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_:*:_:*:_:*:_:*:_:*:_:*:_:*:_:*:_:*:_:*:_:*:_:*:_:*:_:*:_:*:_:*:_:*:_:*:_:*:_:*:_:*:_
팔백년이라나 
우리 서로 마주하기 위해 
빛이 날아온 먼 길은 
  
우린 그렇게 눈물겹게 
만나긴 만난 것인데 
그대 그 맑은 빛은 
팔백년 전 어느 날의 앳된 눈동자 
그대가 마주한 얼굴은 
서경별곡 부르던 눈물의 여인 
대동강 푸른 물이 된 
두어렁셩, 나의 前生이리 
  
팔백년 전의 어느 길목쯤 
스치우는 옷소매에 
눈웃음만 가볍게 묻히고 
그대는 나를 향해 
나는 그대를 향해 
바쁜 걸음 걸음 재촉했을 우리 
그 길목의 나무둥치에 앉아 
서로의 어깨에 
지친 몸 달래어나 볼 것을, 
오는 밤에사 마주하긴 마주한 우리는 
먼 옛날 까마득히 사라진 
어슴푸레한 잔영(殘影)인 걸 
  
아무리 발돋움해 보아도 
팔백 번의 겨울을 보내고야 
나의 언덕에 다가올 그대 
오늘밤의 얼굴, 안타까움만 
목구멍 가득히 넘쳐올라 
달맞이 꽃잎 위에 떨어지고 
이 먼 길의 저쪽 끝자락엔 
들을 수 없는 북극성, 그대의 
아득한 숨소리.
                 - 신해욱, ≪북극성 - 팔백광년, 그것은 거리를 넘어선 그리움의 공간이다≫ -
* 세계일보 1998년 신춘문예 시 당선작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12월 3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4/12/02/20141203_grim.jpg
2014년 12월 3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4/12/02/20141203_jnagdory.jpg
2014년 12월 3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67244.html
너다 이것아!
 
――――――――――――――――――――――――――――――――――――――――――――――――――――――――――――――――――――――――――――――――――――― 
”그대여, 오늘을 첫눈처럼 살았으면 좋겠다.
설레고 고마운 오늘의 첫눈처럼
누군가에게 소식을 전해지고 싶어지는 눈처럼.”
- 이정하 "참 서툰 사랑" 中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