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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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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패 고양이 우울함

... 조회수 : 1,561
작성일 : 2014-12-21 16:21:17
요즘 깡패는 좀 우울합니다.

제가 어디서 읽어보니 고양이가 비닐이나 노끈 등 아무 것에나 입을 대고, 하지 말라는 행동을 하는 이유는 주인과 서열이 확립되지 않아 그렇다는 겁니다. 야생에서는 대장 고양이가 먹이를 다 차지하고 나머지 놈들을 영역 밖으로 밀려나가거나, 대장이 먼저 먹고 나머지를 먹는다네요. 그래서 고양이가 주인을 대장 고양이로 인지해야 말을 잘 듣고 위험한 짓을 안 한답니다. 그래서 제가 대장 고양이 역할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음...일단 쓰레기통-이것도 틈만 나면 뒤져서 뚜껑 달린 쇠 쓰레기통을 장만했는데 그 뚜껑을 재주도 좋게 손으로 염-을 뒤지려고 할 때, 큰 소리로 나무라 보았습니다. 꿍얼거리기만 하고 눈도 깜짝 안 합니다ㅜㅜ 제가 막 잡으러 달려가면 휙 뛰어나와서 언제 그랬냐는 듯 시치미를 떼고 저를 쳐다봅니다. 이런 가증스런 것.

 다음은 버리려고 꺼내놓은 음식물 쓰레기 뒤지다 딱 걸렸습니다. 이마를 톡톡 쳐가며 나무라도 눈만 끔뻑 할 뿐 도망도 안 갑니다. 제가 밥을 먹을 때 그는 언제나 밥그릇에 손을 넣는데, 이 것도 마구 나무랐습니다. 이름을 크게 부르고 바닥을 치면서... 그러거나 말거나, 그는 개의치 않습니다. 밥을 달라고 끈질기게 졸라대고, 제가 안 보면 하나 물고 도망가려고 호시탐탐 노립니다.

작전은 실패했습니다. 그냥 고양이가 어쩐지 우울하고 조용해 보일 뿐. 

작전은 그만두고, 우리는 전처럼 친구로 지내기로 했습니다. 삼 년 동안 안 하던 대장 노릇을 새삼 성공하기는 어렵겠지요. 부디 말썽부려도 좋으니 건강하기만 바랍니다.


IP : 147.46.xxx.9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샴냥집사
    '14.12.21 4:41 PM (110.70.xxx.27)

    주인에게 사랑받는 깡패고양이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듯 하네요 ㅎㅎ
    행복한 녀석

  • 2. ,,
    '14.12.21 5:23 PM (72.213.xxx.130)

    정말 고양이 집사님들은 쟤들을 어찌 교육 시킬까 궁금할 때가 있어요.

    울 개님을 1년 키운 초짜로서 느끼는 것이
    밖으로 데려가 산책으로 1시간 꼬박 채우면
    심심해서 부리던 짜증스런 공격성이나 남는 에너지가 팍 소진되어
    살랑살랑 이뿌게 착한 개님으로 지내거든요.
    전 한 3년 고생하기로 작정함. 쟤 땜에 운동 1시간 하는 거다 건강유지하는 거다 매일 숙제하듯이 살고 있어요. ㅠ

  • 3. 집사가 달리
    '14.12.21 9:03 PM (124.53.xxx.117)

    집사겠습니까? 윗님..ㅋㅋ
    뫼시고 사니 집사지요.
    개님은 뭐랄까.. 인간에게 동화되려고 애쓴다는 느낌이 있는데
    냥이는..ㅋㅋ
    걍 짐승이에요.
    이를테면..
    남편과 제가 동시에 퇴근해서
    땡땡아 하고 부릅니다. 누굴 더 좋아하나 보려고요.
    개님이라면 하나를 간택했겠지만.
    냥이는 그자리에서 배보이면서 댕굴댕굴
    니들이 와라 입니다.ㅋㅋㅋㅋ

  • 4. 집사가 달리
    '14.12.21 9:04 PM (124.53.xxx.117)

    그리고 냥이는 바깥 운동대신 실내에서 놀이시간을 꼭 가져줘야 우울증이 안오더라고요.
    숨기놀이+숨바꼭질.. 인간의 관점이고
    냥이의 관점ㅇ은
    사냥놀이..
    젤 좋아해요.ㅋㅋㅋㅋ

  • 5. ...
    '14.12.21 11:08 PM (59.15.xxx.86)

    우리집 냥이 먹는거, 노는거 이야기하면 제 주위 사람들이 주인 성격을 알아서 맞춰서 산다네요. ㅠㅠ

  • 6. 고든콜
    '14.12.22 1:42 PM (125.131.xxx.56)

    깡패고양이 글보니 울냥이 더 빨리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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