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저는 미혼이구요 30대에요
오빠가 하나 있고 부모님인데
어릴때부터 생각나는건 엄마는 항상 오빠바라기랄까요
오빠가 성격이 속된말로 지랄맞고 예민하고 ..이런 성향이라 저를 폭력적으로 대했어요
뭐 이런건 떠나서
암튼 엄마의 오빠 사랑은 굉장한거 같아요 지금 생각해도
저는 비타민 하나 사줘 보지도 않으신 분이 오빠라면 그냥 오만가지 보양식에 영양제에 보약에 등등..
대단했던거 같아요
오빠가 딱히 몸이 약하다거나 병이 있다거나 그런것도 아니었는데
그냥 모든 좋은건 다 사다 먹이고 해먹이시더라고요
저는 오빠 비타민 가끔 한개 훔쳐 먹는게 다였구요 ㅋㅋ
커서도 오빠는 모든 새 물품 갖고 싶다는거 다 가지고 살았고
용돈도 항상 풍족했고 뭐 그랬네요
유학에 자동차에 집에 등등..
저한테는 제가 대학 졸업하고 타지 나오니까 그때서야 조금 미안하셨는지
관심 보여주셨는데
엄마랑은 딱히 같이 살아도 대화도 별로 없었고 그랬어요
이런걸 떠나서..
오빠가 결혼하고도 엄마는 오빠사랑이 너무 지극해서인지 며느리인 새언니에 대한 사랑도 굉장하세요
항상 언니 오기전 서울 사는 저 보고 몇시간 걸려 버스타고 오라고 해서
언니 오기전 음식 다 만드는거 돕게 하고
언니가 과일이라도 깎을라치면 노심초사에..
항상 둘이 가끔 있으면 세뇌시키듯이 말하세요
니가 다 하라고
새언니 힘들다고 니가 다 해야 된다고
하면 하겠죠 실제로 했고요
그런데 제가 하녀 인가요
짜증나서 이젠 명절때도 집에 잘 안가네요
그냥..82나 이런곳에 딸을 사랑하는 엄마들 글이 가끔 올라올때면
왜 우리엄마는 딸이라고 하나 있는 나한테 그리 정을 안주신건지..
제가 어릴때 엄마정이 그리워서 오빠만 보는 엄마가 싫어서
가끔 투정이라도 부릴라 치면 너는 참 이상한 애야
왜 다른 애들처럼 가만히 있질 못하냐고 화만 내셨던 ..그런게 생각 나요
엄마가 나쁜 분은 아닌데..
엄마는 왜 자꾸 집에 안 오냐고 뭐라 하시는데
가고 싶지가 않아요 솔직히
정이 없달까요
나한테 정을 안주셨는데 내가 무슨 정이 있겠어요
작년에는 엄마한테 솔직히 말했어요
엄마한테 정이 안간다고
말해도 뭔가 항상 어긋나는 거 같다고
엄마는 역시 너는 이상한 애야 라고 하시더라고요
니가 성격이 나빠서 그런 거라고요
음...
엄마가 저 어릴때 좀 정좀 주셨으면 어떨까 싶어요
오빠 만큼은 아니자만 사랑도 조금 주면서 키우시지...
항상 혼났던 것만 기억 나요
안아주셨던 기억도 별로 없고...
그냥 부러워요
엄마한테 사랑 받고 자란 딸들 보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