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런 것도 주의력결핍장애일까요?

dd 조회수 : 1,261
작성일 : 2014-12-09 20:15:29
남들이 하는 말을 잘 못 알아들어요. 영화나 텔레비전 드라마도 잘 못봐요. 가끔 봐도 엄청 집중안하면 줄거리 따라가기도 힘들어요.  학교 다닐 때도 전과목 모두 선생님 말만 듣고는 이해가 잘 안갔어요. 아무리 설명 잘하는 선생님 수업도 잠깐 들을 때는 이해가 가는 것 같지만 머릿속에 하나도 안 남는달까. 반면 활자로 된 건 아무리 어렵게 설명이 되어 있어도 이해하는데 상관이 없었어요. 그래서 나중에는 아예 모든 수업시간에 선생님 설명 안듣고 혼자서 교과서 참고서 보고 그랬어요. 수학도 그냥 혼자 앉아서 정석, 실력정석 쭉쭉 읽었어요. 책에 있는 설명 읽으면 다 이해가 가더라구요. 다행히 대학입시가 활자로 된 걸로 보는 테스트이다보니 시험치르는데는 무리가 없었고, 대학도 좋은데 나왔구요. 
활자로 된 언어는 일단 시각적으로 집중력을 잡아주니까 그나마 괜찮고, 음성으로만 된 건 실체가 보이지 않으니 그냥 떠다니는 느낌이어서 집중하기 어려운 걸까요? 여튼 두 번씩 이야기하게 만드는 사람 답답하다고 하는 글 보고, 문득 나는 뭐가 문제일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도 동네 아줌마들이랑 얘기하고나면 머릿속에 하나도 안남아요. 들을 때는 아, 그런가보다 싶은데 뒤돌면 정말 백지에요. 어렴풋하게 기억이 나지만 입을 떼서 말을 하려고하면 떠오르지가 않아요. 그래서 아줌마들이 제가 되게 입이 무거운 줄 알고 비밀 얘기도 잘 해줘요. 실상은 입이 무겁고 가볍고를 떠나 생각이 안나서 누구한테 전해주고 할 수가 없어요. 애가 학교갔다와서 누구누구 얘기하는 것도 맨날 듣고 까먹어요. 들을 때 아무리 쇼킹한 일이라도 그냥 흩어져버리는 것 같아요. 대신 활자로 읽은 내용들은 아무리 소소한 거라도 잘 잊지 않구요. 쓰다보니 어릴 때 친구랑 잘 안놀고 집에서 책만 읽은 탓에 사회성이 부족한 건가 싶기도 하고... 

활자 좋아하시는 분들은 다 저랑 비슷하신가요? 저는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어릴 때는 정말 손에 책이 없으면 불안해서 아무 것도 못할만큼 인생의 모든 공백에 활자가 필요했거든요. 
IP : 180.66.xxx.3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대화처리
    '14.12.9 8:18 PM (180.228.xxx.26)

    기능이 남들보다 덜 발달했나봐요

  • 2. ..
    '14.12.9 8:23 PM (14.40.xxx.77)

    책은 괜찬다고 하시니..주의력 결핍장애 그런건 아닐꺼 같은데요...잘 모르지만요

  • 3. ;;;;;;;;;;
    '14.12.9 8:29 PM (183.101.xxx.243)

    청지력이란것도 있네요

  • 4. 아.......
    '14.12.9 8:41 PM (122.35.xxx.116)

    저희 아이가 님과 비슷한걸까요..

    가끔 보면 말을 듣는건지 어쩐건지..
    수업때보면 꼼지락 꼼지락..
    담임선생님은 멍때린다는 표현을...
    있었던 일을 말로 못 옮겨요..

    그런데 지적능력이 떨어지는것도 아니고
    선생님 말씀 다 전달하고
    시험도 잘 보고 .. 책은 진짜 많이 읽고...

    이 아이를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저도 고민입니다 ㅠ

  • 5. ,,
    '14.12.9 9:09 PM (211.36.xxx.127) - 삭제된댓글

    주의력장애는 청각주의력장애와 시각주의력장애가있어요
    우리애는 시각주의력이 아주나빠서 인강듣는걸좋아해요
    책으로하는 공부는힘들어해요

  • 6. dd
    '14.12.9 9:11 PM (180.66.xxx.31)

    ㅇㄱ) 오 청지력이란 것도 있군요. 한 번 찾아봐야겠네요. 윗님, 저도 학창 시절내내 본의아니게 멍때렸는데 공부는 문제 없었어요. 불편하긴 한데 뭐 일상생활 못할 정돈 아니니...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5313 음악들으면서 82하세요 뮤즈 82님 계세요? 6 뮤즈82 님.. 2014/12/10 715
445312 아이가 심장을 열고 바람을 쐬워주고 싶대요...... 3 초6엄마 2014/12/10 1,711
445311 로즈* 50% 세일하는 거 살까요? 2 시계 2014/12/10 1,870
445310 네이버쪽지 삭제된거 복구방법 있나요? 쪽지 2014/12/10 4,240
445309 역주행한 차량 신고할 수 있나요? 7 고민중 2014/12/10 1,211
445308 질문)노란우산공제? 11 노란 2014/12/10 2,041
445307 배추맛밖에 안나는 김장김치 11 수육 2014/12/10 2,485
445306 ‘황우석 논문 조작’ PD수첩 한학수PD 새 보직은 ‘스케이트장.. 4 세우실 2014/12/10 1,841
445305 1월~2월 가족해외여행 추천 부탁드려요 5 여행가고싶어.. 2014/12/10 5,288
445304 호주 길거리 음식 사먹을때... 9 달러 2014/12/10 2,405
445303 컴활과 사무자동화 배우는게 좀 다르네요? 컴 배울때 2014/12/10 859
445302 일본은 '특정 비밀 보호법'이라는 무서운법이 오늘부터시행 3 무서운세상 2014/12/10 1,332
445301 방송대 유교과 유보통합때문에 간다? 1 발시려 2014/12/10 1,532
445300 한국의 여성혐오는 한단계 또 진화한 것 같습니다... 60 야나 2014/12/10 4,131
445299 어제부터 너무 시끄러워 ... 2014/12/10 606
445298 믿고 산 비싼쇼파 가죽벗겨져서 왔는데 8 15년만에 .. 2014/12/10 2,393
445297 기자만남에 변호사 대동하고 나온 코오롱 홍보실장 멋져부려 2014/12/10 1,098
445296 아들에게 얻은 부끄러운 깨달음. 7 미끈이 2014/12/10 3,417
445295 전세가 많이 오르긴 올랐군요 3 어머나 2014/12/10 2,083
445294 혹시 긴장하면 졸리거나 피곤한 사람 있나요.? 4 ㅇㅇ 2014/12/10 1,576
445293 아이허브에서 히말라야 치약 구매가 차단되는 것 같아요 3 유기농아지매.. 2014/12/10 2,003
445292 10~15명 정도 간단한 식사대접 메뉴로 뭘할까요? 6 저녁모임 2014/12/10 1,747
445291 장동건 고소영 커플은 대단해요.. 8 ㅇㅇㅇ 2014/12/10 6,867
445290 에어아시아 회장 "우린 허니버터칩 봉지 채 줄 것&qu.. 3 재치있네요 2014/12/10 3,857
445289 두명 매칭예정인데 남자 여자 보시고 적절한 매칭인지 댓글부탁해요.. 6 스라쿠웨이 2014/12/10 1,3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