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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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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보고 있는데 화나네요.

화나네 조회수 : 10,248
작성일 : 2015-01-05 08:30:33
아침 티비는 시끄러워서 잘 안 보는데 오늘 어쩌다 틀어 보니 인간극장 제목이 좋아서 보고 있었어요. 노인과 바다.
그런데 보고 있자니 슬그머니 화나네요.
저 주인공 할아버지, 전형적인 꽉 막힌 + 다 안다 + 말할 때 문자 쓰기 좋아함(그런데 뭔가 문자가 틀림) + 훈계 좋아함 + 자기 합리화
네요.

바다와 어업을 엄청 사랑하는 어부 같은데 배를 손수 만드는 게 열망이라 만들고 있나 봐요.
그런데 2년 계획한 게 4년 되고 돈도 한없이 들어가서
아들 집 팔고 자기네 전재산 합쳐 구입한 아파트를 팔고 허름한 빌라 전세로 갔네요.
그러고 이사 가는 날 집에 안 가 보냐고 촬영하는 사람이 물으니
딱 그 훈계 좋아하는 할아버지 말투로
(왜 이런 사람들이, 자기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걸 물으면
버럭 신경질 내면서 말하잖아요.
그리고 하나 더, 은근히 찔리는 걸 물으면 약간 이런 신경질 말투로 말하는데 딱 그거요)
이사하는 사람 따로 있고
이거 하는 사람 따로 있지,(이게 뭔 소리임)
내가 놀면서 안 가면 나쁜 놈이지만
난 일하고 있잖아?
하고 약간 사이즈 작게 버럭 하며 말하네요.
배가 어디 도망가는 것도 아니고
포장이사기는 하지만 자기가 저질러 놓은 일에 식구들은 얼굴 그늘져서 이사하고 걸레질 하는데 뭐 그리 당당하신지.....

제가 보기에 저건 영감님 일생의 로망이고 취미생활이에요. 손으로 뭔가 조물락대며 만드는 기쁨과 즐거움 있죠? 인간에겐 그런 본능이 있잖아요. 저도 그런 거 좀 좋아하는 편인데 남들 보기엔 시간 낭비일 수 있단 것도 알고 고생스러워도 순전히 자기 좋아 하는 거라는 거 알아요.
그런데 저 양반은 본인 좋아서 생업도 등한시하고 저러고 있는 거 같은데 입만 열면
미래를 우해서 내가~ 미래를 우하는 거야 내가~
이러네요.

말도 많고 잔소리도 많고 합리화도 심하고.....

아내가 핫케이크 구워 주니까 다 먹고 내밀며
내일은 태우지 말고. 응? 노력을 해야지.(이 말이 화남)
이러질 않나.
아주머니가 참 무던한 성격이신 것 같은데 저 순간에는 얼굴을 찌푸리네요. 평생 시달리셨을 것 같은데 저 정도 반응이면 상당히 약한 듯.....
핫케익 맛이 있냐 없냐, 합격이냐 불합격이냐 물었을 때
별 말 없이 주는 대로 먹겠다 말은 했지만 또 덜 부풀었다고 중얼거리기도 했거든요. 그걸 또 이쁘다고 뽀뽀해 주는 부인이라니. 저 영감님은 자기가 행운아라는 걸 알까 몰라요.
IP : 122.40.xxx.3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5.1.5 8:34 AM (115.140.xxx.74)

    안봤지만 , 글만읽어도 짜증이 확..

    근데 자기배만들자고 아들집을 팔아요?
    미친노인네
    사업하다 집말아먹는 인간유형

  • 2. ㅡㅡㅡㅡ
    '15.1.5 8:38 AM (49.174.xxx.58) - 삭제된댓글

    그런꼴안보려고 요즘들 결혼안하잖아요
    나이먹은남자들 사고보면요
    아직 멀 ㅡㅡㅡㅡ었어요
    직장에 남자가 8할인데요
    사장부터 여자알기를 헌거적대기정도구요

    웃기는건 오십대이후 거개 집에선 밥도못얻어먹으며
    입들은 살았더라구요

  • 3. 원글
    '15.1.5 8:41 AM (122.40.xxx.36)

    아, 팔아서라는 말이 두 번 들어가 혼란 일으킨 거 같은데
    아들 집 팔고 + 본인들 전재산 합쳐 = 아파트 구입
    몇 년 살았음,
    그걸 팔아서 전세로 갔음
    이에요.
    아들 나이 42던데.... 티비 나이 42면 실제 우리 나이론 43이나 44일 텐데요.
    어찌나 무던한지 아들도 웃고 마네요. 포기한 건지.

    그런데 부엌 옆 문간방 아들이 쓴다고 하니 아주머니는 거기 냉장고 놔야 된다,
    저기 놓으면 안되냐 하니 거기는 식탁 놓을 거다~
    살림 포기 못하고 다 가져오신 모양....
    아주머니도 심란하겠죠.

    이게 다 누구 때문이냐구요.

    영구적인 배를 만들겠다 하는데 세상에 영구적인 배가 어딨어요.....

  • 4. 본인들
    '15.1.5 8:45 AM (180.65.xxx.29)

    알아서 사는거죠 아들이 결혼 안했나본데 아버지 꿈 맞춰주겠다는데 어쩌겠어요 본인들 선택이지

  • 5. ㅇㅇ
    '15.1.5 8:46 AM (180.182.xxx.245)

    어휴 우리시아버지같네요
    그집안이 다 뻔뻔해서
    글만읽어도 확올라오네요

  • 6. 원글
    '15.1.5 8:51 AM (122.40.xxx.36)

    ㅎㅎ 물론 본인들 알아서 사는 거죠. 하지만 티비에 가정 사정이 다 나오고 전형적인 속터짐 유발이라 글 써 봤어요. 제가 뭐 그 집 가서 감 놔라 배 놔라 하겠다는 게 아니지요.

    그리고 아들은 아버지 꿈 맞춰 주겠다기보다는 순하고 기가 약해서 딱히 대들지 않고 끌려가는 걸로 보였어요. 아버지 무슨 생각 하시는지.... 바다가 그렇게 좋은가 봐요 하고 절레절레 하던데요.
    아들이 동의한 건 집을 팔아 합치는 거지, 배 만드는 데 돈 쓰라는 게 아니잖아요. 꿈을 맞춰 주려고 집 판 게 아니니 그렇게 말하긴 무리이지 싶군요.

  • 7. 그래도
    '15.1.5 8:59 AM (211.36.xxx.113)

    해병대나와 어부로만 살며
    그 큰 아파트 샀던 저력으로
    또 일구시겠죠.
    그 큰 배 혼자 만드신거보니
    엄청 대단해보이던데요?
    원글님은 70세에 그만한 열정
    있겠어요?
    버다에서 사시는 분들에겐
    큰 배가 가장 큰 재산이며 로망이라잖아요.
    큰집을 소망하는것처럼..
    헌데 배건조후 건강이 걱정되더군요.

  • 8. 그레이스
    '15.1.5 9:03 AM (118.46.xxx.238)

    원글님 글 잘 쓰시네요
    재밌게..
    막 글만봐도 열이...울아부지가 저랬다면
    절연했을거같은데요ㅠㅠ
    심리묘사가 탁월해요 원글님ㅋㅋ

  • 9. ....
    '15.1.5 4:59 PM (116.123.xxx.237)

    끌려다니며 돈 대는 자식들도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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