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단독]공소장에 나타난 대한항공 ‘땅콩 회항’ 37분 전말… “이륙 준비 사실 몰랐다” 조현아 주장 거짓 판명

... 조회수 : 1,661
작성일 : 2015-01-16 09:20:03
http://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


ㆍ박창진 “비행기 활주로에…세울 수 없습니다”

ㆍ조현아 “상관없어, 어따 대고 말대꾸야…세워”

ㆍ“그X” “그○○” 욕설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0·구속기소)이 ‘땅콩 회항’ 사건 당일 승무원·사무장을 “그X” “그○○”라고 부르면서 파일철로 손등과 가슴을 가격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또 “이륙 준비 중인 것을 몰랐다”는 조 전 부사장 주장과 달리 사무장은 “비행기가 활주로에 들어섰다”는 내용을 고지했다. 

경향신문이 새정치민주연합 서영교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검찰 공소장을 보면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12월5일 0시37분(미국 현지시간) 뉴욕발 인천행 대한항공 KE086편에 1등석 승객으로 탑승했다. 1등석에는 조 전 부사장을 포함해 승객이 단 2명뿐이었다. 6분 뒤 승무원 김모씨가 미개봉 상태의 견과류 봉지를 쟁반에 받쳐 서빙했다. 조 전 부사장은 “이렇게 서비스하는 게 맞느냐”며 매뉴얼을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당시 기내에 있던 사무장·승무원들은 이륙 준비를 위해 안전벨트와 짐 보관상태 등을 점검하고 있었다.

사무장 박창진씨는 즉시 1등석 칸으로 와서 매뉴얼이 담긴 태블릿 PC를 가져다줬다. 조 전 부사장은 “내가 언제 태블릿을 가져오랬어, 갤리인포(기내 간이주방에 비치된 서비스 매뉴얼)를 가져오란 말이야”라고 했다. 박씨가 주방으로 뛰어가 파일철을 가져오자 조 전 부사장은 파일철로 팔걸이 위에 얹힌 박씨의 손등을 3~4차례 내리치며 “아까 서비스했던 그X 나오라고 해, 당장 불러와”라고 고함쳤다.

김씨가 눈앞에 나타나자 조 전 부사장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 동시에 삿대질을 하면서 “야 너, 거기서 매뉴얼 찾아. 무릎 꿇고 찾으란 말이야. 서비스 매뉴얼도 제대로 모르는데, 안 데리고 갈 거야. 저X 내리라고 해”라고 외쳤다. 이어 1등석 출입문 앞으로 걸어가 박씨를 돌아봤다. 조 전 부사장은 “이 비행기 당장 세워. 나 이 비행기 안 띄울 거야. 당장 기장한테 비행기 세우라고 연락해”라고 호통쳤다.

박씨는 “이미 비행기가 활주로에 들어서기 시작해 비행기를 세울 수 없다”고 만류했다. 하지만 조 전 부사장은 “상관없어. 네가 나한테 대들어. 어따 대고 말대꾸야”라고 꾸짖었다. “내가 세우라잖아”라는 말도 3~4차례 반복했다. 0시53분 박씨는 인터폰으로 “기장님, 비정상 상황이 발생해 비행기를 돌려야 할 것 같다”고 보고했다.

이미 22초간 약 20m를 이동한 항공기가 멈춰섰다. 박씨는 “부사장이 객실 서비스와 관련해 욕을 하며 화를 내고 있고 승무원의 하기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추가 보고했다. 기장은 곧바로 항공기를 탑승구 게이트 방향으로 돌렸다.

박씨는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은 “말로만 하지 말고 너도 무릎 꿇고 똑바로 사과해”라고 했다. 박씨도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조 전 부사장은 화를 참지 못했다. 김씨 가슴 부위를 향해 파일철을 던진 뒤 좌석에서 일어났다. 그러더니 김씨 어깨를 밀치면서 3~4m가량 출입문 쪽으로 몰고 갔다. 파일철을 돌돌 말아 벽을 수십회 내리치며 “너 내려”라고 했다. 박씨에게는 “짐 빨리 가져와서 내리게 해. 빨리”라고 다그쳤다.

뒤늦게 조 전 부사장은 변경된 매뉴얼에 따라 김씨가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한 것을 알게 됐다. 이번에는 적반하장격으로 박씨에게 ‘화살’을 돌렸다. 조 전 부사장은 “사무장 그○○ 오라 그래”라고 했다. 이어 “이거 매뉴얼 맞잖아. 네가 나한테 처음부터 제대로 대답 못해서 저 여승무원만 혼냈잖아. 다 당신 잘못이야. 그러니 책임은 당신이네. 네가 내려”라고 소리쳤다. 박씨를 출입문으로 밀어붙인 뒤 “내려. 내리라고”라는 말을 반복했다.

기장은 오전 1시쯤 관제탑에 “사무장 내리고, 부사무장이 사무장 역할을 한다. 추가로 교대시키는 것은 아니다”라고 교신했다. 박씨는 하기에 앞서 조 전 부사장과 다른 1등석 승객에게 사과했다. 조 전 부사장은 “내리자마자 본부에 보고해”라고 말했다. 5분 뒤 박씨는 비행기에서 내렸다. 

승객 247명을 태운 비행기는 1시14분이 돼서야 이륙을 위해 다시 활주로로 향했다. 37분간의 소동으로 항공기 출발이 늦어졌지만 기내에는 한마디의 사과 방송도 없었다.

<구교형·김지원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모바일 경향 [경향 뉴스진 | 경향신문 앱 | 모바일웹] | 공식 SNS 계정 [경향 트위터] [페이스북] [세상과 경향의 소통 커뮤니티]

- ⓒ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향신문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IP : 209.195.xxx.5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16 9:20 AM (209.195.xxx.51)

    아주 ㅁㅊㄴ 널뛰네요

  • 2. ...
    '15.1.16 10:16 AM (58.182.xxx.209)

    그럼 조땅콩도가 땅콩 서비스에 문제가 없고 메뉴얼이 맞앗다는 것도 사건 현장에서 바로 안거군요.
    그런데도 대한한공이 사무장 잘못으로 뒤집어 씌우던 첫 입장발표 생각나네요. 이 사건의 주인공 김모씨는 배신까지 때려주시고.
    어느 한두 사람만 썪은게 아니라 회사안에 쓰레기들이 넘치나봐요.
    조땅콩과 배신자 승무원 포함, 어린이집 ㅁㅊㄴ, 인질극 ㅁㅊㄴ 아주 요즘 미친 인간들이 우열을 가리기 힘들정도로 날뛰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8873 요거트요거베리 6 .. 2015/01/18 1,388
458872 손담비 얼굴이 스크림 같애요. 12 .. 2015/01/18 6,892
458871 두돌 조금 안된 애기엄마가 카페에서 5 애기엄마 2015/01/18 3,794
458870 군자동쪽 광진구 잘 아시는 분 3 군자동??광.. 2015/01/18 1,538
458869 어린이집년 때문에 속터지네요 3 ... 2015/01/18 1,982
458868 (펑)처가에 여행비 달라는게 흔한 일인가요? 15 ... 2015/01/18 3,739
458867 시어머님이 해주신 반지 리세팅하면 화내실까요 3 반지 2015/01/18 2,082
458866 습윤밴드 질문합니다 3 a123 2015/01/18 1,227
458865 아메리카노 하루에 한잔은 괜찮을까요? 3 ... 2015/01/18 3,493
458864 슈돌 사랑이 사촌언니 유메..야노시호 판박이네요 22 유메 2015/01/18 11,996
458863 등을 구부리면 부정맥이 생겨요. 1 무서워 2015/01/18 2,085
458862 파리바게트 잘 아시는 분 10 궁금해요 2015/01/18 2,806
458861 결혼안한 나이가 든 아가씨같다? 27 sdfg 2015/01/18 4,734
458860 일본말 "오라이" 뜻 아셨나요? 53 .. 2015/01/18 26,227
458859 강아지는 보통 엄마젖 언제쯤 떼나요 3 애견 2015/01/18 1,511
458858 '나를 찾아줘'와 82쿡 5 .. 2015/01/18 1,631
458857 유럽 여행지에서 나 강남사는데~~~ 6 동네가 뭔지.. 2015/01/18 3,377
458856 백화점 직원은 전자제품 DC 있어요? 1 Disney.. 2015/01/18 938
458855 소견서가지고 대학병원가신분 계세요? 6 2015/01/18 1,714
458854 어휴 !! 뭐 저런것들이 다있는지 초상권침해로 고발가능해요? 18 진짜 2015/01/18 4,251
458853 이제 남편과 저는 회복 불가일까요? 9 .. 2015/01/18 4,120
458852 오한이 심할땐 어찌 해야될까요? 5 칼카스 2015/01/18 13,329
458851 82쿡님들은 어릴때 또는 커서 부모님이랑 여행 많이 다니셨나요... 2 .. 2015/01/18 883
458850 육수로 사용한 무 버리기아까운데 활용할곳없나요? 10 2015/01/18 3,574
458849 목욕탕이나 찜질방에서 환자가 발생하면 어떻게 하시나요? 3 샤롱 2015/01/18 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