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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냥, 생각이 복잡해서 끄젹여봅니다

...... 조회수 : 2,034
작성일 : 2011-08-25 02:33:47

결혼 20년차 바라보고요... (결혼할때는 몰랐는데 지나보니, 친정은 너무 없고 ㅠㅠ, 시댁은 넉넉하고~)

 

결혼할때 혼수 예단 제대로 못하고 간소하게 했지만, 시부모님께서 그걸로 제게 뭐라 한적은 한번도 없으셨어요.

 

그런 이유로 감사(?)한 마음이라기보다는 - 사실 신혼초에는 그게 감사한 일인것조차 몰랐었고요-

 

그냥 결혼했으니, 시부모님께 이쁨 받아야겠다~ 잘 지내야겠다~ ... 뭐 그런 마음으로

 

열심히 시댁다니고, 열심히 전화드리고 했었네요. (남편은 저희 친정 신경안썼었는데, 전 그게 당연한줄 알았어요 ㅡㅡ;)

 

---------------------------------------------------------------------------------------------

 

아이 둘 낳고 키우며 살다가....  셋째임신 ㅠㅠ

 

시댁(풍족하시고, 도움주려하셨지만) 도움 안받으며 맞벌이로 살았어요.

 

넉넉치못한 형편에.. 남편과 상의하에 슬프지만 결국 수술을 하게 되었어요.

 

하필 그 때, 남편은 출장이 잡혔었구요...

 

혼자가서 수술을 했는데.... 남편은 계속 전화로 미안하다, 몸은 괜찮냐 등등등

근데 후에 카드 명세표를보니, 제가 수술했던 그 날짜로 '**안마' 라는 항목이 있어서 물어봤더니...

 

남편은 우물쭈물~  제가 계속 따지고 들었더니..... 에휴ㅠㅠ                저는 그때 너무 절망했었더랬어요.

 

 

제가 바로 이혼이야기 꺼냈고, 남편은 싹싹 빌면서 모든 재산 제 이름으로..

시부모님께도 제가 왜 이혼하려는지 이유 말씀드렸는데, 그 이후로는 시부모님들도 때때로 그냥 몇천만원씩 절 주세요. 

 

그리고 그 일 이후로, 남편이 변했어요. 청소 요리는 물론이고... 울 친정에도 너무 잘하더군요.

 

울 친정에서는.. 저희 남편이 이세상 최고의 남편이고, 저는 팔자가 늘어진 여자입니다.

 

저는 평상시에는 괜찮다가도, 때때로 모든것이 '부질'없게 느껴지기도 하고.. 아이들 잘 크는거 행복하기도하고...

 

여러가지 감정이 복잡~합니다.  그냥ㅠㅠ 끄적여봅니다.

IP : 115.140.xxx.9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투덜
    '11.8.25 2:42 AM (211.208.xxx.201)

    정말 늘어지셨네요.

    그래도 잘못한거 인정하시는 착한 남편두셨네요.

    시댁어르신들도 착하시구요.

    다 원글님 복이지요.

    행복하시와요 ^

  • 2. 원글
    '11.8.25 2:57 AM (115.140.xxx.99)

    역시 전.. '팔자 늘어진 사람'인건가요? 착한 남편에 착하신 시어른... 제 복이군요^^;

  • 3. .......
    '11.8.25 3:35 AM (123.212.xxx.185)

    그런 상처는 생각보다 오래가요. 아무리 남편이 반성하고 시댁에서 돈주시고 해도... 용서는 해도 무의식 깊은곳엔 흉터가 남기 쉽거든요... 전 원글님 이해가요.

  • 4. 원글
    '11.8.25 3:47 AM (115.140.xxx.99)

    네.... 그 안마소 ㅠㅠ.................... 휴우..... 이 답답한 멍울(?)이, 시간이 지나도 안없어지네요 ㅠㅠ

  • 5. 토닥토닥
    '11.8.25 3:53 AM (112.104.xxx.64) - 삭제된댓글

    너무 마음이 아프셨겠어요.
    아이를 떠나보내고 있을때 남편이 그런짓을 했다니 더 더욱 힘드실거 같네요.
    남편도 충분히 반성을 하고 있는듯 하고, 다시 같은 짓을 반복하지 않는다면,,,
    사람이 살다보면 말도 안되는 실수를 할 때가 있어요.
    그때 남편이 떠나보내야 하는 아이 때문에 잠시 미쳤었나보다...그렇게 생각하시면서 답답한 마음을 달래보시면 어떨지요...
    안일어났으면 좋았겠지만....이미 일어난일....
    답답한 멍울이 희미해지기를 바랍니다...

  • 6. 원글
    '11.8.25 3:58 AM (115.140.xxx.99)

    토닥토닥님...

    님 댓글읽다가... 저도 모르게 그냥, 눈물이 주르륵~ 흘러버렸네요.
    그냥... 감사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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