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형반려견을 들이면서 ( 1 )

피카소피카소 조회수 : 2,645
작성일 : 2014-12-10 17:44:40

오늘 대형견에 관한 몇몇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제 경우를 말씀드려볼께요.

저흰 14년전,

악마견이라 불리우는 중형견 코카 스패니얼과 수년을 행복하게 살다

수명을 다해 헤어진 과거가 있어요.

이후 식구중 어느 누구도  다른 강아지를 키울 생각 못할 정도로  비쥬라는 이름의 그녀석은

대체 불가능한 행복을 주고 갔기에 더 이상 반려견에 관하여는 아예 욕심이 없었습니다.

 

특히나

반려견 비쥬와의 추억만 갖고 있는 나완 달리  남편은

코카스패니얼 특유의 긴 털과 냄새, 왕성함에 대한 피해의식을 오래도록 가지고 있어

다시 반려견을 들이는 건 꾸준히 반대해왔었어요.

 

그러다가  아들이 간절히 원해서 6개월을 고심하고 회의하고 다투기까지 하다가

 작은 강아지 한마리 키워보자 큰 맘먹고 방문한 동물 병원 그. 곳. 에.

작은 개라 속여 팔려고 안먹여 삐쩍마른 ,

알고보니 대형견이더라~~ 해서 처치곤란한 지경의 크림색 털복숭이 강아지 한 마리 있었어요 ^^

( 생각만 해도 얼마나 귀여운 털복숭이였던지   ㅎㅎ)

생일도 모르고 출생도 모르고 털뭉치 아래 깡마른 갈비뼈가 만져지는 그 강아지가

저희 집에 오게 되었어요.

 

그 강아지 이야기입니다

저희도 내용을 알고는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고 더구나 대형견이라 하기에 입양을 포기했는데

하루라도 집에 데려가 잘 먹이고 싶었던

아들의 바램으로 단 하루 맡기로 하고 데려왔어요.

그리고는 밤새 강아지 똥오줌 치우고 강아지 분유랑 맘마먹이고 한 방에서 다같이

강아지 숨소리 들으며 불끄고 숨죽이며 다 큰 사람 셋이랑 강아지랑 이렇게 한 방에서 밤을 꼬박 새웠었지요.

약속대로 다음날 오후에 동물 병원에 가져다 주었는데

2일후 연락이 오기를 급하게 병원에 좀 들렀다 가라는 거였어요.

 

그래서 직장 마치고 부랴부랴 아들아이랑 둘이 갔더니 아...이 귀여운 놈이 글쎄..

울 집에 다녀온 뒤로 이틀째 물외엔  아무것도 안먹고 계속 우울해하며 서성인다는거였어요.

동물병원장님이 어쩔 줄 몰라 저희를 불러본다 하셨어요.

염려스러워서 동물병원 케이지에도 안두고 따로 안쪽에 두었다길래 가서 들여다보니  누워있던 강아지가

저를 보고 털 몇올 없이 힘없이 생긴 꼬리를 어찌나 힘차게 좌우로 흔들며 달려드는지

눈물은 왈칵, 두 손은 강아지에게로 와락 !

 

그런데 바로 몇 분후에 남편에게서 전화가 오는 겁니다.

" 병원에서 왜 오라 그러신 건데? "

그래서 여차저차 전했더니 남편이.....벌컥 화내지 뭐예요?   ㅎㅎ

" 뭐야 ??아우~~ 뭐해, 얼른 데려오지 않고 !!

 빨리 좀 데려와 , 우룰하대며!!!!!..얼른 !!!  "

 

상황 끝 ^^

오늘은 줌인아웃에 털뭉치때 사진 올리겠습니다^^

 

IP : 175.209.xxx.43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2.10 5:49 PM (182.228.xxx.137)

    틸뭉치 보고 싶네요
    좋은ㅈ가족 만나서 다행이에요

  • 2. 눈물이핑
    '14.12.10 5:51 PM (116.33.xxx.148)

    암요 암요
    개아들 사진 올려주셔야죠
    바람직한 자세입니다

  • 3. 싱그러운바람
    '14.12.10 5:52 PM (1.241.xxx.71)

    사진보러 갔어요
    얼능 얼능

  • 4. 눈물이핑
    '14.12.10 5:52 PM (116.33.xxx.148)

    인연이 참 신기합니다
    사연 계속 풀어주실거죠?

  • 5. 피카소피카소
    '14.12.10 5:54 PM (175.209.xxx.43)

    줌인아웃에 사진 올리려니 일정 시간 지나야 게시물 등록이 된다고 뜹니다
    다시 시도해볼게요^^
    대신 3 장 올리지요^^ ㅎㅎ

  • 6. 저도 눈물이,,
    '14.12.10 5:55 PM (116.38.xxx.201)

    원글님글보고 잽싸게 줌인아웃 고고..읎써..ㅠㅠㅠ
    얼른보여주세요~~

  • 7. ..
    '14.12.10 5:55 PM (182.172.xxx.52)

    이 짧은 글만으로도 짠한데요 상당히..
    속편 기대합니다

  • 8. 딸기향기
    '14.12.10 5:59 PM (1.221.xxx.165)

    저도 줌인줌아웃 다녀왔는데...올려주세요....

  • 9. ^^
    '14.12.10 6:05 PM (116.121.xxx.89)

    줌인줌아웃 갔다가 아까도 읽었던 크림이 얘기도 또 읽고
    프랑스 지옥길도 몇번이나 봤어요~~

  • 10. 저도 눈물나려고 해요
    '14.12.10 6:07 PM (58.142.xxx.163)

    강아지랑 행복하실꺼예요 ^^

  • 11. ^^
    '14.12.10 6:07 PM (116.121.xxx.89)

    털뭉치 보고퐈요~~

  • 12. ...
    '14.12.10 6:17 PM (117.111.xxx.69)

    일단 화 버럭 !!!!!!
    빨리요!!!@

  • 13.
    '14.12.10 6:33 PM (211.178.xxx.125)

    좋아서 눈물나요

  • 14. 해피해피한 스토리
    '14.12.10 6:37 PM (180.69.xxx.113)

    저도 대형유기견은 더 입양이 안된다고 ㅠㅠ 얘네는 갈 곳이 정말 없다고
    어릴 적 꿈도 있었고 그래서 입양해와서 제가 기대고 살아요~ ^^

  • 15. 이네스
    '14.12.10 7:26 PM (110.12.xxx.28)

    너무나 행복해지는 글입니다
    우리나라 반려견들이 유기견들이 원글님 가족분들처럼 아름다운 가족을 만났으면 소망합니다
    그런데 이쁘니 이름은 뭔가요

  • 16. 감동
    '14.12.10 9:06 PM (110.70.xxx.31)

    남편분 멋지세요.
    눈물이 핑 돌았어요.^^

  • 17. 패랭이꽃
    '14.12.11 12:24 AM (186.136.xxx.16)

    저도 눈물이 나네요.

  • 18. 토비
    '14.12.12 1:23 PM (39.120.xxx.80)

    순간 눈물이 글썽...^^
    이름 아직 안 지으셨으면 뭉치 어떨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1368 본인 생일에 어머니께 감사 문자 보내시나요? - 06:04:35 13
1771367 장례식장 다녀와서 --- 06:04:24 21
1771366 중고차가 장애인용으로 구매한거란걸 알았어요 1 ㅇㅇ 05:50:29 175
1771365 이재명이 대장동 2심 재판 막았나요? 10 .... 04:21:58 492
1771364 부고 소식에 급히 내려가는 중인데요 4 077 03:30:40 1,844
1771363 교도소 수감된 전 대통령 “누가 내 음식에 침뱉은 것 같다”··.. 1 ㅇㅇ 03:30:19 2,057
1771362 힘드네요 2 50대 02:53:01 816
1771361 李대통령 "R&D 예산, 상상 못할 정도로 늘렸.. ㅇㅇ 02:16:19 860
1771360 검찰 특활비 전액 부활 제정신인가? 2 .. 01:48:12 880
1771359 미장 왤케 빠져요? 10 ㅇㅇ 01:47:12 2,488
1771358 엔디비아 댓글보고 뿜었어요 01:19:19 2,097
1771357 경희 한양 중앙 성균관 의대 수시 논술 날자가 다르면 다 응시.. .. 01:12:10 413
1771356 주담대 3천만원도...20년 30년 상환으로 할수있나요? 1 eocnf 01:06:09 860
1771355 엔비디아도 지난주보다 15%가까이 내려갔어요 4 ........ 00:56:40 1,912
1771354 참 찌질한 엄마예요.. 3 .. 00:48:02 1,913
1771353 윤석열은 도대체 어떻게 사법고시를 합격한걸까요 8 d 00:46:06 2,110
1771352 A형 독감 증상 공유요 3 Umm 00:36:45 1,212
1771351 남편이 너무 싫고 혼자 살고 싶은데 4 ..... 00:33:05 2,277
1771350 핸드폰이 진짜 대화를 듣고 있을까요 16 소름 00:25:13 2,879
1771349 서울 유방외과 좀 추천해주세요 6 유방 00:24:41 782
1771348 혹시 이 드라마아세요 7 00:19:14 1,378
1771347 떡볶이 먹고 싶어요 5 00:09:27 988
1771346 당대표된 김기현이 로저비비에 거니에게 선물??? 5 추잡스러 2025/11/07 1,938
1771345 건보공단 ‘가짜 승진’ 만들어 인건비 6000억 나눠 챙겼다 16 만세 2025/11/07 2,167
1771344 금요일 저녁은 급피로감~~ 1 은행나무 2025/11/07 7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