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초5 딸아이 자랑을 하고 싶네요...

쑥스럽지만 조회수 : 3,613
작성일 : 2015-01-09 14:37:26

딸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이예요. 일주일에 용돈을 4천원씩 줬고 올해 1월부터 5천원으로 올려줬어요.

아주 알뜰한 아이라 통장도 2개 있고, 동전 모으는 저금통도 3개나 있어요.

동전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는 성격입니다.

 

딸아이가 돈을 모으는 이유는 주로 선물을 사기 위해서예요.

할머니 할아버지나 가족들에게 뭔가를 사주기 위해서 돈을 모읍니다. 요즘은 만원만 모이면 자꾸 제 화장품을 사와서

제가 엄마는 이제 화장품 발라도 그렇게 예쁘지 않아서 화장품 같은거 없어도 되니 너 사고 싶은거 사라고 하는데 딸아이는 엄마가 늙으니까 자기는 크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저는 좋은걸 몇개 사서 아껴 쓰는 스타일이라 아이 눈에는 다른 엄마들과 비교해서 화장품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던것 같아요. 제가 실제 그렇게 늙어 보이지는 않아요.ㅎ

 

어제는 안하던 가불 5천원을 해달라고 어찌나 조르던지 정말 눈물이 쏙 빠지게 혼을 냈습니다.

엉엉 서럽게 울고 지 방으로 들어갔네요. 뭐에 쓸건지 말을 하면 주겠다고 하는데도 말을 안해서 주지 않았습니다.

어제 저녁에 클라리넷 레슨 받고 돌아와야 할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 안와서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화장품을 무려 다섯가지나 사와서 펼쳐놓고...엄마 모공이 보이니까 모공 클리너, 얼굴에 각질이 보여서 각질 제거제,

발뒤꿈치에 자꾸 굳은살 생긴다고 하지 않았냐고 발크림. 주름 에센스도 써라...자꾸 얼굴에 발라주고 발에 발라주고 하네요. 제가 니것도 하나 사지...했더니 엄마 모공팩도 사고 싶었는데 돈이 모자랐다고 해서 울컥 했네요.

두달치도 넘는 용돈을 다 썼더라구요.

크게 악하게 산것도 없지만, 크게 복받을 일 한것도 없는데 그래도 아주 섭섭하지는 않은 인생이구나 싶네요.

평소에는 고집이 세서 다루기 쉽지 않은 아이라는게 함정입니다;;;

IP : 221.146.xxx.246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고~
    '15.1.9 2:41 PM (14.52.xxx.251)

    예뻐요. 우리애도 초등학교때까지는 엄마보다 키가 안컸으면 좋겠다고 노랠해요..(이미 제키를 넘어섰지만) ..크는 키를 눌러담을수도 없고 ^^;;;

  • 2. ...
    '15.1.9 2:49 PM (14.39.xxx.155)

    저도 저런딸낳고싶어요ㅠㅠ
    원글님복받으셧어요^^

  • 3.
    '15.1.9 2:50 PM (175.211.xxx.176)

    넘 예쁘네요.그런 애는 용돈을 넉넉하게 주세요.제가 어릴 때 그랬어요.새마을금고에 매일가서 몇 백원씩 저금하고 그 돈으로 시골에 계신 동네 할머니들 막거리도 받아 드리고 했어요.남편도 알뜰하고 저도 돈을 잘 모으는데요.하나밖에 없는 딸은 있으면 다 씁니다.만원 주면 금방 만원 쓰고 오만원 얻으면 일주일만에 없어지고..항상 지갑에서 천원도 없을 때가 많아요.님 아이는 타고 난 것이니 용돈 많이 주세요.씀씀이가 너무 예쁘네요.

  • 4. 8282
    '15.1.9 2:53 PM (14.52.xxx.23)

    진짜 착한 딸이네요
    부럽습니다

  • 5. ...
    '15.1.9 2:54 PM (180.228.xxx.26)

    와 잘 클거에요
    돈 모으는 습관은 정말 어떻게 키우냐도 중요하지만 타고나더라구요
    한집에서 자란 형제돈습관이 다른걸 보더라두요
    돈아껴쓰는 애들중에 효심깊은 애들이 많아요
    뭐가 중요한지 아는거죠,,,
    5천원으로 모공팩이 사고 싶었구나,,진짜 울컥

  • 6. 혼자 쓰면
    '15.1.9 3:00 PM (221.146.xxx.246)

    한주에 5천원이 그냥 저냥 쓸만한 액수인데...자꾸 이런거 사려고 좋아하는 솜사탕도 참고...하는것도 엄마 입장에서는 안스러워요. 그리고 애가 화장품을 사주면 일단 그것부터 써야해서 제가 산것들은 쓰지도 못해요;;;
    그래서 얼굴에 각질이 일고 푸석푸석 난리랍니다. ㅎ

  • 7. ...
    '15.1.9 3:02 PM (180.228.xxx.26)

    다음부터는 필요한걸 말해두세요
    엄마는 화장품중에서도 이걸갖고 싶다고 .ㅎ
    그럼 그거 사주려고 전력투구해서 돈 모을걸요
    성취욕구도 채워주고 좋죠

  • 8. ^^
    '15.1.9 3:09 PM (123.109.xxx.56)

    어우 저도 딸 키우는데요 제가 막 눈물이 왈칵 나네요.
    사랑스러워요. 자랑 팍팍 하셔도 되요 ~~~

    제 딸도 가끔 예쁜짓 할때가 있는데 제가 꼬였는지 전 쟤가 왜 저러지?
    내 관심을 받고 싶어서 그런가? 할때도 있어요.
    제가 너무 엄하게 해서 그런거 같기도 하고.....

  • 9. ...
    '15.1.9 3:14 PM (121.130.xxx.181)

    예쁜 따님 맞는데요.
    본인이 좋아하는걸 본인한테 사주게 자꾸 유도해 주세요

    저도 따님과 비슷한 상황으로 컸거든요.
    용돈 모아 엄마 화장품 사드리고 그렇게요.
    제 딸이 그렇다면,

    이걸로 충분히 고맙고
    엄마 보다는 너 스스로한테 선물해 주라고 하고
    그런식으로 자꾸 의도할것 같아요

  • 10. 너무 예쁘네요
    '15.1.9 3:16 PM (114.205.xxx.114)

    한창 친구들이랑 군것질도 하고
    예쁜 문구도 사고 싶은 게 많을 텐데
    모아서 엄마 선물 살 생각하며 얼마나 참았을까요ㅠ
    이젠 원글님께서 필요한 화장품들 알아서 먼저 구매해 쓰세요.
    딸이 이제내 용돈 아끼고 아껴서 사 드리지 않아도 되겠구나 싶게요.
    그 맘 때 친구들처럼 자신을 위해 용돈 쓰는 재미도 좀 느껴봐야지요^^

  • 11. 예쁘다 ㅠㅠ
    '15.1.9 3:29 PM (58.238.xxx.187)

    제게 그런 딸 있으면 하루종일 껴안고 이뻐서 난리날 것 같아요.

  • 12.
    '15.1.9 3:39 PM (182.221.xxx.59)

    맘은 예쁜데요.
    엄마 칭찬을 받는게 아닌 용돈으로는 정말 본인이 원하는걸 구입할수 있게 방향을 바꿔 주심도 좋다 싶어요.
    살아보니 본인이 원하는게 뭔지 정확히 아는게 정말 중요하더군요.
    어른들 칭찬 받게 어른들 눈에 예쁘게 착한 아이로만 자라는건 폐해도 커요.
    어른 입장에선 좋겠지만 자녀 본인 입장에서 말이죠.
    마냥 기뻐하시기 보단 자녀 입장에서 한번은 더 생각해 주셨음 싶네요

  • 13. 어머나
    '15.1.9 4:26 PM (61.105.xxx.85)

    로그인하게 만드는 따님이네요.
    예뻐요~ 정말 예쁘고 사랑스러워요. 자랑 많이많이 하셔도 되겠어요.

  • 14. 일부러로그인
    '15.1.9 5:23 PM (211.236.xxx.145)

    너무 예뻐요...

    자랑 많이 하세요..
    행복하세요..

  • 15. 랜드마크
    '15.1.9 6:30 PM (182.212.xxx.144)

    에구 이뻐라
    5학년이면 이제 지 멋내기 시작할땐데
    엄마 먼저 생각하는 맘이 넘 이쁘네요
    앞으로도 쭈~욱 자랑거리많은 딸로 크길~~~

  • 16.
    '15.1.9 8:25 PM (202.14.xxx.177) - 삭제된댓글

    자랑계좌에 입금시키세요.
    많이 넣어야 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3557 아침부터 돈까스 샌드위치 .... 07:51:28 228
1773556 자식과 배우자 없는데 늙음이 무섭네요 15 한심 07:45:10 1,257
1773555 건대역에 은유유방외과 다니는 은유 07:39:24 186
1773554 대기업 부장인 남편 와이프분들 17 대기업? 07:32:44 1,218
1773553 가천대 vs 경희대 국제캠 7 07:30:09 486
1773552 1년이 365일 6시간인지 언제 아셨나요? 5 .. 07:10:33 851
1773551 여드름 치료 피부과 말고 가도되는 과가 어디일까요? 2 여드름 06:56:09 219
1773550 한동훈 "공범 李대통령 믿는 대장동 일당, '배임죄 폐.. 20 ㅇㅇ 06:52:24 1,043
1773549 진통제ㆍ염증치료제 궁금한거 있어요 3 늘 궁금했는.. 06:36:02 555
1773548 쿠팡에서 주로 뭐 사시나요? 이용 꿀팁? 9 ... 06:04:03 1,069
1773547 12월 20일에도 김장용생새우 팔까요ㅜ 3 00 05:30:25 610
1773546 김부장 7회 보는데 너무 힘들고 슬프네요. 6 o o 05:14:41 3,890
1773545 남자는 자신감이 정말 중요하네요 05:08:07 1,245
1773544 남편이 제게 화낼만한 상황일까요? 17 cvc123.. 05:03:30 2,382
1773543 자녀들에게 이거 꼭 알려주세요 (초과이익환수삭제/항소저지 관련.. 21 ... 04:58:15 2,903
1773542 대법 “아파트단지 주차장은 도로 아냐”…만취 음주운전자 면허취소.. ㅇㅇ 04:22:32 988
1773541 "모욕적이고 수치스러워"... 쿠팡 새벽배송 .. 3 ㅇㅇ 04:01:10 4,086
1773540 멀미약은 먹는 것과 귀에 붙이는 것 중 2 멀미약 03:32:08 421
1773539 엄마 5 슬픔 02:49:08 2,376
1773538 검찰 앞잡이 정성호가 또.. 11 .. 02:47:37 1,642
1773537 검찰총장 직무대행 구자현 궁금한 분들 1 .. 02:40:10 695
1773536 아이가 농구공에 눈을 심하게 맞았어요 5 Ddd 02:25:19 1,216
1773535 너무 일찍 연애와 결혼을 포기한 게 너무 아쉬워요 3 ㅜㅜ 02:20:16 1,953
1773534 폭싹 양관식(박보검) 엄마 나오는 영화 추천해요 ........ 02:17:51 480
1773533 김만배- 이재명은 난놈이야. 5 000 02:16:54 1,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