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2014년 12월 4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873
작성일 : 2014-12-04 06:30:20

_:*:_:*:_:*:_:*:_:*:_:*:_:*:_:*:_:*:_:*:_:*:_:*:_:*:_:*:_:*:_:*:_:*:_:*:_:*:_:*:_:*:_:*:_:*:_

저녁은 눈부시지 않아서 아름답다

목련은 저녁빛을 얼마나 모아왔을까
가지 끝마다 꽃을 피웠다
눈부시지 않는 빛의 깊이를 본다
그 깊이가 바로 아름다움이어서
저녁빛 같은 꽃잎을 피우는,
즐거운 일이 내게도 일어났으면 싶다
그러나 저녁은 무섭다 저녁은
스스로 어두워져 가벼운 빛들을 드러낸다
사실, 꽃을 피우는 일이 서 있는 일보다 어렵고
사실, 꽃빛의 깊이를 갖는 일이,
향기 내는 일이 꽃을 피우는 일보다 아름다운 것인데
나는 뿌리내리는 법도 익히지 못했다
눈부신 것만을,
너무나 눈부셔 가벼운 것만을 쫓아다녔다
울고 싶다 무섭고 아름다워서
저 거리의 눈부시지 않는 것들을 한참 보면


                 - 안국현, ≪저녁≫ -

* 대전일보 1998년 신춘문예 시 당선작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12월 4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4/12/03/20141204_kim_01.jpg

2014년 12월 4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4/12/03/20141204_jang_01.jpg

2014년 12월 4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67433.html

 

 

모든 것이 계산의 결과 같으니...

 

 

 
―――――――――――――――――――――――――――――――――――――――――――――――――――――――――――――――――――――――――――――――――――――

”중요한 건 당신이 어떻게 시작했는 가가 아니라 어떻게 끝내는 가이다.”

              - 앤드류 매튜스 -

―――――――――――――――――――――――――――――――――――――――――――――――――――――――――――――――――――――――――――――――――――――

IP : 202.76.xxx.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와
    '14.12.4 6:33 AM (182.218.xxx.69)

    좋은 시와 아포리즘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 2. 계산의 결과 ㅡ
    '14.12.4 8:11 AM (121.144.xxx.197)

    타이밍이 딱이네 ㅡ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당하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3392 요즘 꽂힌 과자들이예요. 14 겨울잠 잘 .. 2014/12/04 4,249
443391 두산중공업, 희망퇴직 실시..52세 이상 직원 대상 희망퇴직 2014/12/04 3,041
443390 김장김치가 벌써 시었어요 4 김장 2014/12/04 2,524
443389 남편과사무실여직원 8 why 2014/12/04 3,922
443388 태교안하면 한심해보이나요? 13 태교 2014/12/04 4,287
443387 터키 나라 자체가 편견을 받을까봐 좀 걱정되네요... 16 금요일어서와.. 2014/12/04 2,836
443386 수시 추합하면 사전에 예비번호는 꼭 주나요? 6 sky 2014/12/04 2,725
443385 살라미햄 유통기한이 어떻게 되나요? 싱글이 2014/12/04 5,219
443384 아는 척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을 만났을때.. 4 어쩌지.. 2014/12/04 2,023
443383 이대나온 여자의 객관적인 고찰 20 똑순이 2014/12/04 6,184
443382 2011년 생 서울 거주 여러분~ 4 졸속 2014/12/04 1,121
443381 편도 4시간 거리 시댁 ㅠㅠ 22 wjrsi 2014/12/04 4,948
443380 충전식 손난로 초등아이 선물할까 해요 6 선물고민 2014/12/04 1,503
443379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로 볶음요리나 전 못부쳐먹나요? 9 ㅉㅈ 2014/12/04 6,232
443378 노트북이 하나 생겼는데요.. 4 나야나 2014/12/04 1,304
443377 내부문건 다량 유출설…청와대 ”다른 게 또 터지면 어쩌나” 공포.. 3 세우실 2014/12/04 1,967
443376 과연 이게 다찰까? 특급 호텔만 늘어나는 서울 1 호텔신축 2014/12/04 1,631
443375 고등 올라가는 중3 국어 과외비 질문 18 오늘 2014/12/04 4,967
443374 밀푀유나베해드셔보신분 맛있는지 궁금해요 19 해볼까 2014/12/04 6,557
443373 급)새 김치냉장고결함으로 망한 김치보상 안돼나요? 1 대박나 2014/12/04 1,381
443372 김치냉장고에 넣어둔 김치가 얼어요 4 김치냉장고 2014/12/04 4,169
443371 스카이병원 법정관리 10 ... 2014/12/04 2,866
443370 수능 만점자 부산 대연고 이동헌 군이 SNS에 올린 글 5 바른 가치관.. 2014/12/04 5,804
443369 지금 ns홈쇼핑 퍼부츠.. 1 여고생 어떨.. 2014/12/04 1,671
443368 중앙난방식 아파트 의 분배기 2 추워요.. 2014/12/04 2,2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