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른 말씀을 안들어서 후회했던 일 중의 하나...

조회수 : 1,821
작성일 : 2011-08-24 16:07:24
인생을 먼저 산 어른의 말씀 중엔
정말 새겨들으면 좋을 인생의 정보가 있는 경우가
종종 있는 거 같아요.


전 친정에서 말썽없이 부모님이나 형제들 부담주지 않고
좀 많이 독립적으로 크고
생활력도 강한 편인데요.


제가 결혼하려고 지금의 남편을 친정에 소개했을때
친정엄마도 그렇고 별로 좋게 생각하진 않으셧어요.
장남이라는 것도 그렇고
남편 될 사람이 모아 놓은 것도 전혀 없는 거 같고
성격도 좀 사람을 어렵게 하는 스타일이고...


친정엄마는 아무래도 딸이 고생할게 뻔히 보여서
결혼 시키고 싶어하지 않으셨어요.
이런저런 일들 때문에 힘들 것이다.
장남과 결혼하면 맏며느리란 자리가 만만한 것이 아니다
또 여러 가지 상황을 말씀하셨는데
전 거기다 대고 요즘 장남이라고 힘들고  차별 받고 뭐 그러냐고
자식이며 다 똑같고  내가 하기에 따라 다른 거 아니겠냐고
고집 부렸죠.


사실 남편과 연애를 오래 했어요.  장거리 연애 커플이어서 오래 만났지
아마 가까이 살고 자주 만났으면 헤어졌을지도 몰라요.
결혼할 당시  뭐랄까 이사람과 결혼하고 싶다...라기 보다는
오래 만나면 그냥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어요.
제겐 언니도 여동생도 없어서 친근하게 그런 얘기 나누고 할 사람도
없었던 터라
게다가 제가 좀 독립심도 강한데다 책임감 이런 것도 강한 편이라
지금 생각해보면 참 쓸데없는 것에 책임감을 부여 했던 건 아닐까 해요.ㅎㅎ


그러면서 엄마는 조심스럽게 말씀하셨죠.
상대 집안은 어떠한 집인지~  그 집안의 분위기나
시부모 될 분들의 인성은 어떠한지   좀 알아보는게 좋지 않겠냐고..
알아볼 수 있는데  주소나 성함 이런 거 확인을 해줄 수 있느냐고요.
엄마 입장에서는  딸이 결혼할 집안의 여러가지를 좀 알아보고 싶으셨던 듯 해요.

사실 생각해보면
아무리 오래 연애해도 당사자들 만나서 놀고 사귀고 그러는거지
집안 얘기. 속속들이 다 하고 안좋은 얘기 꺼내고 다 알리고 하지 않잖아요.
결혼이란게 둘만 하는 것도 아니고 집안의 연결이고
또 어떤 집안의,  부모의 인성이 어떠냐에 따라 살아온 환경도 성격도
많은 것들을 예견할 수 있을텐데


저는 그게 정말 싫은 거에요.
되려 화를 내고.. 뭐하러 그런 걸 알아보냐고...




사실 오래 연애했어도
저는 결혼할 사람 아니면 상대방 집을
혹은 상대방을 우리 집에 인사 시키고 하지 않는 사람이라서
사귀는 동안에도 시댁이 될 집을 한 번도 가본 적 없었는데
결혼할 생각으로 부모님께 인사 드리러 갈때 처음 시댁을 가보고
그 후 결혼하고 시댁을 가게 되고


그러면서 결혼 생활하면서 시댁과 시부모님을 경험하게 되면서
결혼 전에 
친정엄마가 하셨던 말씀을
안듣고  되려 화를 냈던 게 두고 두고 후회 되었어요.



IP : 112.168.xxx.6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8.24 4:11 PM (110.13.xxx.156)

    결혼은 그런것 같아요 상대가 손해보는 결혼을 해야 나에게는 성공한 결혼 같아요

  • 원글
    '11.8.24 4:19 PM (112.168.xxx.63)

    어느 정도 맞는 말 같아요.
    근데 전 정말 사방이 다 막혀있더라구요.
    남편도, 시댁도. 시동생들도...
    그렇게 다 문제 되기도 힘들텐데...ㅎㅎ

  • 2. ....
    '11.8.24 4:25 PM (220.86.xxx.215)

    전 장남과 결혼했는데 동생은 말리고 싶어요.
    요즘 아무리 간소화한다해도 명절, 제사 큰집에서 지내는데 다른 사촌동서들은 명절마다 해외여행다니고 제사 신경안쓰는데 저와 제신랑은 그럴수가 없거든요.

  • 3. ^^
    '11.8.24 4:38 PM (121.162.xxx.70)

    어른들말을 들어도 안들어도 후회하는게 결혼인것 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625 서민·중소기업 2고·2난 "열흘 앞 추석이 두렵다 세우실 2011/09/02 591
8624 옥수수삶기 3 ... 2011/09/02 1,047
8623 "그냥 내가 번 돈은 덤이라고 생각하면 안되냐?" 1 2011/09/02 984
8622 82의 부작용 ('o' )';; 10 제이엘 2011/09/02 1,924
8621 시판두유 첨가물 너무 많지 않아요? 3 우유대신 두.. 2011/09/02 3,187
8620 전세금..올리는거..언론도..한몫하는거같아요.. 6 ... 2011/09/02 1,127
8619 더바디샵 어떤 제품 자주 사용하세요? 2 화장품. 2011/09/02 1,304
8618 요즘 불륜 남의 일이 아닌건가요 정녕? 8 .. 2011/09/02 4,419
8617 제사를 잘모시면 정말 복받을까요? 41 약과 2011/09/02 6,846
8616 후쿠시마 인근 수산물 국내 수입 (한국은 여전히 호구..) 6 어쩔껴 2011/09/02 1,241
8615 나는 꼼수다 듣고 있는데..컴이 확 꺼지네요 3 .. 2011/09/02 1,190
8614 수반에 물수초랑 금붕어 키워보신분~ 8 코피 나네... 2011/09/02 2,425
8613 신랑이 입원중인데 병원밥 싫다고 밥해 달라는데 23 덥다더워 2011/09/02 3,166
8612 신문추천해 주세요 2 82언니님들.. 2011/09/02 784
8611 "나는 꼼수다" 아이폰 용 벨소리 업데이트 3 사월의눈동자.. 2011/09/02 1,095
8610 집에 계시다 재취업하신 주부님들은 어떤 일을 하시나요? 4 .. 2011/09/02 3,204
8609 강아지 말이예요~ 어느만큼이나 생각이란걸 할까요.. 13 로즈 2011/09/02 2,337
8608 머리털나고 김치 첨 사봤어요 6 김치 2011/09/02 1,603
8607 동네 지인에게 선물하고 싶은데 추천 부탁드려요... 1 선물고민 2011/09/02 767
8606 장터에 양주판매 가능한가요? 1 양주 2011/09/02 1,028
8605 19조심) 고대 성범죄자들이 아직도 패악질을 떠는 이유 7 카후나 2011/09/02 2,307
8604 주부 직업으로 학습지 샘 괜찮을까요? 13 .. 2011/09/02 2,814
8603 속보....곽노현 측 회계책임자"합의 있었다" 28 이면합의 2011/09/02 2,253
8602 강정마을 주민들 "63년만에 중무장 경찰투입, 분노" 1 세우실 2011/09/02 699
8601 에어컨 안쓸때 커버 씌우시나요~ 2 .. 2011/09/02 1,5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