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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과 계속 살아야 할까요?

무명 조회수 : 5,379
작성일 : 2011-08-25 00:11:22

이런 제목으로 글 붙은거 몇번 본거 같은데,

지금 생각하니 그 때만해도 지금보다는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혼한지 만 3년, 22개월 딸이 있습니다.

선봐서 2달만에 결혼했고, 만35에 결혼 했습니다.

결혼 때 직업은 계약직 교사였고 지금은 쉬고 있습니다.

남편과 만날 때는 짧은 연애였지만, 정말 서로 좋아해서 결혼했지요.

그런데, 정말 억울하기 이를 데 없기를 시댁은 정상적인 가정이 아니더군요.

저희 친정 아버지 한달 전에 돌아가셨는데, 평생을 교직에 계셨던 분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인색하지 않으셨던 분입니다. 그리고 항상 남에게 손가락질 받는 짓 하지 말고

살으라는 말씀을 가르치셨던 분들입니다.

제가 소심하고 걱정도 많고 마음이 여린 사람인데,

그래서 돌다리도 두드리며 걷는 사람이기에

시아버지가 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직 하셨다니 나랑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이겠거니 생각했죠. 혼자되신 저희 아버지도 그렇게 생각해서 시집 안가고 있는 저에게

다리를 놔주신 거고요. 물론 시댁이 이런 환경이란 걸 아셨으면 아마 상종도 안하셨겠죠....

직접 아신게 아니고 중간에 언니를 다리놔서 소개하신 선생님의 소개로 저까지 인연을 맺는

뭐 그런 운명론적인 생각도 작용을 한 거라고 할까...

아무튼 시댁의 시아버지는 교사가 아니라 임대업자였고, 인생의 최고 가치는 돈이며

아무말이나 지껄여 대시는 분이였습니다. 저보고 싸가지가 없네, 귀가 찌쪄졌네, 시집 못가 빌빌 거리고 있었다느니,

중환자실 가려고 병실없어 대기하는 친정아버지 병원에 찾아와서 저희 고모를 앉혀놓고 명이 길은 집인이네 짧은 집안이네 운운하질 않나, 큰 며느리에게 이년 저년하며 욕하고...

정말 정신이 온전한 사람이라고는 볼 수가 없는 정도입니다.

그나마 시어머니라는 분이 40년을 넘게 그런 분하고 사시니 저한테 한 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라는 말씀으로

위로라고 하십니다.

제사가 일년에 12번인데 제사때마다 모이면 돈 얘기를 시작하고 그 집의 대화는 돈으로 시작하고 돈으로 끝납니다.

시아버지는 형제들하고 이미 옛날에 돈때문에 등졌고, 정말 외부사람하고 교류도 없고 제가 보기엔 '섬'같습니다.

사람이 자신이 잘못된 점이 있다고 반성하고 돌아보는 것도 어떤 외부와의 교류(책, 정보, 타인과의 접촉, 신앙 등)를 통해서 가능한 것인데 정말 죽을 때까지 돈만 생각하다 말 사람들입니다.

여기까지는 저희 시댁얘기였습니다.

시댁이 아무리 괴상망칙해도 남편이 정상적으로 판단하고 성숙된 사고를 갖고 있다면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말 이 남자.

그런 가정에서 온전하게 자라지 못한 사람이더라고요.

취미 없음, 양복은 4계절 통틀어 3벌, 구두는 회사 지하 구둣방에서 5만원주고 사신는 남자.

그런데 주식에 목매서 갖은 재산(1억여)다 탕진하고 대출 받아 주식하는 사람.

총각 때 모은 거 일부는 아버지가 건물 짓는다고 투자하라고 해서 거기에 얽히고.

재산이 아버지 형이 다 얽혀 있음.

신혼 초부터 포르노중독으로 저를 병들게 하더니(오죽하니 지난 2월에 각서를 다 받았습니다, 다시 내 눈 보이는데서

포르노보다 걸리면 병원상담받겠다고) 친정오빠랑 형부랑 술자리에서 저한테 전화해서 "썅년"이라고 욕을 하고

(그전에 저 임신 6개월 됐을 때도 술먹고 와서 그 욕을 하데요, 그 때는 놀라긴 했어도 저한테 그러는게 아니겠지라며 겉으로는 울고불고 충격받아 편지도 쓰고 다시는 그러지 말아라고 했는데) 이젠 술도 안 먹고 욕을 하네요 정신병자 같은년, 씨발년, 대가리에 똥밖에 안들어간 년...정말 돌아버리겠습니다. 

남편의 욕하는 습관은 생활 속에서도 그냥 나오더라고요. 씨부랄, 썅놈의 것 농담반 진담반으로 그런 말을 하길래 애 있는데 그런말 좀 하지 말랬더니 그래도 계속입니다.

이 욕하는 문화는 시댁 문화가 그렇더라고요.

큰아들이 아버지한테 개새끼라고 하고 시아버지는 며느리한테 이년,저년.

남편은 대출받아 주식까지 합니다.

시아버지는 모릅니다.

시아버지는 건물이 두챈데도 은행에서 만원씩 꺼내 쓰고 옷 한벌 제대로 된걸 본 적이 없습니다.

결혼 전부터 시작한 주식 1억 가량 다 날리고 작년 10월에 한바탕 난리를 하고 다시는 안하겠다는 사람이 3달전에 1500만원어치 샀다는 얘기를 하데요.

고통분담차원에서 대출 이자 갚으며 아껴서 생활했던 저는 완전 병신되었기에, 이젠 시댁에서 매달 임대료로 보내주는 생활비 중 일부는 제 통장으로 챙기기로 했습니다. 지난 6월부터.  

 

다른 건 다 참는 다고 해도 남편의 욕설은 도저히 참기가 힘듭니다.

남편하고 상담 좀 받아보자고도 했더니 그런 걸 왜 받냐고 절대 안받는다고 하고.

제가 여성의 전화에도 몇 번 전화를 하고 짐싸서 친정에도 한번 가고 교회 수양관으로도 애 데리고 며치 갔다오고 했는데

그 때 뿐입니다.  여성의 전화에서 녹음을 해 놓으라고 하데요. 나중에 이혼을 하더래도 증거를 확보해놔야한다고. 제가 상담도 받고 그랬다고 하면 저보고 정말 별나데요. 거기 상담 받는 여자는 욕 안 먹고 사는 줄 아냐는 말을 합니다.

부모님 모두 이제 돌아가셨는데, 어디에 마음을 두고 살아야 할지 막막합니다.

아버지 돌아가신지 한달도 안됐는데 어떻게 저런 무지 막지한 말을 해대는지 이젠 눈물도 안나네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혼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남들의 시선도 이혼 후의 경제적인 생활보다도 아이의 양육권을 제가 가져올 수 있을 지 모르겠고, 아이한테 상처될게 걱정되네요.  

각방 쓴지 몇 달 째입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IP : 124.54.xxx.70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휴
    '11.8.25 12:17 AM (218.147.xxx.64)

    뭐라 위로 할말이 없네요
    옆에 있음 안아주고 싶네요
    힘네세요
    천성이 그렇다면 사람은 안변합니다
    잠시떨어져 있고 생활비는 딴주머니 챙김 안될까요
    완전 독립하기전까지...

  • 무명
    '11.8.25 12:26 AM (124.54.xxx.70)

    얼마전에 아주버님 전화와서 묻데요. 이젠 저희 부부가 문제가 있는지 친정,시댁에서 아는 상황이 됐어요.
    자기 형제들이 아주 불쌍하게 살았다며...그래요. 그런 아버지 밑에서 살았으니 오죽했겠냐 싶고 저도 처음엔 성장기 때 얘기도 들어주고 그랬어요. 아버님 너무 했다고. 근데 완전히 아주버님보다 저희 남편이 아버님 판박이입니다.

  • 2. 하..
    '11.8.25 12:23 AM (211.221.xxx.238)

    읽고 너무 마음이 아파서 쉽게 답글을 못 달겠네요
    원글님 일단 부모님도 안 계시고 상황이 힘드셔도 이혼을 결심하셨으면 독하게 마음 먹으세요
    여기에서 하는 조언보다는 이혼 전문 변호사를 찾아가 상담을 우선 받아보세요
    아마 A to Z까지 잘 설명해주실꺼예요
    그리고 아이를 데려오고 싶어하시는 거 같은데 부모님도 안 계시고 아이 키우시면서 일할 준비를 어떻게 하실지 고민하셔야할 것 같아요

    그나저나 너무 안아드리고 같이 울어드리고 싶네요
    힘내세요.... ㅠㅠ

  • 3. 플럼스 카페
    '11.8.25 12:25 AM (122.32.xxx.11)

    남의 가정사라 고민은 들어드리지만 이혼해라 마라 무슨 의미있겠어요. 여기서는 위로만 받으시고 결심은 본인이 하셔야 하지요...
    그래도 많이 참고 살아 오셨네요. 앞으로 노력하면 나아질 기미가 있는 남편이라면 기대를 하겠는데 글에 읽은 원글님 남편은 변하실 거 같지 않아요. 이혼 안 하고 사시려면 원글님이 많이 포기하셔야 할 거 같구요.
    부모님 살아계시면 많이 속상타 하셨겠네요. 어쩌면요 살아계시면 속상하실까봐 더 못 헤어질 수도 있어요. 형제가 있으신 거 같으니 상의해 보셔요. 이미 많이 참고 살고 계신 거 같아 안티깝네요.

  • 4.
    '11.8.25 1:12 AM (210.210.xxx.201)

    결혼은 인생의 친구를 얻는거지요. 힘든 세상에 토닥거리며 내 곁에 있어줄 내 편. 그런데 그 반대의 상황이라면- 정신적이든 육체적이든 물질적이든 어느 한쪽이라도 마음 붙일 곳이 없다면 개선의 여지가 없다면 희망도 없다면- 하루라도 더 망가지기 전에 선택을 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친가 부모님 안계시는 게 마음 정하는데는 더 홀가분하실 것 같아요. 계시다면 얼마나 걱정하시겠어요. 님이 경제적 독립을 할 수 있어야 할텐데 모아둔 돈은 없으신 것 같고 그게 마음에 걸립니다. 당연히 아이도 데리고 나오고 싶으시겠지요. 인성에 정말 좋지 못한 교육환경인 것 같으니. 계약직 교사 하셨으면 학원강사나 과외강사 쪽으로 알아봐 보시면 괜찮겠네요. 특히 아기가 어리니 님 집에서 과외를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럴려면 머물 집도 마련되어야 하는데 형제자매분 계시면 형편에 따라 월세보증금이라도 분담 부탁드려보세요. 그리고 법적으로 이혼모 도움받을 수 있는 것 잘 알아보시고. 무엇보다 이혼을 님이 청구하시는 입장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이혼사유를 잘 증명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양육권도 그렇고. 양육권을 가져오면 남편분이 양육비도 분담해야 하니 더해서 위자료라도 얼마간 받으려면 복잡하네요. 역시 이혼 전문 변호사를 찾아가 상담해보는 게 가장 현실적이고 빠를 듯 싶습니다. 망설이지 마시고 한번 찾아가 보세요. 힘내세요. 참 안타깝네요. 정말 위로해드리고 싶어요...

  • 5. 그지패밀리
    '11.8.25 1:19 AM (211.108.xxx.74)

    우리가 어찌 도와줄수 있겠나요?
    위로만 드리는거지요.

    본인이 앞뒤상황 아주 냉정하게 계산하게 이혼할것이냐 말것이냐 두개를 놓고 고민을 하셔야해요.
    지금 사는것도 고통이고 이혼해도 고통이거든요.
    나이도 적지 않으신데 애가 어린것 감안하면 그렇다는겁니다.
    제 경험상 애가 최소한 3학년까지는 손이 많이 갑니다.뭐라도 혼자 차려먹는 마지노선이 3학년이라는거지요.
    그때까지 본인 나이를 생각하면 이혼하고나서의 삶도 녹녹치 않다는걸 아실거예요.

    그리고 남편의 욕이 제일 참기 힘들다고 하셨는데 그 욕은 아마도 시아버지한테 그대로 전수받은거겠죠.
    그러니 그 남자의 뇌속에는 그것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 되는거죠.그걸 왜 치료받냐로 나오는건 당연한거죠
    우리아빠도 맨날 욕하면서 사는데 내가 욕하는게 뭐가 나빠 하는거죠.
    아마 포르노를 자주 보는것도 본인의 그 허한 마음을 달래는 수단이되겠죠.
    마음이 불안하고 어릴때 욕을 자주듣고 살았던 환경이라면 마음은 상처투성이가 되어 있을거예요.
    그게 제대로 치료가 안되었으니 여러가지 탈출구중에 하나가 아닐까 해요.일시적이라 해도 말이죠.
    이 두가지 문제는 원글님이 해결해줄 문제가 아니라는거죠.

    저는 냉정하게 처한 상황만 설명드렸어요.
    그러니 원글님이 최종판단하시구요.
    다만 지금 당장의 이혼보다 차근히 착실히 준비를 하셔요.살면서도 말이죠.
    애가 아직 어리니 아빠의 욕설이 와닿을 나이는 아닙니다.
    4살이전까지 준비를 좀 해서요. 벗어나는쪽으로 가닥을 잡는게 낫지 않을까 싶네요.

    남자의 헛점 실수 제대로된 증거를 잡고 있다가 하나를 터뜨리면 애 양육권정도는 받아올수가 있으니깐여.
    소송으로 들어간다고 해도 말이죠.
    차분히 준비하세요.
    애정이 남아있지 않다면 좀 더 수월하겠지만 여기서 원글님이 애정이 남았다던지 해서 또 마음이 여려지면 다시 또 어려운 상황으로 들어갈지도 몰라요.

    냉정하게 상황을 바라보고 어떻게 할것인가 계획을 세워보세요.
    중대한 일은 차근차근 준비해야 실수없이 해결할수가 있어요 이혼한다면 애 양육권은 꼭 가져와야 할 상황인것 같아보여요.

  • 6. ..
    '11.8.25 1:37 AM (112.158.xxx.29)

    쉽게 말할 부분은 아니지만 지금이라도 그런 구렁텅이와 연을 끊으시는 건 어떻세요? 제 지인이라면 이혼하라고 할 것 같아요.
    저정도 막장은 아니지만 저희 父쪽이 약간 그런 계열인데 엄마 시집와서 한평생 고생하고 자식인 저도 상처 많이 받고 아빠와는 정도 없거든요.

  • 7. 그지패밀리
    '11.8.25 1:45 AM (211.108.xxx.74)

    어 댓글이 안보여요.

  • 8. 절대 안변해요
    '11.8.25 2:13 AM (58.141.xxx.201)

    인성은 안변해요..님은 아마도 그런 남편과 사는 날까지 고통속에서 살게 되실겁니다
    게다가 주식 투자한걸 또 날려 버리게되면 그 화를 또 님께 풀것입니다,막 욕 해대면서요
    님 남편분 정신적으로 문제가 아주 많아보입니다
    우선 부부상담과 정신 치료를 제의해 보시고 말이 정 안 통하면
    그때부터 님은 유리한 이혼을 하기 위해 증거를 확보하시길 바랍니다
    정신과에 가셔서 이런 남편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학대받고 피해받았다는 증거도 남기시고
    욕하는 것을 꼭 녹취해 놓으세요,,필수
    양육권은 님도 가능성있어요,남편의 정신적 문제를 내세워서 아이를 정상적인 엄마가 키워야한다는
    주장을 하시면 되구요,또한 지금까지 아이를 전적으로 누가 양육했는지도 양육권 주장에 큰 무게를 둡니다

  • 9. 정말
    '11.8.25 5:39 AM (222.99.xxx.104)

    안아주고 싶어요
    저도 결혼 전에 욕 한 번 들어보지도 않고 살다가
    남편한테 싸울 때 가끔씩 들었는데
    정말 그 때의 기분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어요
    지금은 고쳐졌지만
    근데 정말 심한 것 같네요
    뭐라 조언을 해드려야 할지...

  • 10. 쓰리원
    '11.8.25 6:04 AM (116.32.xxx.101)

    시댁에서 생활비를 준다니 비자금 조성 하시고요.
    아기 데리고 문화센터라도 등록해서 외출 자주 하세요.(22개월이면 수강 가능한 프로그램 넘칩니다)

    남편과의 이혼은 아이를 포기하더라도 반드시 한다. 라는 개념으로 추진해야 가능합니다.
    자꾸 그런환경에서 내아이 둘 수는 없다...라고 생각하면 과감히 추진을 못하게되죠.

    핸드폰 최신형으로 바꾸시고 모든걸 증거화 시키세요.
    욕설 녹음하시고 동영상도 찍으시고요.
    욕설은 녹음해서 녹취록 만들고 공증 받으세요.(보통 10만원은 들더라고요)
    동영상도 핵심행동? 장면은 사진으로 출력하시고요.

    남편도 피해자다. 최악의 가정환경 운운하다보면 마음 약해집니다.
    이건 전쟁이나 마찬가지에요.
    냉정하게 행동하세요.

  • 11. 언니
    '11.8.25 6:34 AM (218.39.xxx.38)

    원글님 사연 읽다보니 우리 언니 생각나더군요.
    언니가 23살에 불같은 연애에 빠져 앞뒤 안 보고 결혼했는데(주변에서 이른 나이에 결혼한다고 말림, 그리고
    성격 강해보인다고 말림) 신혼 초부터 욕설을 하고...에효...
    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욕을 똑같이 했어요. 아이 둘 낳을 때까지 지속되다가...
    언니가 돌더군요. 없이 사는 건 참을 수 있어도 남편 인성에 문제 있는 건 도저치 참을 수 없다고요

    그래서 12년 살다가 이혼을 했어요.
    이혼 쉽지 않았는데 언니가 스스로 마음을 먹으니 어찌 되더군요.
    언니가 마음이 약해서 그리고 어린 조카들 생각해서 많이 참았어요.
    그런데 애들 앞에서도 욕하고, 심지어는 애들 한테도 지 성실 못이기면 욕을...
    결정적으로 크리스마스 이브에 사업이 잘 안되서 마음이 심난했는지 욕설을 퍼붓는데
    언니가 조용히 애들하고 짐꾸리고 형부 잠들었을 때 나왔데요.

    혼자서는 해결 안 되고 친정집에 알리세요.
    어른이 있어도 어려워 하지 않고 난리치는 남자들도 있지만
    그래도 혼자 상대하는 것보다는 수월합니다. 빚이 있어서 언니는 어찌 위장이혼 운운하며
    달래서 이혼하게 되었는데 정말 당사자가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하더군요.
    양육권은 형부가 갖고 있지만 어차피 언니는 이혼이 목적이지 아이들 버릴 생각없었고
    또 형부도 키울 형편이 안 되어 언니가 키웠어요.

    세월이 흘러 조카들이 대학생이 되었어요.
    전 형부 전혀 변하지 않고, 아이들 문제로 가끔 만나면 여전히 지 꼴리는대로 욕설을 한답니다.
    결코 바뀌지 않아요.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결혼이 인성이 덜 된 배우자를 만나는 일인 거 같아요.
    언니가 했던 말이 기억나요.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하다고요.. 저런 아빠를 이 세상에서 만나게 해줘서요..

    세상에 못할 일 없어요.
    님이 정말 헤어지고 싶으시면 친정에 도움을 청하시고 마음 굳게 먹어야 해요.
    울 언니 지금 마음 편하게 나머지 인생 살고 있답니다.
    힘내세요.

  • 12. ...
    '11.8.25 8:21 AM (116.40.xxx.4)

    딱 저같은 상황이예요,전 초3 아들 하나인데 요즘 이혼을 심각하게 고려중입니다.이제 아이가 커서 욕설,싸움, 욱하는 성격등을 은연중에 배우는게 넘 싫어요...시아버지의 인성이 제아들에게까지 대물림 된다고생각하니 맘이 괴롭구요....아이는 당연히 이혼을 싫어하지만 이제는....

  • 13. 가을하늘
    '11.8.25 9:25 AM (124.28.xxx.88)

    독립하시지요... 심리적, 경제적으로요.


    "돈"밖에 모른다고 멸시하는 시아버지로부터

    생활비명목으로 "돈"을 받아 쓰시면서

    그 더러운 "돈"으로 비자금까지 챙기고 싶으신건가요?

    님의 자존심과 바른인성이 그것을 허락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스스로 경제적인 독립부터하시고

    님이 이혼을 원하신다면

    양육권 쟁취하시고, 아이의 상처도 보듬어줄 각오를 하시고

    철저히 준비하셔야지요.


    푸념과 타인의 위로가 얼마나 도움이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님 스스로 현명한 판단과 행동이 함께 하지 않는다면

    시간낭비 아닐까요?

  • 무명
    '11.8.25 4:20 PM (124.54.xxx.70)

    시간낭비 하고 있다고 생각은 안들어요.
    푸념도 아닙니다. 제가 겪고 있는 저희 남편의 행태가 남자들에게서 보여지는 행태인지 알고싶었습니다. 생활비로 받는 그 돈으로 남편은 주식으로 날린 것을 갚고 있지요. 시댁에 보내지 말라고 시어머니께 말씀 드렸어요 처음부터. 엉뚱한데 쓰닌까. 정말 먹을 것도 없어서 쫄쫄 굶어야 정신차린다고요. 1/n로 보내는거라고 하시더라고요. 당연히 남편도 자기가 받을 권리가 있다고 하더군요. 저도 더럽다는 생각했죠. 그러나, 이 사람에게 가장 무서운게 돈이더라고요. 제가 복수해 줄 수 있는 것도 돈이 가장 확실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이 집에서 애키우며 살림하며 가정부라도 일당을 받는데 제 일당을 계산해도 한달에 100여만원 제가 챙기는게 명분이 없는 돈이라는 생각이 안들어 챙기고 있습니다.

  • 14. ...
    '11.8.25 10:37 AM (59.10.xxx.172)

    남편분이 종교를 가지면 변화될 수 잇겠지만..
    그 전에는 절대 안 변할 거 같아요
    저희 시아버지가 폭력적이고 입이 거칠었어요(님 시아버지보단 덜하지만)
    두 아들이 닮아서 제 남편은 화나면 소리지르고
    욕하고 물건 부수고 임신 중인 절 때릴려고 주먹으로 위협했어요
    저는 심장마비가 와서 병원에 실려간 적도 있구요
    서방님도 동서에게 화나면 쌍욕을 그리 한다고 들었구요
    그런데...
    두 사람 모두 신앙을 갖게 되어서 완전 새사람 되었어요
    하루 아침에 변한 건 아니지만...
    하나님께서 고난도 주시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꺽으시더군요
    지금은 두 가정 모두 행복하게 삽니다
    가끔씩 딸래미가 과거 아빠의 부끄러운 행동을 끄집어 내서
    말하기도 하지만...남편이 참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를 미안해 합니다
    저희 부부도 이혼 위기 여러 번 겪었습니다
    사람의 힘으로는 사람을 못 바꾸지만..하나님은 바꾸시더라구요
    저도 아이때문에 참고 살았고, 울면서 기도도 많이 했어요
    고통의 순간들이 있었지만 그로 인해 저도 많이 성숙해졌네요
    제가 경험 한 이야기라 도움이 되실까 싶어 써 봤습니다
    남자들은 참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고 고치기도 힘들다라는 사실
    저도 결혼하고 알았네요

  • 15. ...
    '11.8.25 7:08 PM (211.212.xxx.119)

    이혼 안 해도 남편이 주식하다가 패가망신해서 자살하면 과부 되는 거에요...너무 심했나요? 요즘 신문 보세요. 자기 돈 아니라 남의 돈 빌려서, 대출 받아 주식하는 사람들이 제일 많이 무너지고 자살 많이 해요. 님 남편 심각하네요. 게다가 부인한테 육두문자라니...

    지금 쓰신 이 모든 내용 소상히 적고 앞으로 혹시 언어폭력이나 물리적 폭행, 기타 이혼시 상대방 귀책사유가 될만한 행동 다 기록하세요. 지금 당장 막막해서 이혼 안 하신다 해도 언젠가는 박차고 나가셔야 합니다. 언어폭력하는 남자가 좀 있으면 부인이고 자식이고 물리적으로 폭행하기 십상이에요.

  • 무명
    '11.8.25 10:12 PM (124.54.xxx.70)

    주식 투자하다 자살하는 뉴스가 나오길래 저것 좀 보라니까 자기가 왜 자살을 하녜요. 100억대의 자산가가(뭘로 계산이 그렇게 나오는지...지금은 자기명의의 집 한칸 없지만 그 잘난 아버지 믿고 그러는거겠죠). 그러면서 너한테 줄꺼는 한 푼도 없지만이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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