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커피 안에 그리움을 떨구는 날

82음유詩人 조회수 : 1,435
작성일 : 2015-07-07 01:30:15

2015 7월 어느날

문득
오래간만에
차 끊기도록 마시고
알딸딸하게
어리어리
눈동자는 초점을 잃고
옛애인에게
문자 보내던 몹쓸 버릇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는 나이가 되었다
어느샌가
아무도 아무도 그 아무도
그립지 않은
몹쓸
나이가 되어 있었다

여기저기 문자질하던 부끄러운 손보다
더 참을 수 없는 건

더이상
아무도
그립지 않다는
그리울 게 없다는
그리울 수 없다는

서글픔
무상함
그렇고 그런 텅빈 마음
너는커녕 나조차 누구였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 밤

옆사람이라도 부여잡고
부어라 마셔라
영원히 깨고 싶지 않은 술머금은 밤
오랫만에 드러난
내 영혼의 바닥

행여 그리움이란 놈이 나를 찾아낼까봐
황급히
시커먼 블랙 커피 한 잔 시켜 놓고
그 안에
그 안에
그리움을
깊숙이
떨군다
버린다
숨긴다
목을 졸라
끝내
사망시킨다
IP : 126.255.xxx.13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댓글
    '15.7.7 1:48 AM (126.255.xxx.139)

    댓글들이 더 느낌있네요.
    간만에 술처먹고 센치해져서 몇자 적어보려니
    젊을 땐 철철 넘쳐서 주체못하던 감성이 이젠 메말라 논이 쩍쩍 갈라지듯 가물었네요
    아무 그리움도 아무 느낌도 없는 이 밤이 너무 싫어요
    잠도 안 오고 큰일...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3076 대치동 개포우성에서 학원가 걸어가기 3 버스 2015/07/08 1,270
463075 예체능입시 성적 엄청 중요하네요...ㅠ 15 음... 2015/07/08 3,842
463074 분당쪽 심리상담센터 추천바래요(부모-사춘기) 5 짱맘 2015/07/08 1,603
463073 키 크지 않는 딸 11 엄마맘 2015/07/08 2,283
463072 새삼스레 소간지 너무 잘생겼네요 3 ♡♡♡ 2015/07/08 1,113
463071 [서민의 어쩌면]대통령의 ‘연승 신화’ 4 세우실 2015/07/08 1,227
463070 가지 속에 씨? 2 .. 2015/07/08 13,539
463069 일가구 이주택 세금문제좀 문의드려요 2 부동산 질문.. 2015/07/08 4,173
463068 연평해전보신님??? 2 영화 2015/07/08 1,213
463067 얘기하다가 막힐때가 너무 많네요 9 치매? 2015/07/08 2,492
463066 입시생 배치표, 어디서 구하나요 3 rhals 2015/07/08 1,202
463065 인터넷 면세점서 물건 사기좀 알려주세요 1 좀알려주세요.. 2015/07/08 953
463064 스테이크 팬 추천해주세요~~ 1 고기좋아 2015/07/08 1,061
463063 통기타 반주 하나만으로도 정말 좋았던 노래 있나요? 19 통기타 2015/07/08 1,614
463062 생일파티 하려는데 메르스 괜찮을까요? 2015/07/08 560
463061 상호변경하는거 어렵나요? 5 개인사업자 2015/07/08 725
463060 2015년 7월 8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1 세우실 2015/07/08 553
463059 이삿짐 보관 초록마을 2015/07/08 1,316
463058 사람에게 실망하는거요. 5 기대 2015/07/08 1,967
463057 모시메리 선물로 어떨까요? 1 취향 2015/07/08 751
463056 [아파트] 대치동 삼성래미안 어떨까요 13 부동산 2015/07/08 6,891
463055 나이 마흔에 이제사 결혼이 하고 싶네요ㅠ 47 이를어째 2015/07/08 14,383
463054 숯에 생기는 벌레, 어떡하나요? 4 세스코 2015/07/08 3,220
463053 친구 외할머니 상에 부조하는건가요? 8 2015/07/08 9,540
463052 부다페스트 공원에서 크게 노래하는 한국인을 봤어요.. 50 Hhh 2015/07/08 6,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