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영화 암살 VS 소설 아리랑

푸른연 조회수 : 1,685
작성일 : 2015-07-26 21:41:33

 

  영화 암살이 최광훈 감독에 걸었던 높은 기대치에 못 미치긴 했지만,

  화려한 배우들이 그 시대 목숨건 임무를 수행했던 사람들의 일상을 눈앞에 보이듯

   가깝게 그려냄으로써 의미있는 작품이 된 것은 틀림이 없는데요.

   300만을 돌파함으로써 일제강점기 영화는 흥행에 실패한다는 징크스를 기분좋게

   깨고 있습니다.

 

   제가 이 영화를 의미있게 본 또 하나의 이유는 여성독립운동가를 전면타이틀에

   최초로 내세웠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독립운동가들 중 여성이라면 유관순 누나만 떠올랐을 정도로

   여성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관심이나 조명은 거의 전무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남성 독립운동가들에 섞여 용감하고 씩씩하며 강인한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많이 활약했다고 합니다.

 

   TV 방송국보다 훨씬 마초적이고 남성중심주의가 판치는 충무로 영화계에서

   여성독립운동가 전지현을 중심에 내세운 영화를 만들고 그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는

   것-신선한 충격입니다.

   항상 한국영화를 볼 때마다 불편했던 점- 은근한 여성비하, 성적인 도구로 여성을 내세워

   자극적으로 관객을 끌려고 하는 점, 남자들이 뒷골목에서 술마시며 술안주로 씹는 여자 얘기

   같은 분위기가 이 영화에는 전혀 없습니다.

   성적으로 나오는 장면을 굳이 꼽는다면, 결혼식 웨딩드레스를 입은 전지현이 늘씬한 긴 다리에서

   총을 꺼내드는 장면 정도지만 워낙 순화되어 여성 관객들에게도 거의 거부감이 없구요.

 

    반면, 일제강점기에 관심많던 제가 읽어내려가다가 집어던진 소설 '아리랑'

    4권까지 나오는 여성들이 모두 인생의 주도권이 없고 남자들에게 겁탈당하고 유린당하며

   겁탈이 당연시되듯이 표현하는 방식에 역겨움을 느꼈었죠.

    일제강점기에 강인하게 아들들을 키운 어머니들의 모습 묘사는 없고 승려에게 겁탈당했는데도

    그것이 사랑이라고 믿는 유약한 여자들만 줄줄이 나오더군요.

   

    너무 비교가 되어서 한 번 써 봤습니다.

  

IP : 175.114.xxx.21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7.26 9:48 PM (115.140.xxx.189)

    동감해요 아직 암살을 보진 못했지만 예전 소설에서 그런 식으로 망가진 여성상들이 많았죠,

  • 2. ,,?
    '15.7.26 10:27 PM (124.57.xxx.42)

    실제 이야기에서 빌려온 내용인가요?

  • 3. 소설 아리랑에서
    '15.7.26 10:48 PM (98.253.xxx.150)

    원글님이 거부감 느끼는 여성들만 빼고 나머지만 취해서 읽으면 되지 않나요? 소설의 나머지 부분까지 부정할 필요는 없어보여서요.
    게다가 일제 강점기 때 주관적으로 자기 삶을 일궜던 여성들이 얼마나 될 것이며.. 당시에 보편적인 여성상은 소설에 나오는 그대로가 오히려 맞지 싶네요. 숨겨진 여성독립운동가를 찾아내 재조명하는 것은 또 다른 중요한 이야기지만.. 소설 아리랑은 여기에 촛점을 맞춘 소설도 아니고.. 그렇다고 한국의 근현대사를 비교적 정확하게 조명하는 조정래 작가의 노고와 열정을 여성적인 입장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부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 4.
    '15.7.26 10:54 PM (219.240.xxx.140)

    공감해요

    김진명씨 소설에서도 여자는 그런 타켓정도밖에 안되는거 많이 느꼈죠

  • 5. 아리랑, 김진명 소설 다시 읽어봐야겠네요.
    '15.7.26 11:13 PM (59.1.xxx.212)

    영화 암살은 아직 못 보았지만.. 안 봐도 될 듯 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8741 렌틸콩으로 밥하면 꾸리한 치즈 냄새 나는 거, 맞지요? 6 이상한 2015/07/28 3,741
468740 유시민씨가 정리한 공부 잘 하는 아이를 만드는 법 41 *** 2015/07/28 8,598
468739 미드 대본을 인쇄하려는데 ..어떻게 삭제를 하나요??ㅠㅠㅠ 9 rrr 2015/07/28 745
468738 수박먹고 자면 왜 속이 안좋을까요? 7 궁금 2015/07/28 3,667
468737 배용준은 아무매력이없어서 26 화이트스카이.. 2015/07/28 5,196
468736 말 좀 잘 받아치고 싶어요 15 ~~ 2015/07/28 3,545
468735 샤워 언제하세요 외출전? 외출후? 25 조용한아침 2015/07/28 5,709
468734 코보면 강용석이 정력가는 정력가인듯... 6 아들셋 2015/07/28 4,664
468733 워터파크 비치백 뭐살까요? 준비물 2015/07/28 831
468732 강용석사건은 3모자사건과 비슷하네요 14 이상해 2015/07/28 4,496
468731 급) 강아지 아로니아베리 먹어도 되나요?? 2 ㅠㅠ 2015/07/28 7,073
468730 제가 애인에게 섭섭한 감정이 드는게 이상한가요? 1 처음본순간 2015/07/28 1,042
468729 친구 어머니 돌아가셔서 조의금을.. 12 찌질..할려.. 2015/07/28 5,456
468728 공무원인데 개인회생 신청할수 있나요? 5 ㅇㅇ 2015/07/28 2,116
468727 학벌 알아볼수 있는 곳 4 궁금 2015/07/28 2,339
468726 워터픽 쓰시는 분께 질문드려요 2 궁금 2015/07/28 1,450
468725 그럼 집에 소금 버려야하나요? 7 천일염볶은것.. 2015/07/28 3,263
468724 미국에서 골프 배우려면 2 ... 2015/07/28 1,014
468723 너무나 나쁘고 불건강해 보이는 피부때문에 우울하네요 5 우울 2015/07/28 2,453
468722 배우자가 부부관계를 기피해서 바람피운다는게 설득력이 있나요? 12 토끼 2015/07/28 8,094
468721 배가 고파서.. 12 ㅠㅠ 2015/07/28 2,222
468720 피부에 없던 점이 생기는 것도 2 노화탓?? 2015/07/28 3,416
468719 돈없이 결혼 28 5790 2015/07/28 9,787
468718 아파트 윗층에서 이불 털면 10 소심맘 2015/07/28 2,867
468717 만 14개월 아기, 하루 한끼도 제대로 안 먹어요. 도와주세요 .. 12 나는엄마다 2015/07/28 7,8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