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행복의 갓길

갱스브르 조회수 : 727
작성일 : 2015-01-05 10:51:33

아직 나이가 주는 미덕을 잘 모르겠다

한 해가 갈수록 무임승차 한 것처럼 불편하고 영 내키지 않는 해의 바뀜이다

어쩌나..어찌 되겠지..에라 모르겠다...

꿈과 희망을 가지라고 하지만 통장 잔고와 비례하는 행복의 온도는 가차없고

적금 타면 은행에 박아놓고 열심히 모아야지 했다가

한 푼 써보지도 못하고 골로 가면 어쩌나 하는 안달복달에

휘휘 비행기 타고 내일이 없는 것처럼 놀고 와 보니

다시 제로섬...

아등바등 악착같던 똑순이는 지쳤다

낯선 나라 가게 앞을 서너 번 질척거리게 만든

고가의 찻잔...

살까..말까...

이걸 사느니 차라리 명품백을 사라는 친구의 핀잔에도 첫눈에 반한

그 찻잔을 여행 마지막 날 기어이 사버렸다

분명 후회할 거라며 쯧쯧 혀를 차던 친구의 말이 무색할 만큼

지금 허한 내 맘을 잡아주는 건 요 얌전하고 지그시 빛을 내는 찻잔이다

이가 빠지고 구색이 찬란했던 내 주방이 이것 하나로 달라졌고

식탁 위, 책상 위, 베란다 가장자리..

어느 곳에 있어도 단정하고 곱다

너무 잘 샀다

정말이지 딸이 있다면 물려주고픈 간절함이 생겼을 정도다

그놈의 웬수 같은 돈이 내게 준 선물이다

맨땅에 헤딩하듯 모아서 산 것이라 이런 애착이 생겼고

큰 행복이 온 거다

서럽다가 다시 훌훌 털고 일어나 한 푼 두 푼 그렇게 모은 시간이

저 우윳빛 찻잔에 있다

혹여 부주의로 깨져 산산조각이 나도 아까울 것 같지 않다

왜냐하면 남들은 죽었다 깨나도 모를 나만의 완전한 교감을 이뤘기 때문이다

우린 함께 공유하고 나누며 기쁨을 배가시킬 필요도 있지만

영원히 나만이 알아챌 수 있는 무엇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

다시 허리띠 조여매고 달려야 한다

그럴 만한 이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IP : 115.161.xxx.20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기쁨
    '15.1.5 11:03 AM (114.205.xxx.245)

    일상의 소소한 기쁨들이 가져다 주는 작은행복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감성을 가진것 만으로도
    삶의 재산이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4464 좋아하는 일, 잘 하는 일 있으세요? 12 코리1023.. 2015/01/06 2,507
454463 이혼후 아이가 많이 울어요. 14 미안한마음 2015/01/06 6,178
454462 외로워요 4 한겨울추위 2015/01/06 1,602
454461 숙박시설 여의도 2015/01/06 1,138
454460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 6 웃자 2015/01/06 2,103
454459 조회수 급락 1 왔다 갑니다.. 2015/01/06 1,182
454458 국민 75% “인권 침해 심각”…1위는 ‘군대’ 3 샬랄라 2015/01/06 1,233
454457 손님초대상좀 봐주세요.. 3 .. 2015/01/06 1,421
454456 4년제 유아교육과 단일화? 그럼 3년제 유교과 졸업후 어떻해? 2 이런저런 2015/01/06 2,424
454455 남친 부모님 성향이 저랑 많이 안맞아요 ㅜ 8 하티하티 2015/01/06 3,910
454454 저녁 시간 홈쇼핑 먹거리 유혹. 5 .. 2015/01/06 1,608
454453 여성호르몬때문에 칡즙 마시려고하는데요 2 균형 2015/01/06 4,055
454452 비타민 씨 메가도스 정말 좋은가 봐요 6 ㄱㄴ 2015/01/06 7,746
454451 붙박이장 혼자서 옮겨보신 분 혹시 계세요?~~ 3 dd 2015/01/06 2,063
454450 어제 우연히 시몬스 침대cf봤는데.... 시몬이 2015/01/06 1,897
454449 저는 일도 잘하고 요리도 잘하고 애도 잘봐요 21 아아 2015/01/06 4,899
454448 두달간 4인가족이 지낼 레지던스호텔 있을까요? 8 2015/01/06 3,461
454447 남편들이 생일 챙겨주나요 11 다이조브 2015/01/06 2,061
454446 강남 아파트 왜이리 비싸요? 너무 놀래서..... 28 ^^ 2015/01/06 11,688
454445 스마트오븐으로 군고구마했는데 넘 퍽퍽해요. 1 오븐 2015/01/06 1,411
454444 아프단 사람이..아프단 사람이?? 거슬림 2015/01/06 1,018
454443 냉동한 간마늘을 쓰면 냄새가 나요 4 ㅇㅇ 2015/01/06 1,565
454442 1월 6일, 퇴근 전에 남은 기사 몇 개 남기고 갑니다. 1 세우실 2015/01/06 2,378
454441 구리갈매지구 공공분양 미분양이 5 구리 2015/01/06 4,906
454440 강아지 미용후에 분리불안? 8 푸들 2015/01/06 2,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