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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한테 왜 잘해주는지 알아? 따님분..

// 조회수 : 4,282
작성일 : 2015-01-07 06:31:08

이른 새벽, 긴긴 장편의 글을 읽다가 저도 한 글 남기네요.

님 심정, 충분히 이해가고,,, 너무 이해가다못해 내가 쓴글 아닐까 하는 심정까지 들었네요.

따님이 다 컷는데 왜 그러냐, 독립해라, 그렇다고 그 행동은 과하다고들 하는데

 

전 백퍼 이해합니다.

20년.

한창 인성이 성숙해지고 뇌가 발달하며 인과관계를 맺어야 할 그 시기에

'나'를 인정받지 못하고 동생과의 차별을 느끼며 꽉 막힌 벽같은 사람에게 언어폭력을 들어보면 알게됩니다.

왜 20살이 되서도 성인이 될 수 없는지

 

공감받지 못한다는 그 답답함 그 암담함 ,,, 겪어보지 않으면 몰라요

고등학교쯤 되어 싸우면 끝말은 '그럼 이집에서 나가'

'니 아빠한테 가' '니 안에 악마가 들었어' 하면서 ,,, 정말 상처 많이 받았어요

초등때 이후 기억에 엄마가 안아준 기억이 없어요

손잡는것도 어색해요.

 

지금 말하면 그정돈 아니였다 그래요. 난 정말 외롭고 힘들고 속이 답답했었는데..

아니야 엄마가 이랬어이랬어 하면

너넨안그랬냐?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하며 인정을 안하세요.

 

다 커서 뭘 기대하냐 할 수도 있는데, 어릴때부터 공감능력이 없는 부모밑에서 자라면 그래요 ,,

그래도 내 맘 알아줬으면 싶고,, 한번이라도 따뜻하게 온전히 내 입장에서 다독여주고 상처 달래줬으면 하고

그 기대를 못놓아요. 알아요..

 

아마 그래서 따님도 글 쓰셨을꺼예요. 따님이 하는 발악은 소통하고 싶은 욕구예요.

미치게 내 감정을 잘 모르는 어머니에 대한 마지막 외침인데,,

어머니는 못받아들이죠. '너가 나한테 어떻게 그런 행동을..''부모한테 어떻게 그런말을..'

하면서,, 딸이 한 몇가지 행동만 크게 확대해석을 해요.. 미칠 노릇이죠

 

그러다가 나중에는 그래 내가 다 잘못했다, 내가 죽일년이다

엉엉울면서 엄마 이겨먹으니 속 시원하냐, 꼬박꼬박 말대꾸나 하고, 이러시고,,

 

그냥 진심으로 그때는 내가 힘들었는데 그래도 그랬으면 안됐지..

지금이라도 잘 해보자. 마음속 이야기 잘 공감하며 들을께

이런 진심이 필요한건데,,,

 

어머니는 그러셔요. 난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말은 했죠... 말은.. 미안하다 한마디하고 근데 나는 이랬고 저랬고,

그래서 그 말들으니 됐냐? 이런식이예요.. 에효... 진짜 벽이 이런벽이 없고

완전체가 이런완전체가 없고,,

 

오죽하면 대학교때까지 친구들과 어떻게 이야기해야하는지 소통이 뭔지 잘 몰랐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초기에 가정에서 그런걸 못배우니까요.

 

님 글 보면서 어찌나 공감가던지..

 

저도 20대때까지는 많이 끊임없이 싸워도보고 말도해보고, 집도나가보고 했는데

정말 슬픈건 내 어머니가,,, 태어나서 처음 나의 안식처가 되어야했던 그 어머니가

백날 말해도 모른다는거예요

 

그래서 전 혼자서 책도 많이 일고, , 좋은 강연도 많이 듣고 혼자 노력했어요

그냥.. 그래 인정하면 마음속에 생채기는 아직있지만 살아지더라구요

굳이 내 맘 다 안알아줘도,,, 난 그렇게 안살면 되.. 하면서

성인되고,, 10년을 혼자 죽도록 노력하고 다짐했어요

 

아마 30살이 되서도 불쑥불쑥 힘드실꺼예요.

그리고 억울할때도 있을꺼예요..

엄마는 나보다 더 성인인데 왜 감싸주질 못하지 하면서,,

 

그때마다 그래도 나같은 사람도 또 있구나.. 그래도 살아갈 방법은 어딘가에 있을꺼야..

내 감정 공감은,,, 어머니가 아닌 다른 사람을 통해 100%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채우면서,,

그렇게 지내시길 바래요

 

정말 꼭 좋은일 생기실꺼예요

IP : 183.102.xxx.15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15.1.7 6:39 AM (74.101.xxx.103)

    이 글 쓰신 원글님도 힘내세요.

    내가 너한테 왜 잘해주는지 알아? 따님분, 꼭 잘 버티시고 힘내세요.

    좋은 날 꼭 옵니다.
    제가 약속 드려요. 참고, 그리고 스스로를 믿으면 좋은 날 옵니다.

  • 2. ㅇㅇㅇ
    '15.1.7 6:45 AM (211.237.xxx.35)

    이글 원글님도 힘내세요..
    저도 백프로 부모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부모 잘못이다 원망만 하면 나아지는게 없잖아요.
    그런면에서 원글님 참 훌륭하세요. 열심히 노력한다는 글을 보니 제가 다 고마워요.
    이상한 부모 만난건 운명이지만 나머지 인생은 내가 살아내야 하는 인생이니 어쨋든
    무슨 수를 써서든 잘 살아내야죠..

  • 3. ..
    '15.1.7 6:49 AM (223.62.xxx.35)

    원글님 안아 드리고 싶네요 ‥힘내세요 ♥

  • 4. 휴우~
    '15.1.7 7:49 AM (180.69.xxx.98)

    살다살다 저런 벽창호같은 여자는 처음 봅니다. 그 엄마 정말 비뚤어진 사람이네요.
    계속 자기는 피해자 코스프레만 하고 있어요. 저 엄마는 딸의 마음은 안중에도 없어요.

    그러니 딸이 왜 저렇게 됐는지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거겠죠. 자기가 당한것만 세상의 전부예요.
    다른 한편으로는 저런 사람이니 그 미친 시월드에서도 견뎌냈지 싶습니다. 청순비련의 여주인공.

  • 5. 예쁜홍이
    '15.1.7 7:51 AM (223.62.xxx.9)

    눈물이나요.. 저도 중고등 학창시절 엄마한테 제일 많이 들었던말이, 니아빠한테가. 나없으면 너는 아무도 거들떠보지않는 외톨이다 그걸알고 나한테잘해라. 너는악마같아. 나쁜년 나가죽어..쓰고나니 정말무섭고 서럽네요^^;울엄만 한번씩 본인이 힘들고 화가나면 악다구니를 쓰며 저런말들을 쏟아버렸어요. 물론 엄마가 날위해 희생하며 애쓰고, 이만큼 키워주신거 존경하고 감사해요. 하지만 어릴적 당했던 저 언어폭력은..극복하기힘드네요. 지금 엄마가 많이 아프셔서 치료중이신데..그사실이 슬프긴하지만 어느순간 무덤덤해지고 그냥 방관하게되는거에요. 그런 내모습도 무섭고 슬퍼요. 하지만 죽을때까지 엄마와의 관계는 이럴수밖에 없겠다 싶어요..
    ,

  • 6. 좋은댓글
    '15.1.7 9:36 AM (223.62.xxx.62)

    감사합니다.

  • 7. //
    '15.1.7 12:25 PM (183.102.xxx.157)

    공감해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성인이면 당연히... 이제 털고 일어나야지,, 하며 따끔하게 지적하셨던 분들 마음 이해못하는거 아니지만

    그래도 공감해주는 사람있다고,, 그래도 살아가는 사람있고,,
    탈출구는 있다고 위로해주고 싶었어요

    따님분 꼭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다른 비슷한 일 겪으셨던 분들도 각자의 탈출구와 희망을 찾으며 살길 바랄께요..

  • 8. 123
    '15.1.8 12:50 AM (112.146.xxx.15) - 삭제된댓글

    스무살 넘었는데 부모 탓 하지마라. 성인이면 당연히.....언제까지 탓할꺼냐?

    저딴 씹소리 귓등으로도 듣지 마세요.

    이딴말들을 가해자가 할지. 피해자가 할지.. 잠깐만 생각해보셔도 알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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