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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28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641
작성일 : 2014-11-28 07: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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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나는 세모시 저고리에서 달빛보다 더 선연한
바늘의 등뼈가 휘어지는 것을 보았다 열 손가락
관절이 삐걱이는 소리를 들었다 수묵화처럼 가지런한
이마가 환한 빛을 내던 토방 쪽마루를 보았다

어머니 반짇고리 곁에는 내가 이름 지어준 별들이
내려와 집을 짓곤 했다 못에 찔려 피 흘리던 내
꿈들 우리집 추녀 끝에 밤마다 찾아드는 바닷소리를
들었다 한 채 섬이 된 우리집 마당으로 물방울처럼
별 하나, 별 둘 똑똑 떨어지는 기척이 있었다 옛날
이야기가 섬이 되어 떠다니고

푸른 슬레트 지붕이 녹스는 소리마저 정겨운
여름밤이었다 흑싸리 화투패 같은 빈 껍질의 어머니
가슴에서도 녹스는 소리가 들렸다 어쩜 그것은
내 가슴팍을 적시는 물살이었다 추깃물 같은 반딧불이
우리집 낮은 담장 너머에서 몇 번 어둠을 흔들다가
사라지고 있었다


                 - 권정일, ≪어머니는 수국화였다≫ -

* 국제신문 1999년 신춘문예 시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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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28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4/11/27/man_1128.jpg

2014년 11월 28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4/11/27/jang_1128.jpg

2014년 11월 28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66566.html

 

 

창조적 대사기 시대의 호갱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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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앉으면 결국 당신의 손해일 뿐 현실은 계속해서 굴러가고 있다.”

              - 김수현 "안녕 스무 살"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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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202.76.xxx.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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