어디에 넣어두면좋을까요 7 통장 2015/08/25 4,111
475751 24평 아파트 베란다 콤비블라인드 사람 부르면 얼마정도나 할까요.. 7 sss 2015/08/25 14,255
475750 아주 예전에 한국영화로 만들어진 캔디캔디 보신분? 7 캔디 2015/08/25 1,933
475749 ..................................... 9 ... 2015/08/25 3,526
475748 한번 헤어졌다 다시 만난 연인... 4 ... 2015/08/25 3,075
475747 Regret라고 했지 apology라고 안해서 사과한거 아니라네.. 34 Bbc 2015/08/25 3,618
475746 님들은 흰머리 염색 몇 살에 시작하셨나요? 11 염색 2015/08/25 3,997
475745 혹시나....아무 커리어도 없는 분 계실까요?? 10 혹시 2015/08/25 3,181
475744 이혼한 형님께 연락했어요.. 34 슬픔 2015/08/25 22,536
475743 방통대 수업 잘 아시는 분들 도움 좀 주세요 2 .... 2015/08/25 2,1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