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유재열이 좋아하는 시 "나는 가끔 우두커니가 된다-천양희님-

은빛여울에 조회수 : 1,236
작성일 : 2015-06-25 17:58:52
유재열이 좋아하는 시 "나는 가끔 우두커니가 된다-천양희님-
 
 

골목이 사라졌다

골목 앞 라디오 수리점  사라지고

방범대원 딱딱이 소리 사라졌다

가로등 옆 육교 사라지고

파출소 뒷길 구멍가게 사라졌다

목화솜 타던 이불집 사라지고

서울 와서 늙은 목포댁 재봉틀 소리 사라졌다

마당 깊은 집 사라지고

가파른 언덕길도  사라졌다

돌아가는 삼각지 로터리가 사라지고

고전음악실 르네상스 사라지고 술집 석굴암이 사라졌다 귀거래다방 사라지고

동시상영관 아카데미하우스 사라졌다

문화책방 사라지고 굴레방다리 사라졌다

대한늬우스 사라지고

형님 먼저 아우 먼저 광고도 사라졌다

사라진 것들이 왜 이리 많은지

오늘의 뒤켠으로 사라진 것들

거짓말처럼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그런데 왜 옛날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스며드는 것일까 어느 끈이 그렇게 길까

우린 언제를 위해 지금을 살고 있는지

잠시 백기를 드는 기분으로

사라진 것들을 생각하네

내가 나에게서 사라진다는 것

누구나 구멍 하나쯤 파고 산다는 것일까

사라진 것처럼 큰 구멍은 없을 것이네

~~~~~~~~~

오늘이라는것도 기억속에 스며들어 사라지겠지

그리고

그 스며듦도

언젠가는  아무도 기억못하는

전설같은 바람이되어 누군가의 얼굴을  지나갈거야

IP : 121.134.xxx.16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자유의종
    '15.6.25 6:00 PM (180.66.xxx.172)

    그래도 우리 기억속 저편에 그대로 남아있지요.
    굴레방다리 지나서 학교다닌 기억
    그리고 삼각지

    그리고 더 오랜 기억으로는
    왕대포라고 씌어있던 동네 대포집들
    그 문짝 그대로 재현해서 새마을 식당이 되었더라구요.

    어디선가 본듯한 추억을 상업화한거 같아요.
    어디선가 본듯한 걸 하면 된다네요.

  • 2. jjiing
    '15.6.25 8:08 PM (210.205.xxx.44)

    좋으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9980 이 사주 어떤가요? ? 3 그냥..궁금.. 2015/06/25 2,069
459979 매드 포 갈릭 요즘 어떤가요 4 .. 2015/06/25 2,505
459978 지금 제가 화나는게 불필요하게 과도한건지 좀 봐주세요. 43 2015/06/25 12,107
459977 전업 백수는 통장 개설도 어렵네요 .. 2015/06/25 2,286
459976 남편 카드사용 영수증. 7 절망. 2015/06/25 1,855
459975 진짜궁금해서 그러는데 황교안 총리 5 하이모 2015/06/25 9,205
459974 수족구 사촌병이라는거 옮으면 증상이어때요? 2 ~~ 2015/06/25 1,665
459973 옥수 한남하이츠 사시는분 있나요? 1 질문 2015/06/25 2,324
459972 연예인 교수들은 강의료를 지방 대학교에서 더 주는걸까요..?? 8 .. 2015/06/25 3,666
459971 배아프게 웃은 영상 5 ㅋㅋㅋㅋㅋ 2015/06/25 1,748
459970 대치동 초등 논술학원 여쭤요~ 3 초등 2015/06/25 4,456
459969 사주에 관이 많으면.. 4 사주 좋은 .. 2015/06/25 18,182
459968 의회와 전면전 선포한 정부 3 국민과대결 2015/06/25 1,042
459967 연상인 여자 호칭을 어떻게 해야할까요? 12 방방 2015/06/25 14,713
459966 사과 반품도 진상일까요? 4 . . 2015/06/25 1,562
459965 매실청, 오디청,복분자청등등 만들때 설탕대신 올리고당만 넣으신분.. 4 ... 2015/06/25 1,544
459964 빚내는 청춘 : 1983년生 대한민국 서른셋 1 88만원 2015/06/25 1,373
459963 화장 진하게 한 남자 6 qqq 2015/06/25 2,224
459962 한윤형 데이트 폭력보다 충격적인 강명석 양다리 2 나래 2015/06/25 3,640
459961 저는 더러운 여자이지만 엄마입니다 12 김꼬꾸 2015/06/25 6,007
459960 이가방 어떤가요? 4 .. 2015/06/25 1,139
459959 매실이 엄청 많은데요..ㅜ 5 난몰러 2015/06/25 1,436
459958 40평생에 처음 알게된것 ㅋ제가 영어에 소질이 있나봐요~ 18 쇼핑 2015/06/25 6,748
459957 민상토론 결방이었나요? ... 2015/06/25 1,049
459956 셰프인지 뭔지들 유명해지는 이유가 뭘까요? 10 ..... 2015/06/25 2,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