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미생, 강대리와 오과장의 장백기 길들이기 좋네요

ㅇㅇ 조회수 : 6,010
작성일 : 2014-11-21 21:11:32
(못 보신 분에게는 스포)

미생 9화를 늦게 봤는데 강대리 정말 마음에 드는 상사네요. 
장백기가 여직원한테 서류 거칠게 내려놓는 걸 보면서도 끝까지 언성 안 높이고 존대말 쓰고
제 직장에서 신입이 그랬다면 전 강대리처럼 못 했을 것 같아요. 
탤런트 이름이 오민석씨? 
나인에서 봤을 땐 캐릭터가 좀 찌질해서 별로였는데 강대리 같은 캐릭터도 연기 잘 하시는군요.  

그리고 오과장이 장백기 붙들고 조곤조곤 일 가르쳐주다가 
마지막에 농담반 진담반으로 '장그래도 이렇게는 안 하는데' 하니까 
장백기 표정 구겨지는 장면도 재미있었어요.

장그래에 대한 장백기의 감정이 아주 복잡미묘하잖아요. 
자기는 장그래보다 더 나은 사람이라는 우월의식,
하찮아 보이는 일을 시키면 자긴 '이런 대접 받을 사람' 아니라고 생각하는 자만심이 있는데
장그래와 '거의' 동렬에 서게 되니 그걸 부당하다고 생각하고 심지어는 분노도 느끼죠.

그런데 장그래만도 못할 수 있다는 말을 오과장에게 듣고 깨달음을 얻었는지
강대리에게 자기가 기본이 안 되어 있다는 걸 인정하잖아요.
그 말을 들은 강대리도 존경스러웠던 게 
'그것 봐라, 이제 정신차렸냐'는 같은 말 없이 일처리만 바로 잡아주고
내일 보자고 하는 장면에서 마음이 뭉클했네요. 
직장에서든 어디서든 아랫사람에게 이렇게 하기가 쉬운 일이 아닌데 감동했어요. 


장백기 역할 맡은 배우도 복잡한 감정을 아주 잘 표현하시는 듯. 
미생 출연자 분들 모두 연기 정말 좋아요. 
철강팀 에피소드 계속 나오길 기대합니다.




IP : 14.36.xxx.1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14.11.21 9:15 PM (211.237.xxx.35)

    그러게요. 그 강대리 보기랑은 다르게 속이 깊은것 같더라고요.
    처음 나올땐 잘난척만 하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아 그리고 지금 미생 보고 계신거죠?.. 저 뭐 놓친거 있어서
    한석률하고 한석률팀 대리랑 룸에서 술마시다가
    말 잘하는거 같더니 왜 갑자기 그 대리가 싸이코패스니 소시오패스니 그러면서 술값도 안내고
    확 성질내고 나가버리는건가요.. ㅠ

  • 2. 강대리 기사 보세요 ㅎㅎ
    '14.11.21 9:17 PM (106.149.xxx.235)

    댓글들도 아주 호의적~ ㅎㅎ
    파란만장한 인생이네요 나름
    여친이 자기 버리고 떠나서 연기자 됐대요 그래서 자기도 입문? ㅋ
    http://m.media.daum.net/m/entertain/newsview/20141121135017101

  • 3. ㅇㅇ
    '14.11.21 9:24 PM (14.36.xxx.18)

    ㅇㅇㅇ님
    저도 강대리가 왜 저렇게 냉랭하게 구는가 했는데 장백기는 그렇게 스스로 깨달아야 변하는 사람이란 걸 알았나봐요. 남편이랑 10회 같이 보고 11회 정주행 하려고 지금 못 보고 있어요. 남편은 미생 본방 사수하려고 했는데 오늘 회식이라 늦네요ㅜㅜ

  • 4. ㅇㅇ
    '14.11.21 9:39 PM (14.36.xxx.18)

    106님, 감사합니다. 아주 좋은 인터뷰네요. 잘 읽었습니다. 형을 모델로 강대리 컨셉을 아주 잘 잡은 것 같아요. 아주 훈훈한 분이네요^^

  • 5. 궁금
    '14.11.21 9:40 PM (175.210.xxx.243)

    장백기는 인턴때 왜 장그래를 챙겨줬나요?
    장그래가 불쌍해보여서인가요?

  • 6. ㅇㅇ
    '14.11.21 10:12 PM (14.36.xxx.18)

    인터뷰가 하나 더 있네요.
    http://media.daum.net/entertain/drama/newsview?newsid=20141121155103937

    "형이 모티브였다. '흐트러지면 안된다'는 생각이다. 형이 외국에 혼자 떨어져서 공부를 했는데 그런 생각을 했다더라. 나중에 회사를 다닐 때도 그런 책임감을 짊어지고 있어 모든 것에 '흐트러짐'이 없었다. 강대리도 그런 사람일 거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강대리 보면서 '흐트러지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일 거라고 느꼈는데
    똑같은 말이 나와서 깜짝 놀랐어요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0218 '큰 딸은 살림밑천이다'라는 옛말의 의미 27 2014/11/25 10,412
440217 2014년 11월 25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2014/11/25 651
440216 서울엔 여관비가 얼마정도 하나요? 9 부산댁 2014/11/25 5,703
440215 어제 목사님 3000만원 글 4 없어졌나요 2014/11/25 1,956
440214 왜 칭찬을 바라나요? 31 왜죠? 2014/11/25 4,716
440213 엘리자베스테일러와 오드리헵번 13 ㄱㄹㅅ 2014/11/25 3,481
440212 발이 각질로 뒤덮히신분들 이거쓰세요 58 각질제거 2014/11/25 37,804
440211 윤상현 짠돌이. 김광규한테 밥 한번 안 사. 19 .. 2014/11/25 14,726
440210 과학질문이요 1 블링블링 2014/11/25 702
440209 올겨울은 작년보다 2 갱련기여자 2014/11/25 1,846
440208 지난번에 뉴욕에 간다고 말했던 글쓴이에요. 15 2014/11/25 4,394
440207 머신 잘 아시는분 1 캡슐커피 2014/11/25 892
440206 고등 수학 문제집 추천 1 고등 수학 .. 2014/11/25 1,990
440205 미생 몰아서 보는데... 11 드라마 2014/11/25 4,537
440204 보건행정학과에 대해 잘 아시는분!!!! 4 보건행정 2014/11/25 8,431
440203 파는 깎두기 맛있는 곳 추천해주세요 3 마이너스의손.. 2014/11/25 987
440202 여기에 쓴글 전부 다 삭제할수는 없나요?? 3 r 2014/11/25 1,408
440201 치과의사가 하향세인가요? 11 .... 2014/11/25 7,611
440200 요새 82는 예전 82가 아닌듯 하네요 15 ㅇㅇ 2014/11/25 3,052
440199 이사 앞두고 남편 따라 가기 1 싫은데 2014/11/25 1,015
440198 김장할떄 저처럼 새우젓을 끓여서 하시는 분 또 계실까요? 6 김장비법 2014/11/25 2,309
440197 아까 로설 지망생이 쓰신 첫번째 글에 대해 6 로맨스의 추.. 2014/11/25 1,553
440196 오쿠 최신형이랑 작년 모델이랑 성능차이 있을까요? 2 순백 2014/11/25 2,483
440195 은색 공 3~4개 매달려있는 진자운동기구 1 thvkf 2014/11/25 876
440194 ㅈㅇㄲㄸㄹ블로그 질문 올렸다가 알바로 몰려 좀 억울했던후기에요 .. 2 짱아 2014/11/25 3,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