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사 ,,,이웃관계ㅡㅡㅡ 떠오르는 할머니

,,, 조회수 : 2,029
작성일 : 2015-01-06 23:01:49

얼마전에 주택에서 이사를 나왔어요, 당일 정신없었어요 도시가스 직원 기다려 요금 정산하고

한전에 전화해서 전기료 해결하고 송금하고 등등,,,이삿짐 싸시는 분들이 짐을 거의 다 싸고 하나 둘

사다리차로 짐을 내리고 있었는데요, 맞은 편 주택에 할머니께서 다가오시더군요

좀 망설이는 몸짓으로 다가오셔서 저한테 주섬주섬 하시는 말씀이

 

새댁이, 이사 간다면서,,잘됐네,,잘됐어,,이사가면 행복하게 잘 살아요. 아이들하고,,

내가 그동안 말을 못했는데,,작은 애가 동해물가를 그렇게 잘부르길래 칭찬해주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어서리,

칭찬을 해주고 싶었는데 칭찬을 못했네,,꼭 전해줘요,,,

 

저는 아무 말도 못하고 눈물만 났네요, 늘 평소에 너무나 조용한 동네에서 우리 애들이 크게 노래하고 떠들고

싸우기도 정말 많이 했기에 지나다 혼날까봐서 인사도 제대로 못드리고 급히 지나가고 늘 죄송스러웠는데

그런 말씀을 듣고 보니 고마운 마음에 눈물만 났습니다 할머니는 고개를 끄덕끄덕 하시며 집으로 돌아가셨어요

 

마지막에 버리는 물건이 많아 제대로 재어졌는지 확인하고 수거업체에 연락해놓고 가는데 혹시나 하고 차타고 가면서 할머니댁을 바라보니 창문에 서계시며 안보일때까지 손을 흔들어주시더랍니다 ,ㅠㅠ다시 생각해보니  눈물이 나네요

샐쭉하니 인사도 없이 고개숙이고 지나다니던 새댁이?덕담과 손을 흔들어주던 할머니의 마음이 정말 고마웠어요

 

물론, 현실엔 반대로 달리는 분도 있지만 가끔 눈이 삭막할때 꺼내볼수 있는 따뜻한 추억의 한 순간을 주신 할머니

생각이 나서 한 번 적어봤습니다, 인간관계 어려워서 벽을 치고 살았는데 진즉 알았더라면 서로 화초도 나누고

인사도 하고 덕담도 차도 나누었을텐데, 아쉬워요. 잘못된 인간관계의 잔상이 여전히 저를 힘들게 했네요

아직도 안목이 별반 나아지지 않았다는것이 큰 문제고요 ㅎㅎ ㅎ

 

 

IP : 122.32.xxx.1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잉글리쉬로즈
    '15.1.6 11:08 PM (61.82.xxx.192)

    오늘 하루 지치고 힘든 하루였는데, 훈훈한 이야기가 많네요. 할머니가 조용한 동네 활기차게 해주는 아이들 보시면서 즐거우셨나봐요. 저도 공원에서 아기들 뒤통수만 보이면 슬쩍 한 바퀴 돌아 얼굴 보고 가요ㅋ

  • 2. ,,,,,,,
    '15.1.6 11:23 PM (122.32.xxx.19)

    우리 아이들이 활기찬 기운을 주었을까요, 늘 폐끼치기 싫어 조심하는 편이라..뜻밖이었답니다

  • 3. 미소가 싱긋
    '15.1.6 11:25 PM (211.207.xxx.203)

    작은 애가 동해물가를 그렇게 잘부르길래 칭찬해주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어서리, ----> 이 부분 어떤 영화보다 감동적이에요. 논픽션의 힘같아요.

  • 4. 저까지
    '15.1.6 11:29 PM (125.129.xxx.84)

    저지금 막걸리한잔했거든요..
    인간관계에 너덜너덜이구요..
    이글읽고 울고있네요....

  • 5. ,,,,,,,,,
    '15.1.6 11:30 PM (122.32.xxx.19)

    네 ^^ 저도 감동이었어요 마음이 뭉클했어요, 까먹을까봐 핸드폰에 메모해놓고 나중에 얘기해줬거든요
    딴엔 언니처럼 시크한 표정으로 씨익 웃는데 이가 하나 빠져서리 ㅋ

  • 6. ,,,,,,,,,,,,
    '15.1.6 11:36 PM (122.32.xxx.19)

    에구 저까지 님,,,토닥토닥
    사람에게 받은 상처 다른 사람이 꼭 어루만져주길 바랍니다
    사실 저도 상처가 더 많기에 이런 일이 너무 고마운거네요...

  • 7. ....
    '15.1.8 10:57 PM (122.34.xxx.144)

    그런경험을 가지셨다니 행운이시네요...
    잘 간직하세요....

  • 8. ...........
    '15.7.22 8:10 PM (115.140.xxx.189)

    예 고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11885 돈 얼마까지 자유롭게 쓰시나요? 1 평소에 06:31:49 297
1711884 꽃보다 울엄마 뷰티풀 06:24:13 176
1711883 "조희대사퇴, 한덕수처벌하라" 서명운동 5 ㅇㅇ 05:23:15 688
1711882 제 글 지워졌네요. 지워져도 싸요. 16 기억 소환 05:06:51 1,429
1711881 중년 미혼분들 연휴에 뭐하세요? 1 .. 05:01:35 685
1711880 새벽 4시 층간소음 항의 받았어요 9 ㅁㅁ 04:51:51 2,058
1711879 한덕수를 왜 오이지라고 하나요? 8 .. 04:35:12 1,169
1711878 조희대는 역사에 기록될듯. 8 ㄱㄴㄷ 04:30:38 683
1711877 고등법원서 이재명에 유죄 때릴 경우 7 >&g.. 04:16:05 1,795
1711876 서울은 지금 비와요 6 aa 04:14:38 1,084
1711875 이재명 출마 원천봉쇄 불가능(김어준) 16 .. 03:35:57 2,735
1711874 언제쯤 여행가방 미리 딱 싸둘지.. 5 .. 03:29:36 826
1711873 무소속 후보 추천하고 가요. 1 .. 02:45:15 772
1711872 대법원장은 계엄을 옹호하는거 맞지요 ? 6 겨울이 02:40:10 761
1711871 현직 대통령을 이전 소송으로 잃을 가능성은 없다 3 .. 02:36:32 991
1711870 조희대의 판결은 약자 소수자 보호와 거리 멀어 2 ... 02:24:54 443
1711869 나 아는 법조인이 이재명 공판 시작 최소 한달이라고 했음 12 ... 02:23:00 2,461
1711868 조희팔,10명 대盜+고등형사재판부 세트탄핵 ........ 02:21:19 299
1711867 대법관 전원 탄핵 + 고등법원 형사합의부 탄핵 8 02:01:49 1,093
1711866 문형배 VS 조희대 비교 3 곧 취침 예.. 01:53:36 1,172
1711865 희대새끼, 대법관 탄핵 단행 6 희대새끼 01:51:03 884
1711864 시험한번 잘봐서 평생 권력 가지는 세상 3 01:47:31 705
1711863 법사위 나온 천대엽 대법관 .. 김학의 무죄준 판사네요 21 000 01:39:08 2,284
1711862 판박이 2 .... 01:37:38 298
1711861 사건기록 검토하는 속도 체험.gif 7 .. 01:30:36 1,3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