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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집정리 중이예요

아들만셋 조회수 : 3,151
작성일 : 2014-11-20 13:09:21
셋째 나올 날도 한달도 안남았고
그동안 너무 살림에 소홀하고 이래저래 심난해서 집 싹 정리 중이예요

창고처럼 쓰던 서재에 2인 조립식 책상 1인용으로 바꾸고 위치도 바꾸고 컴터 두대 중 하나 처분하구요
책도 알라딘 중고책방에 읽은 책들은 팔고
첫째 학습지 싹 다 버리고 얻어둔 책 아직 나이에 맞지 않아 노끈으로 묶어 베란다에 정리했어요

부엌 묵은 살림 안쓰는 양푼 스텐식기 그릇 대야 다 버리고 맘에 드는 스텐양푼 사이즈대로 세개만 놓고
모아둔 머그컵 유리병 프라스틱 통도 다 버렸어요
애낳고 한동안 뭐 해먹거나 만들기 힘드니 필요없다 싶더라구요
이사오고 3년동안 손 안대던 후드 기름때 벗겨내고
뒷베란다에 있던 잡동사니들 싹 갖다버리고 청소했어요

고장나서 방치해둔 전기밥솥 빨래삶는 작은 전기포트 결혼전 남편이 쓰던 구형브라운관 티비 가전제품 무상수거 불러서 싹 가져갔네요
식탁 갖고 싶은데 영 분위기 안나서 전자렌지대 뒷베란다로 옮겨서 거기에 세제 수납하고 아일랜드식탁을 전자렌지대 쪽으로 옮겼어요
이제 아일랜드 식탁은 조리대 겸용으로 쓸려구요

식탁은 어차피 이사가면 못 쓸 것 같아 세일하는 저렴이 17만원짜리 사놓고 위에 물건 안올리구요
사놓으니 첫째가 엄청 좋아해요
남편이랑도 마주 앉아 뭐 먹으면서 얘기하기도 좋고
덕분에 어제 남편이 2천만원 사고친거 고백도 하고 이런저런 얘기도 했네요

집이 트여야 일도 잘 풀린대서 셋째 태어나기전에 이래저래 정리하니 기분도 좋아지고 남편도 좋아해요
아직 안방이랑 냉장고 위, 베란다 창고, 서재방 베란다, 아이들 장난감방, 화장실이 남았지만 이정도면 그래도 산후조리때 산모도우미가 제 살림 흉보지는 않겠다 하고 위안 중이예요

막달인데도 아일랜드 식탁 옮기고 전자렌지대 옮기고 무거운거 나르고 하니 배도 뭉치고 가진통도 오고 난리부르스지만 뿌듯한 맘에 자꾸 움직이게 되네요

살림이 없어야 확실히 깔끔해 보이는 것 같아요
이제 쓰레기봉투들고 방마다 돌아다니면서 버릴거 없나 보는 것도 재밌어요
버리니 사는 것도 아깝게 돼서 냉장고 정리하면서 발견한 음식들 정리해 먹으니 장도 안보구요

정리하고 좋은 기운 받아서 남편 돈이나 잘 해결됐으면 좋겠어요
IP : 112.151.xxx.14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1.20 1:13 PM (218.55.xxx.74)

    개운하시겠어요.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속이 후련하고 기분이 좋네요.
    그래도 배 너무 뭉치지 않게 조심하세요. 귀한 아이 편히 순산하시고요!

  • 2. 아들만셋
    '14.11.20 1:21 PM (112.151.xxx.148)

    가진통이 5개월부터 있어서 이젠 뭐 신경도 안쓰여요
    둘째 빨리 나온대서 자궁 2센치 열리고 의사랑 간호사 대기 했는데 18시간만에 나와서 고생했거든요
    셋째는 길 가다가 낳아도 좋으니 빨리 나왔으면 좋겠어요ㅠ

  • 3. ㄷㄷ
    '14.11.20 1:39 PM (180.230.xxx.83)

    제가 다 속이 시원해지네요 ㅎㅎ
    맞아요 자꾸버려야 집이 깨끗해져요
    아깝다고 생각하면 하나도 못버리고
    살때는 신중하게~~
    저는 가끔씩 손님초대 하는것도 집정리 방법이예요

  • 4. 수엄마
    '14.11.20 2:16 PM (125.131.xxx.50)

    임산부도 아닌 저도 못하는 정리를 저리 깔끔히 하셨단 말이예요?
    저 반성합니다.. 저희 집에도.. 저런 정리가 필요한데...
    회사만 갔다 오면.. 소파와 한 몸이네요..ㅠㅠ

  • 5. 호수맘
    '14.11.20 2:23 PM (58.236.xxx.15)

    아이고 세상에~
    무리하면 큰일나는데 얼른 누워서 쫌 쉬세요

    아기도 힘들다고 배에서 뭉치는데
    고생하셨네요

    아휴!! 저도 얼릉 집안정리 들어가야
    하는데 물건만 째려 보고 있네요

    울큰아들 휴가 들어온다는데~

  • 6. 저도
    '14.11.20 5:06 PM (59.5.xxx.89)

    정리신이 좀 내렸으면.....
    원글님 고생하셨고
    순산 하세요.^^

  • 7. ^0^
    '14.11.20 5:55 PM (61.254.xxx.242)

    제가 속이 다 후련합니다..
    다만..막달이라고 하시니 몸조심 하면서
    치우세요..

  • 8. 2천만원
    '14.11.21 12:03 AM (165.155.xxx.57)

    "덕분에 남편이 2천만원 사고친거 고백도 하고...."
    푸하하하~ 오늘은 님 덕에 로그인 하네요.
    원글님 아주 성격 좋은 분 같아요.
    순산하시고 운도 확~ 트이시길.

  • 9. ...........
    '14.11.21 10:50 AM (59.4.xxx.46)

    저도 속이 시원하네요.저번주말에 친정집을 동생이랑 둘이서 묵은살림살이 다 버렸씁니다.
    30년넘은 동화책 ㅠ.ㅠ 제가 어릴적에 읽었는데 친정엄마가 우리애들 보게 놔두라고 놔두라고 ~~
    싹 버렸구요.낡은소파도 버리고,옷정리도 다했어요. 어마어마하게 버렸는데도 왜 티가 안나는지가 지금도 의문입니다. 울엄마는 들어가는 입구부터 뭘 쌓아놓고 문뒤까지 쟁여놓아서 방문도 다 안열려요.그러고 살면서 동생들이 정리도 안한다고 난리랍니다.딱 잠자는 공간만 쓸고 치우지 물건정리를 못해요.
    엄청버렸는데 울엄마는 뭘 버린지도 몰라요.별로 생각도 안나는것같고,,,,,, 한마디로 쓰레기만 쌓아두고 산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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