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아무래도 상담선생님을 바꾸는 게 맞겠죠?

심리상담 조회수 : 1,282
작성일 : 2015-01-10 18:40:48
 제가 특별이 어느 상황에서 두려움을 갖는다거나 일상 생활이 힘들 정도의 어려움이 있지는 않지만
심각한 문제를 떠안고 있어서 나름대로 절실함과 위기감이 들어서 더 나이를 먹기 전에 용기내서 신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하면 할수록 이 과정에 대한 큰그림이 나오질 않습니다. 큰 그림이란 게 나의 문제를 어떤 식으로
접근하고 해결가능한 방안을 모색하느냐 하는 그 과정인데, 제가 너무 공학적으로 접근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어떤 방법으로 어떠한 과정을 밟을 것이고 그러한 과정을 밟고 나서는 어떠한 식으로 접근하겠다라는
전략이나 계획같은 거 전혀 보이지를 않습니다.
심리치료의 원리에 대해서도 저는 아직까지 잘 납득이 안 가고 잘 모르겠는데, 그러한 원리를 바탕으로 어쨌든
심리상담이 이루어진다면 최소한 설명이라도 좀 하고 넘어가야 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이러한 원리를 바탕으로 어떠한 과정을 밟겠습니다라고 말이에요. 상담가가 의사인지는 모르겠지만 아픔을 어루만지
려면 제가 그러한 설명을 요구하기 전, 확실하게 밝혀야 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가면 할 말이 없습니다. 전 시간에 생각해볼만한 화두가 남은 것도 아니고, 뭔가를 생각해오라는 제안도
없고, 가면서 오늘 뭐하지? 이런 생각 밖에 안 들어요.
상담 선생님은 딱 가서 대면 하면 뭘 물어볼 생각도 전혀 없어 보여요. 그냥 지긋이 바라보기만 합니다.
그 침묵의 어색함을 지우려고 하면 무슨 말이든 할 수 있습니다만, 제가 솔직히 돈내고 와서 상담가와 노가리까려고
가는 건 아니잖아요. 일상적 만남같았으면 상담가의 신상이나 주변이야기에 대해서 물어보고 그런 이야기할 수 있는데
전 상담가와 친해지려고 온 게 아니라 상담을 받으러 온 건데, 뭐 아무 말이 없어요 ㄷㄷㄷ
어떠한 의도를 담은 행동이라면 제 자신 스스로 준비하고 적극적이라는 메시지같아도 보이지만, 이러려면 제가 뭐하러
돈과 시간을 헌납하는지 납득이 안 갑니다. 제 스스로의 깨우침이 중요하다라는 건 알지만 스스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고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모르겠어서 남의 도움을 받으러 온 사람에게 좀 너무 한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원래 심리상담이 이런 식인가요?
그리고 항상 상담받고 나서 창피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요. 그 사람에게 나 자신을 잘 보이고 싶다는 욕구가 있어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 창피하다는 생각은, 그 사람이 나에 대한 가치판단을 하고 있을 거란 생각이 앞서서 아닌가요?
제가 그렇게 느낀다면 상대방도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 겁니다. 잘못된 믿음이고 편견이고 간에 십수년을 살아온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한테서 느껴지는 징후는 동물적인 느낌이고 무의식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겁니다.
오늘은 창피한 이야기를 좀 했는데 그 상담가가 뭔가 짜증이 났다는 분위기가 읽히더라구요.
이야기 괜히 꺼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요.
다른 상담가도 이런 건지, 상담가에 대한 정보공유를 할 수 있는 곳도 없고 혼자서 알아보려니까 진짜 힘드네요.

IP : 188.138.xxx.22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1.10 7:50 PM (118.37.xxx.144)

    그냥 정신과 가길 추천합니다.
    상담은 진짜 제대로 된 의사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닌듯해요. 저도 상담 6년받은 사람입니다.

  • 2. ..
    '15.1.10 8:21 PM (211.36.xxx.52)

    다음 상담 때 얘기해보세요. 저번에 창피한 얘기를 했는데 선생님께서 짜증나신 듯 느껴졌다고요.
    상담은 내 마음의 왜곡을 스스로 찾아가는 과정인것 같아요. 상담사는 그 과정을 도와주는 코치라고 생각해요.

  • 3. ㅇㅇ
    '15.1.10 8:50 PM (121.165.xxx.8)

    원글님한테 태클거는 건 아니구요..
    왜 상담하는 분과 노가리를 까면 안되는걸까요? 상담사가 꼭 화두를 제시해야하는 건 아닌것 같아서요.
    저도 꽤 오랬동안 상담받아왔지만 전 그분과 그냥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오거든요.
    그러다가 보면 풀리는 것도 있고 이해되는 것도 있고, 그분이 제시해주는 것도 있고 내가 말하다가 스스로 제시받는 것도 있고 그러던걸요. 점두개님 말씀처럼 상담선생에게 짜증난 것이 있으면 이러저러하게 짜증이 났었다고 말을 시작하는 것도 괜찮네요.

  • 4. 상담
    '15.1.10 10:38 PM (223.62.xxx.52)

    저도 상담 2년 이상 받고 있는데
    글만 읽어서는 상담자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어요.

  • 5. 원글
    '15.1.10 11:43 PM (176.10.xxx.203)

    상담 님은 그러면 제 상담자가 왜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구체적으로 좀 말씀해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3638 이 성적으로 어느정도 대학 가능할까요? ㅇㅇ 13:08:15 95
1773637 환율은 대책은 있는 거예요? 3 ㅇㅇ 13:03:58 147
1773636 경주여행 갔다 어제 왔어요 제가 간곳만 차 가져가실분 주차 팁 .... 13:01:41 221
1773635 아들 면접정장 브랜드 추천부탁드려요 5 궁금 12:56:59 153
1773634 47살. 5 막막 12:56:22 489
1773633 간단 입시 팁 feat 시대 헬린쌤 (주요대 위주로) 2 입시 12:55:24 262
1773632 저희 언니 대상포진 걸렸는데 4 와우 12:52:06 464
1773631 이런 남편 실제로 많을까요 당신이죽였다.. 12:51:54 311
1773630 배임죄 폐지, 내년 상반기까지 마무리한다 5 ... 12:48:39 210
1773629 알뜰폰요금제도 데이타무제한에 평생요금은 안싸던데 2 알뜰폰 12:46:58 241
1773628 경향)안## 창업자 남편 ㅡ북한 해커 접촉 4 충격 12:46:04 500
1773627 [단독] 정부, ‘대장동 항소 포기’ 반발 집단행동 검사장 전원.. 16 끄지라고 12:44:56 605
1773626 이럴경우는 어떻게 해요? 1 ........ 12:42:09 129
1773625 빵 요요 왔나봐요 4 급지름신 12:41:21 538
1773624 대나무수액 키성장 영양제 결제중 2 12:39:31 182
1773623 계엄 당일날에도 11시에 출근한 내란빤스 2 대단하다진짜.. 12:38:52 419
1773622 병원검사 받아도 병명을 모르는 경우 1 질문 12:38:23 144
1773621 고3 아들 진로로 소방공무원 선택 어떨까요? 3 kiki5 12:37:13 323
1773620 대학생 아이가 축의금 보낸다는데 1 엄마 12:37:06 387
1773619 대학학과결정 1 고민 12:36:40 206
1773618 정부, ‘대장동 항소 포기’ 반발 집단행동 검사장 전원 ‘평검사.. 13 단독 12:33:38 539
1773617 논술 7번 떨어졌으면... 7 음... 12:33:07 541
1773616 투룸 용달이사 힘들까요? 2 아줌마 12:31:31 112
1773615 이시간 표류중인 한강버스 사진.jpg 7 .. 12:31:08 838
1773614 깨워달라고 할떈 언제고 깨워주니 ㅈㄹ하는 고딩 8 고딩 12:30:23 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