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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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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가는 세월을 아쉬워하며

연꽃처럼 조회수 : 1,254
작성일 : 2015-01-08 15:07:13

초등밴드에 친구가 퍼온 글인데 넘 공감가고 재미있어 올려봅니다.

 

<<추억>>

우리는 대부분 1960년 중반에 태어났습니다.

 

우리는 기다랗고  커다란 안테나가 달린 흑백티비에 리모컨이 없는 로터리식 이어서 손으로 직접 채널을

돌렸던 걸 기억합니다.

 

티비 화면이 잘 안나오면 한사람이 옥상에 올라가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실외 안테나을 좌우로

돌려 안테나 방향을 맞추곤 하였고, 티비에는 문도 달렸고, 열쇠가 있는 티비도 있었고, 다리도 네개가

있었습니다.(대한전선,이코노 TV)

 

친구들과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김일,홍수환,김기수 등의 경기와 여로,팔도강산, 아씨 같은 드라마와 조난자,

초원의 집, 전투, 육백만불의 사나이, 소머즈, 원더우먼, 형사 콜롬보 등의 외국 드라마를 보았던걸 기억합니다.

 

우리는 아침부터 부엌에 나가 아궁이에 나무를 때거나 일산화탄소를 마시며 연타을 갈았습니다. 때로는 곤로에

불을 붙여 밥을 하시던 어머니를 기억합니다.

부모님의 일 또는 농사일 등을 도와야만 했으며 일이 끝나면 해가 져  어두울때까지 형 누나들과 오징어 찜,

얼음땡, 딱지와 구슬치기, 팽이치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고무줄, 땅 따먹기, 숨박꼭질, 새총, 고무총이나

나무 칼싸움, 다방구를 하면 놀았습니다.

 

우리는 하늘에서 나풀거미려 간혹 떨어지던 삐라를 보았고...

그것을 모아 학교에 갖다주면 공책 한 권과 연필 한 자루를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는 황금박쥐, 타이거마스크, 마린보이,아톰,캔디,.. 원시소년 돌치, 은하철도 999... 마루치 아라치...

똘이장군.. 마징가 Z...그랜다이져... 짱가 등 이런 만화영화를 보고 자랐습니다.

 

우리는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를 다녔습니다.

 

우리는 라면땅.. 자야..아폴로.. 크라운산도 같은 과자와 쫀드기, 쭐쭐이, 달고나, 띠기 같은 불량식품을

먹고 자랐으며, 동네마다 울려 퍼졌던 화약총을 기억합니다.

 

우리는 운동회때 하얀 체육복을 어김없이 입었고 곤봉, 마스게임, 차전놀이, 단체무용, 포크댄스(손잡기 싫어서

나뭇가지를 서로 잡고)등등 무수히 연습했던걸 기억합니다.

 

우리는 하교 길에 애국가가 울려 퍼지면 왼쪽 가슴에 손을 얹고 가던 길을 멈춰 서 있어야 했습니다.

우리는 새마을 운동 이란 것에 익숙해.. 어김없이 아침무렵 동네 어귀에 울려 퍼지는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 라는 노래를 듣고 자랐습니다.

 

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땅에 태어났다. 조상의 빛난 얼을 받들어" 로 시작하는 국민교육

헌장을 아무뜻도 모르고 외웠고 기미년 삼월일일 하는 3.1절 노래를 알고 있고 무찌르자 공산당 하는

6.25 노래도 알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뗏장,대변(기생충 검사용), 나락, 쥐꼬리, 가져오라고도 하고 단체 위생차원에서 냇가에서 단체 목욕을

실시했고, 조막손으로 봄에는 식목하고 가을에는 길가에 코스모스 심었으며, 학교내에서는 통일동산을 꾸몄습니다.

 

교정에는 이순신장군 동상과 반공소년 이승복 동상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박정희 대통령이 죽었단  소리를 듣고 어린맘에 나라가 망하는 줄 알았고, 티비에서는 영정사진만  몇 일

동안 나왔던걸 기억합니다.

 

우리는 죠다쉬, , 뱅뱅, 써지오바렌테, 핀토스 등등의 청바지들과 승마바지도 기억합니다.

우리는 쇼 비디오쟈키에 나오는 뮤직비디오가 참 재미있었습니다.

우리는 올림픽을 보면서 손에 손잡고를 따라 불렀습니다.

우리는 영웅본색의 주윤발이 한국에 와서 "싸랑해요 밀키스"라고 떠드는 걸 티비광고로 봤습니다.

우리는 천녀유혼의 왕조현이 한국에 와서 "반했어요 크리미" 라고 하는 것도 봤습니다.

우리는 별이 빛나는 밤에를 들으며 좋아하는 노래를 카세트 테잎에 녹음했으며. 팝송을 한글로 적어 따라부르곤

했습니다.

우리는 런던보이스, 왬, 모던토킹, 아하 라는 외국 가수들을 통해서 유로댄스란 걸 알았습니다.

 

우리는 친구들과 카세트 어깨에 메고 모닥불 피워놓고 밤새도록 놀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는 썬데이 서울이나 건강 다이제스트를 기억하며, 플레이보이, 팬트하우스와 같은 성인잡지를 친구들과

돌려보면 어떤 불량한 녀석(?)이 볼(^^)만한 페이지를 몰래 찢어가곤 했습니다.

우리는 교복을 입고 학교를 다녔고, 학과목에 교련과목이 있어 제식훈련, 총검술과 구급법을 익혔습니다.

 

큰 도시에는 시내버스 토큰도 있었지만~ 학생때에는 매점에서 회수권을 다발로 구입하고 그걸 아끼려고

열 한장으로 작업해서 잘랐습니다.

우리는 이미자, 남진, 나훈아,하춘화,조미미, 배호, 펄시스터스,박상희,윤항기,패티김,조영남,이종용,이용복,

이현, 정미조, 김정호 등의 가요와 장현, 양희은, 어니언스,서유석, 이장희,트윈포리오 부터 남궁옥분, 소리새,

해바라기,이문세,이연실과 같은 통기타 포크송을 두루 섭렵하고 들고양이,사랑과 평화, 산울림, 다섯손가락,

이치현과 벗님들을 비롯하여 대학 가요제에서 배출한 라이너스,샌드페블스, 희버스, 영사운드, 블랙테트라, 옥슨,

건아들, 송골매, 런웨이, 마그마, 해오라기,노고지리  등 그룹사운드 음악을 들었습니다.

조용필과 이용과 전영록도 기억하며 묘하게 그때는 그 중 한명만을 좋아했습니다.

 

이선희, 김현식, 이상은, 김광석, 유심초를 좋아했고 그러다 나타난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에 세대차이를 느끼고,

한때에는 맘모스,크리스탈,부림호텔 나이트에서 밤 문화를 풍미했던 바가 있지만 젊은 아이들이 테이블에서

술 마시며 그자리에서 춤을 춘다는 락카페가 참 신기했습니다.

암튼 우리는 밤 12시 넘어서 새벽까지 술집에서 당당하게 솔담배와 접대용(?) 청자담배를 피우며 술을 마실 수

있다는게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우리는 삐삐의 암호와 같은 숫자의 뜻을 모두 알고 3535란 숫자를 제일 좋아 했습니다.

우리는 일부러 공중 전화부스 옆에 가서 삐삐와 씨티폰을 거내 통화하며 뿌뜻해 했습니다.

희한하게도 우리는 이렇게 제도의 변화란 변화는 모두 겪으며 그렇게 사회인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중요한 고비마다 닥쳐 왔던 불리한 사회적 여건을 원망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았습니다.

어느 날 문득 뒤돌아보니 벌써 50세가 넘어 있었고 이제 나이를 하나 더 먹었습니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아왔던 본인들 모습에...

영화처럼 머릿속으로 옛 추억이

스쳐지나가는 당신은.....

.

.

.

친구입니다.

 

IP : 112.167.xxx.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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