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영화 암살 VS 소설 아리랑

푸른연 조회수 : 1,686
작성일 : 2015-07-26 21:41:33

 

  영화 암살이 최광훈 감독에 걸었던 높은 기대치에 못 미치긴 했지만,

  화려한 배우들이 그 시대 목숨건 임무를 수행했던 사람들의 일상을 눈앞에 보이듯

   가깝게 그려냄으로써 의미있는 작품이 된 것은 틀림이 없는데요.

   300만을 돌파함으로써 일제강점기 영화는 흥행에 실패한다는 징크스를 기분좋게

   깨고 있습니다.

 

   제가 이 영화를 의미있게 본 또 하나의 이유는 여성독립운동가를 전면타이틀에

   최초로 내세웠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독립운동가들 중 여성이라면 유관순 누나만 떠올랐을 정도로

   여성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관심이나 조명은 거의 전무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남성 독립운동가들에 섞여 용감하고 씩씩하며 강인한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많이 활약했다고 합니다.

 

   TV 방송국보다 훨씬 마초적이고 남성중심주의가 판치는 충무로 영화계에서

   여성독립운동가 전지현을 중심에 내세운 영화를 만들고 그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는

   것-신선한 충격입니다.

   항상 한국영화를 볼 때마다 불편했던 점- 은근한 여성비하, 성적인 도구로 여성을 내세워

   자극적으로 관객을 끌려고 하는 점, 남자들이 뒷골목에서 술마시며 술안주로 씹는 여자 얘기

   같은 분위기가 이 영화에는 전혀 없습니다.

   성적으로 나오는 장면을 굳이 꼽는다면, 결혼식 웨딩드레스를 입은 전지현이 늘씬한 긴 다리에서

   총을 꺼내드는 장면 정도지만 워낙 순화되어 여성 관객들에게도 거의 거부감이 없구요.

 

    반면, 일제강점기에 관심많던 제가 읽어내려가다가 집어던진 소설 '아리랑'

    4권까지 나오는 여성들이 모두 인생의 주도권이 없고 남자들에게 겁탈당하고 유린당하며

   겁탈이 당연시되듯이 표현하는 방식에 역겨움을 느꼈었죠.

    일제강점기에 강인하게 아들들을 키운 어머니들의 모습 묘사는 없고 승려에게 겁탈당했는데도

    그것이 사랑이라고 믿는 유약한 여자들만 줄줄이 나오더군요.

   

    너무 비교가 되어서 한 번 써 봤습니다.

  

IP : 175.114.xxx.21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7.26 9:48 PM (115.140.xxx.189)

    동감해요 아직 암살을 보진 못했지만 예전 소설에서 그런 식으로 망가진 여성상들이 많았죠,

  • 2. ,,?
    '15.7.26 10:27 PM (124.57.xxx.42)

    실제 이야기에서 빌려온 내용인가요?

  • 3. 소설 아리랑에서
    '15.7.26 10:48 PM (98.253.xxx.150)

    원글님이 거부감 느끼는 여성들만 빼고 나머지만 취해서 읽으면 되지 않나요? 소설의 나머지 부분까지 부정할 필요는 없어보여서요.
    게다가 일제 강점기 때 주관적으로 자기 삶을 일궜던 여성들이 얼마나 될 것이며.. 당시에 보편적인 여성상은 소설에 나오는 그대로가 오히려 맞지 싶네요. 숨겨진 여성독립운동가를 찾아내 재조명하는 것은 또 다른 중요한 이야기지만.. 소설 아리랑은 여기에 촛점을 맞춘 소설도 아니고.. 그렇다고 한국의 근현대사를 비교적 정확하게 조명하는 조정래 작가의 노고와 열정을 여성적인 입장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부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 4.
    '15.7.26 10:54 PM (219.240.xxx.140)

    공감해요

    김진명씨 소설에서도 여자는 그런 타켓정도밖에 안되는거 많이 느꼈죠

  • 5. 아리랑, 김진명 소설 다시 읽어봐야겠네요.
    '15.7.26 11:13 PM (59.1.xxx.212)

    영화 암살은 아직 못 보았지만.. 안 봐도 될 듯 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8864 지금부터 준비해서 다음주 제주 갈 수 있을까요?? 19 꾸벅 2015/07/28 2,425
468863 맞춤법 논란이 부각되는 이유 생각해봤어요 3 맞춤법대란 2015/07/28 847
468862 찬물마시고 계속 폭풍ㅅㅅ해요... 11 힘없어요. 2015/07/28 2,562
468861 소이 플라워캔들 배워보신분~~ 1 캔들 2015/07/28 6,183
468860 손발이 여름에는 뜨겁고 겨울에는 차요 6 ,,, 2015/07/28 2,854
468859 개학후에 결석해도 될런지 5 방학 2015/07/28 954
468858 방콕 호텔 비교해주세요~(시암캠핀스키, 수코타이 방콕) 1 ^^ 2015/07/28 2,961
468857 집매매하려는데 인테리어가 맘에 안드는데 부분인테리어견적 2 고민 2015/07/28 1,490
468856 학교 선생님 같아 보인다는데 스타일을 좀 바꾸고싶어요 10 ^^ 2015/07/28 4,001
468855 계곡으로 휴가갑니다 3 우진맘 2015/07/28 1,216
468854 여름인데 국 해줘야합니다 22 2015/07/28 3,118
468853 집내놓고 얼마만에 파셨어요? 6 .. 2015/07/28 1,931
468852 고3엄마인데 아는게 아무것도 없어요 ㅠ 12 ㅇㅇ 2015/07/28 3,092
468851 살빼기 정말 힘드네요 26 2015/07/28 6,103
468850 같은반엄마한테 좀 치사했어요 10 2015/07/28 4,263
468849 과외 가는 집 할아버지 8 조용하게 2015/07/28 3,412
468848 억울한 심정(연봉협상관련) 26 흠흠흠 2015/07/28 4,287
468847 영,수 학원은 다니는데 다른과목 보충은? 중1 2015/07/28 853
468846 무말랭이 불리려는데 들어가는 액젓이라함은 어떤건가요? 3 질문 2015/07/28 1,595
468845 사춘기 지랄병 딸아이와 둘이서 도쿄여행 19 추천부탁드려.. 2015/07/28 5,654
468844 구제옷가게 하고 싶은데요 봄날 2015/07/28 1,457
468843 지방 대학병원에서 서울가서 수술하려면 6 암진단 받고.. 2015/07/28 1,041
468842 워커힐수영장 어떤가요? 2 어떤가요? 2015/07/28 1,861
468841 읽는 책마다 자기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래...지겨워... 54 ... 2015/07/28 6,395
468840 여름휴가 독서리스트좀 알려주세요 4 독서 2015/07/28 1,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