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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 의 여운

포리 조회수 : 3,393
작성일 : 2015-07-28 23:19:18

 

  영화 암살-많은 사람들이 봤음 좋겠어요. 특히 학생들이 보고 지난 역사에 관심을 가졌음 좋겠네요.

  사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나 일제강점기 사람들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이 영화에 상당히 기대가

 컸어요. 감독도 최동훈 감독에 배우들도 화려하잖아요.

  최동훈 감독이 아니면 어떻게 일제강점기를 다룬 영화에 이런 배우들이 결집하겠으며

  이렇게 흥행몰이를 하겠어요? 그 점은 참 고맙게 생각해요, 감독이 일제강점기에 관심을 가졌다

  는 점이 한국영화계에 참 고마운 일이예요.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어요. 영화에 대한 좋은 평은 이미 다른 사람들이 다 써 줬기 때문에

  아쉬운 점을 적으려고 해요. 스포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안 보신 분들은 패쓰~~

  그리고 이 단점 때문에 영화를 포기하진 마세요. 볼 만한 영화입니다.

  저는 단지 이 배우들로 더 완벽한 영화를 꿈꿨기 때문에 아쉽지 말입니다~~

 

  최동훈 감독이 정극 드라마 형식으로 승부한 적이 없어서 그런지-케이퍼 무비 전문이라고

 하더라고요- 전반부까진 그래도 줄거리 개연성이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후반부부터는

 플롯 구성이 빈틈이 많이 보이고 엉성하고 작위적이예요.

   치명타 중 하나는 일본 요인을 암살하러 국내 잠입한 전지현이 안경을 맞추기 위해

 자신의 숙소 주소를 백화점 안경점에 남겼다는 겁니다. 절대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이

  비밀암살요원의 철칙이죠. 아무리 영화라고 해도 이건 아니죠~~

 

    그리고 전지현의 자매 설정도 좀 억지스러워요. 후반부 주요 줄거리의 중요 고리가 되긴 하는데

   꼭 그 설정을 썼었어야 했는지....이 영화가 정통 역사극은 아니지만 영화 분위기가

   가벼운 일회성 드라마 분위기로 전락하는 느낌입니다.

 

     캐릭터들의 매력이나 개성이 뚜렷하게 빛을 발하지 못해요.

     전지현이 그나마 중심인물이니 좀 낫고 암살에 가담한 조진웅의 사연, 다른 한 사람 폭파전문가

   의 캐릭터의 개성이 뚜렷하고 매력적으로 부각되지 못해요. 그들이 왜 그토록 하려고 했는지....

   그 절박한 심경이 표현되지 못했다 할까요... 그걸 구구절절 설명하라는 게 아니라 영화적 장치로

   압축적인 몇 장면, 대사 몇 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데 그게 안 된 듯....

 

      하정우 캐릭터도 마찬가지예요. 멋있긴 해요. 하와이 피스톨로 나타났다가 전지현에 가담하는데

     왜 갑자기 맘이 바뀌었는지 뚜렷하게 개연성이 없어요.

      하정우 캐릭터보다 이정재 캐릭터가 훨씬 현실적이고 개연성이 있더군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인물은 바로 조승우가 연기한 약산 김원봉이었어요.

      짧게 나오지만 임팩트 있게 할 말 하고 대사가 힘있고 화면 장악력이 있더군요.

 

      좀더 박진감 있고 유기적으로 탄탄하고 짜임새있게 줄거리를 짰으면 더 재미있었을 텐데....

      그리고 더 감동적이었을 텐데....

      감독 탓을 할 수도 없는 게 연출하랴 일제강점기 공부하랴 시나리오 쓰랴 어찌 다 완벽하게

     하겠어요? 게다가 정극 역사극 출신도 아닌 감독이니 말입니다.

      이 성과를 내 준 것은 참 훌륭하고 감사한데, 아무래도 케이퍼 무비 전공이다 보니 인과관계

     탄탄해야 할 정극 영화에서는 (물론 케이퍼 무비 요소가 섞였긴 하지만) 빈틈을 노출한 것

     같아요.

 

  

       이상 아쉬움을 곱씹으면서도 이 영화를 애정하는 팬의 주절거림이었어요.

 

     

     

 

    

 

   

 

IP : 175.114.xxx.21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여운이 남는다니..
    '15.7.28 11:27 PM (98.253.xxx.150)

    이이제이 약산 김원봉 특집을 들어 보세요. 29회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OiE3ggL2dg

    영화 보기 전에 미리 들어보셔도 좋겠네요.

  • 2. 감사
    '15.7.28 11:37 PM (121.157.xxx.51)

    원글님 댓글님 넘 감사해요
    암살 보고 역사 공부 중이에요
    이이제이 꼭 들어볼게요.
    원글님 글 구구절절 동감입니다
    특히 전지현이 주소 남긴 부분 저도 너무 거슬려서 욕하면서 봤어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일제강점기 배경의 영화가 나와서 학생들에게도 역사의식 고취의 좋은 계기가 됐음 좋겠네요. 정말로!
    케이퍼무비는 몰라서 검색해봤어요
    저도 하고 싶었던 말이었는데! 이런 걸 케이퍼무비라고 하는군요. 오션스일레븐 같은 도둑 영화 ㅎㅎ
    너무 동감이에요 전반전 놀라서 푹 빠져 봤는데 점점 전형적인 구도로 가더군요
    그래도 좋아요~
    글 더 써주세용

  • 3. 영화 한 편이
    '15.7.28 11:38 PM (211.194.xxx.201)

    창궐하는 친일파들에 대한 훌륭한 해독제가 되네요.

  • 4. ...
    '15.7.29 12:27 AM (121.136.xxx.150)

    저랑 비슷한 생각을 하셨네요.
    하정우가 부잣집 도련님 출신 같은데
    어쩌다 하와이 피스톨이 되었고
    다시 독립운동을 돕게 되는지
    인과성 필연성이 부족해 보이더라구요.
    강인국 사윗감 (기차에서 처음 만난)이
    함부로 조선인을 죽이는 잔인성 때문에?
    안옥윤에 대한 감정 떄문에?

  • 5. 섬처럼
    '15.7.29 12:57 AM (1.235.xxx.32)

    쌍둥이라고 해도 평생 자기랑 산 딸과 아닌 딸을 몰라보는 아버지?
    전 이 부분에서 짜증이 폭발.

  • 6. 다케시즘
    '15.7.29 1:07 AM (211.36.xxx.87)

    전 영화보면서 다음 생엔 하정우 같은 남자랑 결혼해야지 그 생각이 내내 들었네요 ㅜㅜ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이후로 일제시대 배경의 대작은 오랜만이라 반가웠어요.
    이정도 레벨의 감독과 배우가 이런 영화 만들어준 거에 감사하네요.
    조금더 정극에 가깝게 했다면 좋았겠지만 흥행도 고려해야 하니 간간히 들어간 유머요소들은 어쩔 수없는 부분인 거 같아요.

  • 7. ㅇㅇ
    '15.7.29 2:37 AM (1.228.xxx.142)

    오늘 딸들과 함께 심야영화 보고 왔는데요
    영화 별로 안 좋아하는 저도 재밌게 봤어요
    애들 교육적으로 좋은 영화 같아요
    큰 딸은 친일파들 다 없어져야 한다고 부들부들하고
    중딩 작은 딸은 하정우 멋있다고 결혼하고 싶다고 ㅠㅠ

  • 8. 하와이피스톨..
    '15.7.29 6:35 AM (218.39.xxx.63)

    이 안연옥을 돕게되는 이유를 저는 이렇게 이해했는데요
    하정우가 언급하길
    일제지배시작직전 조선의 고위급8명이
    일본에 조선을 바치고 남작지위를 얻었다
    그래서 그 아들들이 아버지를 죽이기로 약속했는데
    실패하여 어떤이는 .....또 어떤이는 자기같은 살인청부업자가
    되었다 하짆아요
    유추하건데 하정우아버지가 나라팔아먹은 남작 중 하나이고
    아버지라석 죽이진 못하고 살긴살아도 하늘보기 창피하고
    그 와중에 안연옥이 자기아버지인 줄 알면서도 암살하려하니
    자기과거랑 오버랩되면서 심경에 변화가 온 거같이요
    사는 내내 계속 아버지에 대한 그리고 자신에 대해
    수치감을 느꼈을 거고. 안옥연?의 행동이 변화의 도화선이 된 걸로...
    제가 너무 잎서갔나요?? ㅎㅎ

  • 9. 원글
    '15.7.29 7:39 AM (175.114.xxx.210)

    그리고 마담 역의 이해숙씨도 참 좋았어요. 굉장히 리얼하게 느껴졌고 마지막 장면은 비장미가 느껴졌어요.
    이 영화가 감정과잉으로 흐르지 않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 엿보여요.
    하지만 후반부 플롯의 엉성함은 다른 네티즌들도 이미 여럿 지적했더군요.
    하와이 피스톨이 기차에서 만난 일본군 장교가 결혼 예정자라든가, 우연히 계속 마주친다든가....
    자매지만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자란 전지현을 몰라보는 집안 사람들....
    자매 설정은 좀 ....

    좀더 압축적이고 짜임새있게 플롯을 짰어야 했어요.
    감독이 기본 얼개를 제시하고 전문 시나리오 작가가 촘촘하게 시나리오를 쓰는 작업 방식이 한국 영화에
    도입되면 좋을 듯해요. 그리고 역사에 해박한 사람 조언이나 도움 받고요.
    한 사람이 감독하랴 시나리오 쓰랴 좀 아닌 듯해요. 완성도를 떨어뜨립니다. 특히 현대극이 아닌
    시대극의 경우에 그 단점이 더 두드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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