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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시어머니가 거리를 둔다며 섭섭해 하시네요

토크 조회수 : 2,804
작성일 : 2014-12-30 11:16:59

외며늘입니다.

홀시어머니이시고, 제 남편만 믿고 사는 분입니다. 경제력 빵빵하십니다.

걸어서 10분거리에 살고있구요..

매주 일요일마다 별일 없으면 한끼는 꼭 같이 식사합니다.

결혼 10년차구요.. 그동안 남편과도 시어머니와도 많은 일이 있었구요..

시어머니는 대체로 좋으신분인데, 가끔 저에게 빈정상하는 말을 해서 뜨악하게 만드시는 면이 있어요..

처음에는 좋으신분으로 생각하고 남편은 미워도 시어머니를 좋게 생각하며 살았어요.

그런데, 세월이 지나고 저 혼자 삭이는게 많아져서인지, 빈정거리는 말들이 하나하나 쌓여가다보니

자꾸 제 마음이 멀어지더라구요.

시어머니와 대화는 90%가 본인 시집살이 이야기이며 시어머니 혼자 일방통행만 하는 대화라 대화라 볼수없고,

제가 어머님 시집살이 한거 듣고있다가 맞장구 치거나, 맞장구 치면서 뭔가 추임새를 넣어주면 신나하시긴 하는데,

그 끝은 항상 나에 비하면 넌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혼자 다했다...티비에서 떡먹는 장면나와서 본인시아버지가 먹고싶다면 30분내로 대령했다.. 나는 어쩄다등등으로 끝나버려서 뭐랄까 대화상대 해드려서 어머님도 즐겁고, 저도 즐거운게 아니라 그런 말들로 저를 옭아매려고 하는것 같아서 이젠 불쾌하기까지해지네요...

 

암튼... 언제부턴가 저는 기본적인 도리정도만 하고 애뜻하게 생각하지 않기로했어요...그전엔 맘으로라도 같은 여자로 안됐고, 챙겨드리고 싶었거든요...

 

근데, 어머님이 이번 일욜날 저녁때 저보고, 너는 애가 차갑다며 본인에게 거리를 둔다며 본인이 어렵냐고 하셔요..

그래서 그냥 아니예요~~하고 넘겼는데...

어머님에게는 다가가면 너무 피곤해지고  대화라도 할라치믄 꼬투리 잡힐까봐   발을 자꾸 빼게되네요...

 

그래도 이번 신정때 모시고 또 온천가요...

제가 하는 기본은 일주일에 한번 찾아뵙기. 보는 순간만은 집중해서 이야기들어 드리기.

나들이 모시고 가기, 제사나 행사때 서포트 내지는 잔손가는거 청소등 알아서 뺴지 않고 하기,

그외에 시어머니와 쇼핑이라던지, 전화 시어머니집에서 자기는 일체 안합니다.

 

저희 아이 둘도 키워주시고[사실, 이부분은 제가 원한게 아니라 신랑힘들까봐  사업도우라는 거여서 미안하지만, 100% 고맙지는 않아요] , 어쨌든, 이제 건강도 안좋아지셔서 좀 챙겨드리고 싶은 마음이 많아야하는데,

참 그렇네요...

 

IP : 121.135.xxx.22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개화기때
    '14.12.30 11:20 AM (175.127.xxx.81)

    신여성중의 한명이
    이름은 생각안나는데..

    남편과 결혼 조건이 몇가지 있었는데
    그림을 그리게 해달라?였던가 하고
    나를 시어머니와 따로 살게 해달라..였어요.

    저 얼마전에 어떤 책에서 이 여자가 했던 말보고
    크아..........대단한 여자다..싶더라구요.

    우리시대에도 저런 얘기 돌려서라도 못하는데
    그시대에...

    님...님 인생 사시는거에요.
    남편이야 이혼하면 끝이죠. 시모야 더 말할것도 없구요.
    평생을 마음 쭈그리고(이 표현이 제일 정확할듯) 살지는 마시구요

    마음이 원할때
    님이 원하는 일
    하세요.

    어차피 그들이 요구하는거 다 해줘도
    만족 못시켜요. 인간이란 자체가요.

  • 2. @,@
    '14.12.30 11:34 AM (115.140.xxx.74)

    시어머님이 스스로 며느리를 그렇게 만드셨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글님은 어머님께
    최선을 다하시는거같고..

    저라면 속좁고 , 피곤해서 원글님처럼 못해요.
    지금처럼 하는것도 대단하십니다요.

  • 3. 나혜석
    '14.12.30 11:52 AM (182.218.xxx.69)

    개화기 신여성은 나혜석인가요?

  • 4.
    '14.12.30 12:03 PM (1.236.xxx.197)

    윗분 말씀에 동의합니다
    외며느님이고 아들만 의지하고
    사시는 분에게 좀더 너그럽게
    베풀어 주시길

  • 5. 빙구
    '14.12.30 12:06 PM (123.214.xxx.63)

    나혜석이죠. 남편 김우영과 결혼하며 내건 조건이 1 평생 나만을 사랑한다 2 그림을 계속 그리게 해준다 3 전처 자식들과 별거한다. 였죠. 결국 다 안 지켜지고 쓸쓸히 노숙자로 죽ㅇ은 천재화가.

  • 6.
    '14.12.30 12:48 PM (14.32.xxx.122)

    저희 시어머니 같으신 분이 또 계시군요. 진짜 적당히 할 만큼만 기본 도리만 하고 넘기는게 좋은 것 같아요..그래도 원글님은 많이 노력하시는 것 같아서 그 마음 배우고 갑니다..

  • 7. ...
    '14.12.30 12:57 PM (121.136.xxx.150)

    원글님 괴로운 심정도 이해하구요.
    혼자 아들 하나 바라보며 외롭게 사는 시어머니도 이해가 됩니다.
    저희 친정 어머니도 항상 똑같은 레파토리로 몇십 년 동안 하소연 하시거든요.
    빚과 식구만 있는 집에 시집 오셔서
    온갖 고생해서 자수성가하고
    시부모와 형제들 뒷바라지에다
    땅이나 상가까지 나누어주며 사셨는데
    다들 그 공도 모르고 삶이 허무하다는 레파토리 입니다.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번이지
    항상 똑같이 반복되는 하소연에
    딸인 저도 사실 괴롭습니다.
    하지만 그런 하소연을 누구한테 솔직하게 속시원히 할 수 있겠어요?
    다행히 딸이라도 하나 있으니 저한테 하시는 거죠.
    아직 두 분 건강하시고 재산도 넉넉한 편이니
    그것만으로도 부모님께 정말 고마운 일이고
    평생 고생하신 엄마를 위해 제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게
    바로 하소연 들어드리기라고 생각해요.

    세대차이, 가치관차이는 어차피 넘사벽이니
    노인네들 으레 그러려니 마음 비우는 게 속 편합니다.
    저희 엄마보다 더 심했던 시어머니도
    돌아가시고 나니 종종 그리워집니다.

    혼자 사시는 시어머니라니 그냥 좀 맘이 짠해져서
    이런 글 써봤네요.
    원글님도 힘내시고 미운 감정 털어내시고
    온천여행 잘 다녀오세요~~

  • 8. ㅠㅠ
    '14.12.30 2:13 PM (58.225.xxx.118)

    사실 원해서 결혼한 부부도 서로 꼭 맞지 않고 섭섭한 부분이 있는데 시어머니까지 맞춰드리긴 너무 힘들어요..
    사람이 다른 사람이 원하는대로 다 맞춰주고 살 수는 없고 그러다보면 상대방이 섭섭할 수도 있고
    그렇게 말할 수도 있다고는 생각하는데..
    시어머니 자리가 '갑' 이니까 그렇게 말하는 순간 갑질이 되잖아요 ㅠㅠ

    그냥 그러려니 하시고 그 말에 다치지 마세요. 나 할수 있는 부분은 다 해드리되 섭섭해 하시는거
    그거까진 어쩔 수 없네.. 그냥 그러고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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