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베스트 김자옥발인 웃는 얼굴 글보며

산사람은 산다 조회수 : 2,169
작성일 : 2014-11-21 10:59:17

할아버지 아버지를 6개월 간격으로 하늘 나라로 보낸 사람입니다

 

상을 치르면 저도 영화처럼

삼일 내내 눈물이 나고 쓰러지고 물한모금 못삼킬꺼 같은 그런 일인줄 알았는데

밥도 먹고 잠도 자고

오랫만에 모인 가족들중에 어린꼬맹이들 애교에 웃기도 하고

정말 보기힘든 친척들 보면서 이런일 아니고는 살아있는동안

얼굴볼일 없다며 서로 등도 쓰다듬기도 하고

술한잔 하신 고모부 농담에 웃기도 하고

문상객들 음식이며 장례준비에 저희 친척들 잠자리 등 챙기느라 정말 삼일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게

시간이 흘러갔네요

상 치르는 내내 눈물이 나지는 않았어요

저도 웃기도 했네요

둘쨋날 저녁 12시가 훨씬 넘은 시간에

저희집에서 키워준 꼬맹이가 부모님 손잡고 늦은시간에도 왔더라구요

저희 아빠 사진을 보더니

아저씨 빠빠이 잘가 하는거 보니 저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서요

그런 절 보더니 남편이 그랬어요

부모보낸 자식치고 너무 멀쩡하다는 막말을 했지요 ㅎㅎㅎ

그리고 삼일의 장례식을 치르고 모두 자기 자리로 간후

이제부터 나의 장례식은 시작이 되더군요

문득문득 가슴을 치는 먹먹함이 닭똥같은 눈물이 줄줄 흐를때가 있어요

운전을 하다가 문득 차를 새우고 한참을 꺼이꺼이 목노아 울때도 있고

추운날 따뜻한 팥죽 한그릇 앞에서

갑자고 코끝이 짠해지면서 울컥 눈물이 나기도 하고

마시지도 않는 맥심커피 종이컵에 타놓고 한참을 바라보다 식은 커피잔 부여잡고

통곡을 할때도 있습니다

부모를 보내는 마음은 더 그런거 같네요

시린 겨울이되면 가슴끝이 가시에 찔린것 처럼 아려요

순간 단편적인 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말아주세요

우리에겐 남이지만 당사자들에겐 피가 섞인 가족입니다

가족과의 이별이 기쁜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IP : 147.6.xxx.10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1.21 11:10 AM (211.178.xxx.199)

    그래서 내가 겪어봐야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아니 겪어봤어도 사람이 다 다른데 모든 것을 100퍼센트 이해한다는 건 어려운 것 같네요.

  • 2. Drim
    '14.11.21 11:23 AM (1.230.xxx.11)

    맞아요 저도 어릴때 아빠돌아가셨는데 장례식때보다 지나서 집에 들어올때가 훨씬 더 힘들고 슬펐어요
    사람이라서 ... 잊을수 있기 때문에 살고있는거지 그당시는 정말 힘들었지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 싫으네요

  • 3. 567
    '14.11.21 11:24 AM (223.62.xxx.60)

    너무 아픈 시기 보내고 계시네요 뭐라 말씀드려야할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9341 돈쓰기 싫어하던 친구....아래글에 이어서... 8 걍 생각나서.. 2014/11/22 3,152
439340 지적장애 여성 성폭행한 20대 에이즈男..징역8년 4 참맛 2014/11/22 1,986
439339 과자개봉후 언제까지 ㅣㅣ 2014/11/22 905
439338 곽진언 김필. .그리고 결승전 6 아침부터 2014/11/22 2,953
439337 머릿결 관리하는 비법 써주신글 못찾겠어요ㅠㅠ 7 못찾겠다 꾀.. 2014/11/22 2,163
439336 공복혈당이 100인데 어떻게 해야하죠 9 인슐린 2014/11/22 5,803
439335 임신중인데 남편은 자꾸 밖으로만 도네요 10 슬로니 2014/11/22 3,069
439334 중학 수행 평가 악기 다룰 줄 알아야하나요? 8 달콤 2014/11/22 3,014
439333 돈쓰기 싫어하던 친구랑 있었던일이 생각나서요. 14 걍 생각나서.. 2014/11/22 7,024
439332 급질>미국인생일 인사말 부탁합니다. 3 20대 2014/11/22 779
439331 씽크대가 새는데 교체를 해야할거 같은데... 4 레몬 2014/11/22 925
439330 밤중 쉬하는 아이 어떻게 고치나요? 4 ㄱㄴㄷ 2014/11/22 2,458
439329 불자님들, 불교평론 좋은 글 세 개 추렸습니다. 5 _()_ 2014/11/22 1,421
439328 “넌 첫사랑과 닮았다” 제자 성추행한 고대 교수 5 샬랄라 2014/11/22 7,570
439327 딸들 절대 엘리베이터에 낯선 남자와 단둘이 타게하지 마세요! 42 엘리베이터 2014/11/22 17,180
439326 미혼일때, 5천만원 정도 모으려면 어느정도 기간이 걸릴까요? 8 dd 2014/11/22 2,903
439325 스마프폰으로 라디오 뉴스 듣기, 영어 공부하기, 티브이 뉴스 듣.. 2 행복 2014/11/22 1,427
439324 아버지가 하늘나라 여행을 가셨네요~~ 7 슬픔 2014/11/22 3,223
439323 곽진언씨 보면 짠해요 5 짠함 2014/11/22 6,117
439322 타박상은 어떤 병원에 가야할까요?ㅠㅠ 2 타박상 2014/11/22 5,266
439321 아웃소싱 통해서 일하는데요 12 2014/11/22 4,863
439320 어제 유부남 외도글에서 인상 깊은 대목 7 두번 2014/11/22 25,928
439319 제발 알려주세요!!!!(외고 원어민 과외) 3 ... 2014/11/22 1,546
439318 와인유효기간 5 급질 2014/11/22 3,443
439317 추나요법에 대해 아시는분 4 답변요 2014/11/22 2,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