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해외 이주로 경력단절됐고요..
딸아이 하나에요.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셔서 저 혼자 남았고
여튼 제 앞으로 목돈은 일억 남짓 있어요.
작은 아파트 있고..여기에 제 몫 조금 있어요.
남편은 좋은 직업이고 인격도 모질지 않아요.
문제는 저와 별 정이 없어요.
제가 죽어도 눈물 한방울 안날거 같다는 사람이에요.
여태까지도 고마운게 없고
제 생각에는 앞으로 이십년을 같이 살아도
결혼에 대해 후회를 할 사람이에요.
그렇다고 대놓고 무시한다거나 하는 건 없고
.. 말하자면 성격 안맞는 룸메이트..같은 사이랄까.
늦으면 늦는다는 문자 넣고
생활비도 꼬박꼬박 주지만
생일같은 건 서로 알아서 해야하는 거고
챙겨달라고 하는게 생경한 사이에요.
처음 결혼을 했을 때
아차 싶었고 그때 이혼을 하려다가 주저 앉았죠.
그렇게 이제 10년차가 됐어요.
그러다 이 새벽에 문득 아 나는 결혼 20년째엔
왜 그날 밤 이혼을 결심하지 못했을까
후회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남편이 주사나 폭력 여자문제가 있었다면
저는 이혼을 했을까요? 그래도 여전히 세상 밖으로 나가는게
무서워서 못나갔을까요.
저에게 아무런 고마움도 느끼지 않고
딸아이가 차라리 없었으면 좋겠다는 사람과
사는 건 정말 무의미한 시간들이겠죠?
아니면 많은 분들이 저처럼 살고 계실까요.
엄마 아빠가 있었다면 제가 다른 선택을 했을지...
또 이렇게 한해가 지나가니 많은 생각이 듭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