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며느리 조회수 : 824
작성일 : 2015-01-14 14:30:27

 

 

저는 한반도 끝쪽 동네에 살고 시댁,친정은 서울이에요.

저랑 남편 둘 다 첫째.

시어머님과 친정아버지 두 분이 비슷한 성향인데, 감정에 호소하고 자식에게 바라고 욱~ 하는 경우 많고요.

(상대적으로 시아버지와 엄마는 차갑고 개인적인 사람으로 보이죠. ) 

나이가 드시면서 네 분다 온몸이 종합병원이 되어가고, 어느날 보니까 네 사람 병원 스케쥴이 주2회꼴로 잡히더라고요.

 

남편이 이동네 대학병원에서 일하니까, 양쪽집에서 전화오는건 거의 의학상담입니다.

시아버님과 친정엄마는 그냥 물어보고 동네병원가서 해결보거나 아니면 약을 보내달라고 하세요.

심각한건 남편이 꼭 큰병원 가시라고 하거나 아예 이쪽으로 오시라고 해요.

 

친정아버지는 온갖거 다 묻고 또 묻고, 지금 주치의(꼭 S의대 병원만...)가 마음에 안드는걸 남편한테 질문하듯이 화풀이하세요.

어느 날, 제가 참다참다 "아 그 왜 대통령주치의양반한테 받은 약을 시골학교선생한테 자꾸 물으세요???

아예 그 병원가서 진료받으시던가요. 시골대학출신 못믿으시니까 안가시잖아요 아버지"

했더니 그 다음부턴 조심하시는 눈치.

그러나 역시 서울 메이저대학병원 가고싶을땐, 의사사위에게 죽는소리 늘어놓으시고 어느 의사가 최고인지 물으십니다.

진짜 우리 아부지지만 대박...

 

시어머님은...아예 아들 일하는 병원이 담담병원입니다.

시댁에서 여의도성모병원 주차장이 보이거든요.

근데 그 병원은 "무십고 어데가 어덴지 모리겠고, 사람만 너무 많고" 해서 못가십니다.

어디가 불편하면 아들에게 전화해서 묻고, 아들이 뭐라뭐라 처방하면 그럴필요는 없을거 같다고 참다가

며칠 후 또 전화해서 똑같은 대화 반복.

그러다가 결국은 갑자기 "내일 @$#%$%하러 가는길에 느그 보러 갈게. 아 그라고 간 짐에 병원도 함 가바야겠제?

예약할라믄 전화가 멧번이고??"

이 팬턴의 무한 반복입니다 ㅎㅎㅎ

 

제가 심리상담과 성격유형수업을 들으며 시어머니와 친정아버지를 이해하려고 매우 노력해요.

그래서 이제는 (15년 지나니까) 측은지심이 생기고 나도 늙으면 아들이 좋을래나...하면서 넘어가요.

저 두 분, 에니어그램 2번유형의 살아있는 샘플이십니다.

 

어제 갑자기 시어머니가 남편에게 전화로 병원예약하라고 하셨대요.

지금 기차타고 오시는 중일거에요.

(저한테는 절대 도착시간 정확히 얘기 안하세요 ^^  미리 알면 신경쓴다고...나름의 배려십니다)

 

이 동네 할머니할아버지들은 절대 못믿어서 안가는 그 후진 병원을 저 멀리서 이용해주시니 감사한 일이죠 뭐~

그나저나...저녁은 뭐 해먹을까요...ㅠㅠ

 

 

 

 

 

IP : 59.24.xxx.16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수엄마
    '15.1.14 3:02 PM (125.131.xxx.50)

    저도 그 심리 공부 하고 싶습니다..

    님 멋지세요.. 그렇게라도 이해하려고 노력하시는 모습.. 화이팅!! 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8153 우유좋아해서 많이먹는자녀두신 분 계시나요 6 우유널어찌할.. 2015/01/16 1,954
458152 무조거내출을 갚아야하는건지??적금에불입해야하는건지!! 5 대출 2015/01/16 1,023
458151 근데 어린이집들 창문 가리는건 왜그런건가요? 4 dd 2015/01/16 1,775
458150 뽕고데기 좋나요? 5 뷰티 2015/01/16 2,873
458149 남은 기내식으로 때워라… 서러운 대한항공 승무원들 9 땅콩네 2015/01/16 2,594
458148 자기가 쓴 글씨도 못알아 보는 메모로 업무 지시 하는 상사 3 어휴 2015/01/16 1,019
458147 속옷부터 가정교육 2 가족들 2015/01/16 2,808
458146 자궁용종제거후 생리통? 3 고통 2015/01/16 2,741
458145 해리포터 이북으로 볼수는 없나요 1 정말 2015/01/16 1,303
458144 어린이집과 유치원 차이가 뭔가요? 4 ????? 2015/01/16 2,410
458143 연말정산 의료비 문의드려요 궁ㄱㅁ 2015/01/16 618
458142 연말정산 시 주택차입금 관련 질문입니다. 1 연말정산 2015/01/16 1,010
458141 상업적인 블로그들이 거의 대부분이네요. 9 에휴 2015/01/16 2,780
458140 한국이 미쳐가는구나! 13 ... 2015/01/16 4,459
458139 아이참 같은여자 생각만해도 짜증나요. . 2015/01/16 1,103
458138 일반무쇠솥 전기렌지에 써도 되나요? 4 sweetn.. 2015/01/16 1,460
458137 주방기름때제거요.. 좋다는거 추려봤는데.. 이중에서 별로였던거 .. 13 기름때 2015/01/16 3,434
458136 내용 지울게요 50 소비자 2015/01/16 13,621
458135 김용민 트윗 6 무죄판결 2015/01/16 2,308
458134 장터에서 귤 파시던 소꿉칭구 무주심 전번 3 dream 2015/01/16 1,287
458133 하지원씨처럼 상대역을 뜨게 해주는 여자는? 10 r 2015/01/16 2,521
458132 남편... 이상해요.. 10 2015/01/16 4,118
458131 국면전환 쇄신책은…”연쇄파문 조기 진화” 靑 조직개편 빨라진다 .. 1 세우실 2015/01/16 634
458130 어린이집폭력은 잠재적인간의잔혹성이죠 1 ee 2015/01/16 621
458129 보육교사가 3 빛과소금20.. 2015/01/16 7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