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공부 잘 하는 법 - 안하고 잘 하는 법

조회수 : 3,197
작성일 : 2014-11-21 19:10:24

좋은 대학 들어갔다는 말 듣고 공부방법 들으면 공부를 무쟈게 해야 하는군요.

저는 안 하고 슬겅슬겅 해도 잘 하는 법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고1때 모의고사 전국 3700등 났어요. 기본 실력 좋은 편이죠.

당시 고 1전체학생 100만 명 중 50만 응시했어요. 1% 안에 든 셈이죠.

초등학교때는 예체능이 엉망이라 1~2등은 놓쳤고, 중학교 3년내 거의 반 1등 했어요. 그 비법??을 공개합니다.

첫째는, 우선 집중력입니다.TV 보면 머리 쓰는 집중력이 분산됩니다. TV는 없애야 합니다. TV가 없는데도 공부를 못하는 것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둘째는 공부는 두뇌에 지식을 정리하는 거라, 물건 정리하는 것과 같습니다. 제때  정리하면 힘도 안 들고 기억도 잘 됩니다. 학교에서 내 준 숙제를 학교에서 하고 옵니다. 수업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문제가 아주 쉽습니다. 잘 풀어져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쉬우면 금방 풀고, 숙제가 쉬우면 숙제 거부감이 없습니다. 학교 끝나자 마자 숙제를 시작하여 그날 배운 것을 빠른 시간 안에 머리에 정리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은 독서입니다. 저는 집에 TV가 없으니, 밤이나 비오면 독서를 합니다. 우리집에 있는 책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이집저집 있는 책 모조리 읽었습니다. 독서로 인해 머리에 윤활유가 칠해지고, 사고가 깊어지는 데 일조하리라 생각합니다.

그 다음은 잘 노는 것입니다. 이 활동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운동이 줄면 아이들이 늦게 자고, 다음날 어렵게 일어나서 가므로 학교 가는 것이 즐겁지 않습니다. 종일 뛰어놀면 피곤해서 9시에 곯아떨어집니다. 깊이 자는 이 시간에 그날 배운 내용이 깊숙히 저장되리라 생각됩니다. 다음날 6시면 일어납니다. 충분히 자서 쉽게 일어나고, 그 기분에 집을 나서므로 학교 가는길이 즐겁습니다. 허구헌날 놀다 보니, 학교 가서 공부하는 것이 특별하게 느껴지고 재미있었습니다.

이렇게 하니 저희 형제들 대부분이 공부 아주 잘 했습니다. 처음에 미양가양가 하고 쳐지는 형제도 6학년이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옵니다.

다음은 중학교 과정입니다.

중학교 가면 교과과정이 초등학교와 차원이 달라집니다. 이건 예습이 필요합니다. 1시간에 끝나야 하는 교과과정이라고 1시간 안에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어려우면 공부는 싫어집니다. 그러자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하고, 그 방법은 예습입니다.

예습방법은 참고서로 합니다. 참고서를 요약정리해 노트에 정리합니다. 왼쪽은 대제목, 중제목, 소제목 식으로 계단식으로 쓰고, 오른쪽은 요점정리한 내용을 적습니다. 참고서 내용을 요약하다보면 머리에서 한번, 손으로 노트에 적다보면 몸으로 한번 기억합니다. 예습이 필요한 과목이 있습니다. 중요도가 아니라 따라가기 힘든 과목이나 외워야 할 것이 많은 과목은 다 해갑니다. 영어는 영어단어, 과학, 가정/가사 이 정도입니다.

수학은 5분이 포인트입니다. 수업전 5분 전에 오늘 배울 단원을 쭈욱 훑어봅니다. 빛의 속도로 대략 50%는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면 오늘 새로 배울 내용, 즉 모르는 내용에서 딱 걸립니다. 그 상태로 수업에 임합니다. 수업이 끝나면 5분 내로 숙제를 빛의 속도로 마무리 합니다. 조금전에 배운 거라 쉽게 금방 풉니다.

귀차니즘이 극도로 치달은 애가 다음날 배울 과목 예습을 해야 한다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학교 갔다 온날은 책이나 읽으면서 쉬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예습을 일요일에 몰아서 합니다. 토요일은 놉니다. 그래야 노는 느낌이 납니다.

일요일에 영어 단어 외우고, 과학 요점정리 하고, 가사 노트 정리 하고.. 3~4시간 걸리는데, 손도 아프고 피곤하지만, 이것을 해놓으면 1주일간 수업시간에 이해하기 쉽고, 평일에 예습 안해도 되고.

시험공부는 내일 시험보는 과목 노트를 쭈욱 훑어봅니다. 이것을 외우지 않습니다. 눈으로 이해하면서 천천히 정리하는 느낌으로 읽어나갑니다. 4과목 치르면 15분만 잡아도, 1시간입니다. 그 이상 넘어가면 공부하기도 싫어지고, 집중력도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공부를 조금 더 하고 싶으면 해당과목 문제풀이를 해봅니다. 과학, 가정/가사 정도입니다.

이렇게 해서 저는 초등학교, 중학교 공부 엄청 잘 했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공부에서 손을 떼고 방황을 해서 할말이 없습니다. 중등과정에서 초등학교와 공부방법을 달리했듯이 고교과정에도 달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공부습관을 학창시절 초반 9년 정도 굳히면 평생공부하는 습관이 갖춰진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공부가 지겹지가 않아요.

진짜 하이라이트는 20년간 TV를 안 보면 가치관이 자본주의나 소비지향적인 가치관과는 많이 다릅니다. 부작용은 다소 촌스럽고, 궁상맞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노력해서 궁상떠는 것만 고치면, 그 가치관이 인생 전반에 크게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IP : 219.254.xxx.197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딜라이라
    '14.11.21 8:09 PM (175.116.xxx.127)

    정말 좋은 글이에요.감사합니다.

  • 2. ^^
    '14.11.21 8:24 PM (59.9.xxx.81) - 삭제된댓글

    잘 읽었습니다.
    연배가 좀 있으신 분 글 같네요.
    그래도 귀여우셔요.
    특히 마지막 두줄은 정말 와 닿았습니다.^^

  • 3. ..
    '14.11.21 9:52 PM (116.40.xxx.11)

    감사합니다. 잘 읽었어요. 도움되네요

  • 4. silkribbon
    '14.11.21 10:11 PM (66.249.xxx.210)

    정말 그렇겠네요

  • 5. 씽씽
    '14.11.21 11:04 PM (218.48.xxx.215)

    공부 잘하는 법 - 안하고 잘하는법.. 참고합니다. ^^

  • 6. ^^
    '14.11.22 12:42 AM (219.249.xxx.76)

    감사합니다. 저장할께요^^

  • 7. ..
    '14.11.22 1:17 AM (211.177.xxx.203)

    공부 잘하는 법 - 안하고 잘하는 법
    감사합니다

  • 8. 공부법
    '14.11.22 1:33 AM (112.153.xxx.165)

    감사합니다

  • 9. 날개
    '14.11.22 2:42 AM (118.217.xxx.113)

    제 아이가 내년에 중학생이 되는데 원글님이 써주신 방법대로 공부하면 좋게ㅛ어요.

  • 10. 통통이
    '14.11.22 7:04 AM (175.198.xxx.67)

    공부잘하는법
    감사합니다

  • 11. ^^
    '14.11.22 4:47 PM (182.211.xxx.11)

    너무~~~ 재미잇게~ 써주셨네요..^^
    공부도 잘햇을거 같고 유머도 있을 것 같은데요..원글님..
    부러워라..

  • 12. ...
    '14.11.22 10:45 PM (39.121.xxx.151)

    공부잘하는 법 감사해요

  • 13. ...
    '14.11.22 11:03 PM (59.6.xxx.25)

    공부잘하는 법 저장해요~

  • 14. 안녕82
    '14.11.23 8:30 PM (211.36.xxx.226)

    공부잘하는법 정말 고마워요

  • 15. ...
    '14.11.25 2:32 PM (1.232.xxx.182)

    슬겅슬겅^^ 공부잘하는 법!

  • 16. 공부
    '16.9.2 4:52 PM (211.54.xxx.5)

    잘하는법 감사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0287 테이블34 같은 맛있는 브런치 레스토랑 추천 부탁드려요. 1 브런치 2014/11/25 1,102
440286 연말정산시 배우자 수입이 년 300만원 미만일 경우... 4 연말정산 2014/11/25 3,173
440285 아이들 앞으로 소액 적금도 세금 내나요? 세금 2014/11/25 978
440284 김수창 바바리맨 검사가 기소유예 처분 받았어요 7 제주지검장 2014/11/25 2,098
440283 박근혜 x파일 6 최태민 2014/11/25 5,740
440282 돼지김치찌개에 육수 어느 것이 더 맛있나요? 6 고기 2014/11/25 4,776
440281 이탈리아나 유럽 살다오신분~ 옷 브랜드 뭐하나 여쭤봐요 2 궁금 2014/11/25 1,230
440280 거실창.. 창문에 맺히는 물.. 8 ... 2014/11/25 2,286
440279 운전자보험을 들려고 하는데요~ 7 궁금 2014/11/25 924
440278 양복살때나 전기메트살때 씌워주는 검정색 겉포.. 2 아리송 2014/11/25 758
440277 남자고등학생 암보험 가입할때 뇌졸중,심근경색도 넣어야할까요? 8 고민고민 2014/11/25 1,347
440276 전통주 맛있는게 뭘까요? 9 2014/11/25 762
440275 미녀의 탄생 주상욱씨 참 좋아하는데요.. 8 으악 ㅜㅜ 2014/11/25 2,921
440274 에스티로더 노란크림 써도 얼굴이 건조해서 따가운대.. 1 43 2014/11/25 886
440273 다시 찾은 단촐한 내 삶 10 좋구나 2014/11/25 4,514
440272 딩크족이 부러워요. 27 ..... 2014/11/25 6,504
440271 학자금대출을 만약 자식이 못갚으면 부모가 대신 갚아야 되는가요?.. .. 2014/11/25 1,390
440270 아들녀석 군대갔어요 16 .. 2014/11/25 2,963
440269 조희연 교육감님은 문제가 아닐지도 모르는데 교육청은 요새 진짜 .. 4 아.. 2014/11/25 1,067
440268 사무실에, 은행에서 오는 사람들 있죠? 1 혹시 2014/11/25 867
440267 외국인 초대 메뉴 추천 부탁드려요 ^^ 5 ㅇㅇ 2014/11/25 753
440266 '집안살림 중 이것만큼은 똑부러지게 한다' 하는 거 있으세요? 15 살림 2014/11/25 3,488
440265 교내 수학경시대회 문제집 추천해주세요! 4 초등4 2014/11/25 2,621
440264 1억대 유출 '미궁'…농협계좌 불안감 확산 3 세우실 2014/11/25 1,567
440263 저처럼 집안일 잘못하는 분??? 14 2014/11/25 2,6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