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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전날 구청서 투신한 50대, 일기장 마지막 줄에는…

수퍼사장 조회수 : 2,512
작성일 : 2014-12-31 13:14:06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0&aid=000...

성탄절 전날 구청서 투신한 50대, 일기장 마지막 줄에는…

새해를 앞두고 다이어리를 마련했다. 약을 타러 정기적으로 병원에 갔고 구청에서 하는 특강도 챙겨 들었다. 겨울을 맞아 공사장 일거리가 줄자 이달 15일에는 다시 공공근로를 신청했다. 일한 날 바로 임금을 주는 공사장과 달리 공공근로는 한 달을 기다려야 돈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모 씨(58)에게는 그마저도 절실했다. ‘건강관리가 최우선. 모든 유혹에 빠지지 않고 손해나는 일 하지 않기’라고 일기를 쓰며 스스로 의지를 다잡았다. 가진 건 세 평 남짓한 월세방뿐이었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8년째 이 씨를 봐 왔다는 월세방 관리인 임모 씨(68·여)는 “이 씨가 돈이 없다는 사실에 민감해했지만 자살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했다.

의지를 불태웠지만 눈앞의 현실은 차가웠다. 통장 잔액은 46원. 당장 이달 월세 30만 원을 낼 방법이 없었다. 이 씨는 생활 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집 근처에 있는 동대문구청을 찾았다. 긴급복지지원을 신청하려 했지만 고용임금확인서를 제출해야 했다. 담당 공무원은 “원한다면 직업소개소에 대신 전화해서 서류를 요청해 주겠다”고 했지만 이 씨는 고개를 저었다. 하루하루 일거리를 찾아온 입장에서 소개소에 서류까지 발급해 달라고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 후 한 시간여 구청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던 그는 결국 8층 창문을 열고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본보 26일자 A12면 참조) 

이 씨는 2004년 한때 서울 동대문구에서 슈퍼를 운영했다. “열심히 해서 될 수 있는 한 손해 보지 말자”고 일기장에 목표를 적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근처에 있는 대형마트로 사람이 몰리면서 점점 가게를 찾는 발길이 줄었다. 사업은 망했고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사는 삶이 시작됐다.

일용직 노동으로 삶을 일으키기는 쉽지 않았다. 오전 4시 30분에는 집을 나서야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다. 비가 오면 그마저도 일거리가 없어 공치는 날이 허다했다. 올 5월 자립을 위해 기초생활수급을 해지하고 공공근로를 신청했지만 바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면서 도리어 상황이 나빠졌다. 근처 한 식당 주인은 “평소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쌀과 라면을 나눠줄 정도로 이 씨의 마음 씀씀이가 좋았다”며 “밥값 외상이 밀리면서 눈치가 보였는지 식당 앞을 재빨리 지나쳐 가던 모습이 기억난다”고 했다.

4년 전 이 씨를 마지막으로 봤다는 그의 가족은 26일 이 씨의 장례를 치렀다. 가족이 월세방에 있던 이 씨의 짐을 챙겨가지도 않고 아무 연락도 없자 그가 남겨놓은 짐들은 29일 용달차에 실려 쓰레기장에 내다버려졌다. 스스로 목숨을 끊기 사흘 전에 쓴 이 씨의 일기장 마지막 줄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었다. “쉬면서 내일을 기약.” 

보건복지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내년 1월 1일부터 긴급복지지원제도의 소득기준(현행 최저생계비 120~150% 이하에서 185% 이하로) 등을 완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에 동대문구청의 민원 응대, 제도 안내 등에 대한 현장점검도 할 계획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이런 소형 자영업자들이 대형유통업자 재벌들이 골목상권으로 들어오기시작하면서
낭떠러지로 떨어지는게 지금 현실입니다.
수퍼, 베이커리 빵집, 호프집, 치킨집, 떡복이집, 김밥 이젠 다 체인, 대형화 되면서
적은 자본의 서민이 자영업자로 먹고 살 길이 막막해지니깐요.

뭐라도 해볼려고 했던 사람들이 사업에 실패하면서 이런 일들이 더 많아지나봅니다.

지금 사회는 안전장치없이 암반을 타는 느낌이랄까? 바로 떨어지면 절벽? 나락으로...


IP : 46.165.xxx.24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앤 셜리
    '14.12.31 1:18 PM (222.109.xxx.216)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 된건지........

  • 2. 참맛
    '14.12.31 1:24 PM (59.25.xxx.129)

    - 담당 공무원은 “원한다면 직업소개소에 대신 전화해서 서류를 요청해 주겠다”고 했지만 이 씨는 고개를 저었다. 하루하루 일거리를 찾아온 입장에서 소개소에 서류까지 발급해 달라고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 후 한 시간여 구청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던 그는 결국 8층 창문을 열고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

    담당직원을 나무랄 일도 아니네요. 다만 본인이 워낙에 여린 심성인 거 같네요. 정직하고.....

  • 3. ....
    '14.12.31 3:02 PM (112.155.xxx.72)

    그러니까 참맛님 말씀은 본인이 심성이 여려서 자살한 거다
    본인 잘못이다 그런 거네요.
    말씀 참 이상하게 하시네요.

  • 4. ////
    '14.12.31 3:03 PM (59.23.xxx.190)

    고용임금확인서를 뗄 수 있는 상황같으면 긴급복지지원이 왜 필요해요.
    집도 절도 뭐도 없으니 긴급하게 복지가 필요한거지.
    해당 공무원은 메뉴얼 안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이런 앞뒤 안맞는 비상식적인 행정 절차 틀을 만든 윗대가리들은 유죄네요.
    그리고 직업소개소에 대신 전화해 달라고 요청하지 않고 그냥 고개를 저은데서
    이 분은 이미 그렇게까지 해서 아득바득 살고싶지 않을만큼 생의 의지가 푹 꺾인거 아닌가 합니다.
    명복을 빕니다.

  • 5. ////
    '14.12.31 3:06 PM (59.23.xxx.190)

    공공근로정도 정부에서 진행하는거면 일 한 날 일당을 바로 주거나 한 달 기다렸다 주거나를
    본인이 선택할 수 있게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급전이 필요한 사람, 한 달 계획이 필요한 사람 다 다를거니까요.
    제가 행정쪽엔 좀 어둡지만 제 생각은 그런데 그렇게 못하는 현실적 이유가 있나요?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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