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6년차 되고 보니 이제야 알 것 같아요.
시어머니의 성격과 표현방식을요.
본인이 원하는게 있으면 직설적으로 말씀해주시면 좋을텐데
항상 빙빙 둘러 표현하시고 그걸 캐치 못한 며느리에게
다 지나고 나서야 "사실은 이렇게 하고 싶었는데 니들이 권하지
않아서 못했다" 하고 얘기하세요.
너무나도 예민하고 혼자 소설 쓰고 확대 재생산하여
집안의 분란 만드는 분이라 저랑 참 안맞아요.
전화연락도 의무적으로 드리는 편이고 일한다는 핑계로 서서히
거리두기 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번주 들어 갑자기 자잘한 농산물 택배를 두번이나 보내시네요.
첫번째 택배 멀쩡히 잘 보내시곤 이틀 후 두번째 택배 보내시면서
주소를 다시 확인한다고 전화주셨어요.
갑자기 택배를 핑계로 전화를 자주 하세요.
뭐지? 생각해보니 낼모레 일요일이 남편 생일이네요.
내 아들 생일이니 나를 초대해서 대접해라~ 이 뜻인것 같아요.
작년엔 제가 초대해서 거하게 대접해드렸어요.
집에서 요리도 하고 좋은데서 외식도 시켜 드렸고 밀린 하소연,
잔소리 다 들어 드렸고요.
올해도 그게 하고 싶으신가본데 저는 싫으네요.
직설적으로 너희집에 가고 싶다 말을 하면 어때서
매번 이런 식으로 빙빙 돌려 표현 하는거 피곤하고 지쳐서
반발심이 듭니다.
승진 안되 맘고생하는 남편에 기말고사로 나를 좌절시킨 중딩
딸만으로도 벅차네요.
택배 받고 그냥 모르는 척 초대 안하려고요.
그냥 눈치 없고 못된 며느리 될래요.
말하지 않으면 모르쇠 하는 우리 형님은 그래서 편해 보여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여기다 하소연 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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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빙 돌려 표현하는 시어머니께 반발심만
사오정 조회수 : 3,756
작성일 : 2015-07-17 21:02:21
IP : 125.180.xxx.21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무리
'15.7.17 9:04 PM (119.194.xxx.239)무리하지 마시구요 시어머님 시원한 옷한벌 보내드리세요
2. 작년
'15.7.17 9:07 PM (1.246.xxx.108) - 삭제된댓글작년에 완전 잘 하셨네요~
아들생일은 아들이 주인공이죠. 원글님 글 쓰신걸 보몀 어머님 생신도 기똥차게 잘 챙길 분 같은데..
어머님 생신 잘 챙기고 있다면 이번엔 님과 생일당사자인 남편위주로...
그냥 모르쇠하세요3. tods
'15.7.17 9:33 PM (59.24.xxx.162)저하고 시어머니의 관계와 아주 비슷하네요
우리 어머님이 좀 돌려서 말하는 편인데 제 눈에는 그게 딱 보여요.
그리고 화가나요. 왜?????
내 필터로는 그 행동이 "나는 자존심때문에 이렇게 말해도 니가 다 알아듣고 모양새 빠지지않게 알아서 처신해라"로 들리기 때문이에요.4. 사오정
'15.7.17 9:35 PM (125.180.xxx.210)윗님, 맞아요.
우리 형님이 똑같은 말씀 해주시더라구요.
동서 캐치하려 애쓰지 마, 그렇게요.
그런 이상한 눈치 보고 같이 돌리고 있는 제 성격도 참. . .
그래서 이젠 고치려고요.
전 남편 생일 그냥 조용히 지내겠습니다.5. 휴.....
'15.7.17 9:36 PM (121.128.xxx.41)그래도 시어머니 한분 상대하시죠....
시어머니는 빙빙돌려 말하고 시누는 다이렉트로 남편한테 전화하고...
어찌나 조정하려고 드는지 미칠지경이에요.
우리 휴가를 자기들이 왜 스케줄짜는건지.
거기 휘둘리는 남편이 제일 나쁘고요..
휴가고 명절이고 다 없었으면 좋겠어요.
효자아들이 어련히 알아 챙길까 설레발에 저만 마음상해요..6. 사오정
'15.7.17 9:42 PM (125.180.xxx.210)댓글이 더 달렸네요.
제가 말한 윗님은 218 님요.
Tods님 우린 그냥 곰인척 합시다.7. tods
'15.7.17 9:44 PM (59.24.xxx.162)ㅎㅎㅎ 그러게요, 마늘먹지 말고 그냥 곰으로 살껄...그럴때만 눈치99단이 되더라고요.
ㅇㅇ님, 그게요...상대에 따라 그런 전략이 안먹히기도 한답니다.8. tods
'15.7.17 10:05 PM (59.24.xxx.162)하하하하
ㅇㅇ님 저를 그렇게 불쌍하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
이걸 뭐라해야하나...소탐대실?? 지는게 이기는거??
예를 들자면 그렇다는 거죠. 수평관계?? 북한?? ㅋㅋㅋ
우리가족 얘기를 여기다 다 쓸 필요는 없으니까...하여튼 고맙습니다.
상상하시는 그런 생활 아니니까 너무 가여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졸지에 시집살이 하는 가엽고 대팩없는 시골여자되었네요9. ....
'15.7.17 10:44 PM (180.69.xxx.122)당연히 모른척 해야죠..
이번에도 오시라하면 그때처럼 비슷하게 하게될텐데.. 그럼 매년 그러실걸요....
한번의 이벤트로 끝내는게 맞다고 보네요..
전 일부러 요구에 응하지 않기 위해 모른척 한답니다.
저쪽에서 그러길 바라는건 그들의 마음일뿐.. 일일이 내가 내키지 않는데 꼭 응할 필요는 없다고 봐서요..10. ㅎㅎ
'15.7.17 11:01 PM (122.36.xxx.73)저 그동안 내내 그런 시어머니한테 속고 살았네요.
세상은 다 속고 속이며 사는거라던 시어머니..그렇게 나를 속이며 사셨더라구요
그러면서 좋으셨을까...하...
이번에 뒷통수 맞고 나니 오만 정이 다 떨어져서 이제 정말 남편과 이혼하게 되더라도 시집일에 신경끄려고 해요.이정도까지 나한테 하는 분들에게 효도 운운하기만 하면 내밀려고 이혼서류 들고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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