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언니가 놀부심보예요.

.. 조회수 : 5,349
작성일 : 2014-11-19 09:13:09

잊혀지지 않는 드라마가 있어요.

 

아주 오래된 드라마인데,

한 여자가 재벌가 딸을 데려와서 자기 딸이랑 같이 키우는데

그 여자는 교통사고로 죽어요.

그리고 재벌가 딸은 공부를 잘 해서 좋은 대학에 가게 됐는데

그 여자의 딸은 공부를 못해서 마땅히 할 일이 없게 되죠.

그때 그 여자의 딸은 고약해서, 재벌가 딸에게 심술을 부려요.

너는 몇 년 후면 못해도 물리 교사가 돼서 잘 살 텐데

나는 니 앞에서 전망 없는 비참한 꼴로 살아야겠냐며 난리를 치는데,

그러자 재벌가 딸이

그럼 내가 어떡해야 되겠냐고 물어요.

그러자 그 여자의 딸이 대학을 가지 말고 빵집 점원으로 취직하라고 해요.

그냥 전망 없이 빵집 점원으로 값싼 노동만을 하며 살라고,

자기랑 별반 다르지 않게 살라는 거죠.

 

근데 저는 이 내용과 비슷한 체험을 했어요.

언니가 있는데, 분명히 친언닌데 제가 잘 되는 꼴을 못봐요.

제가 언니보다 좋은 학교를 갔을 때, 언니는 아주 못마땅해 했어요. 그게 언니의 얼굴 표정으로 보였어요.

그걸 어떻게 알았냐면,

대학 졸업 후에 한동안을 제가 취직을 제대로 못했거든요.

그러던 때에 언니랑 어떤 일을 계기로 싸웠는데

언니가 부들부들 떨고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어요.

"야! 내가 너 학창시절 내내 '나보다 좋은 대학 가기만 해봐라!' '절대적으로 나보다 좋은 대학 못 가라!'라고 생각하면서

간절히 바랬거든. 너 나보다 못 되라고!

근데 니가 **대학 갔을 때 엄청 분했어. 너무 화나서 분이 풀리지를 않았어.

근데 지금 니꼴 봐라. 그 대학 나와도 너 지금 안 풀려서 이 지랄하고 있잖아.

내가 요즘 얼마나 속이 편한 줄 아니?"이러더라고요.

 

그리고 좀 지나서 제가 일이 아주 잘 풀렸어요. 자세한 건 말씀드릴 수 없는데

언니가 굉장히 부러워할 만한 일이 제게 생겼어요.

그때 언니가 그 기쁜 소식(저에게만 기쁜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언니 눈에 눈물이 맺히더군요.

전 깜짝 놀랐어요. 왜 우나 싶어서.

그런데 눈물이 몇 방울 떨어지더니 언니가 말하는데.. 하아..

"야 왜 너한테만 그런 일이 생겨? 내가 원하는데, 그건 내가 간절히 바라는 건데, 왜 너한테만 그게 생기냐고?

왜? 바라기는 내가 더 바라는데, 왜 너한테만 그러냐고?"라면서 우는 거예요.

그래서 이게 뭔 일인가, 뭐 이런 여자가 다 있나 싶었죠.

저는 언니가 울 때,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눈물 흘리는 모습에서..

정말 TV에서 자주 나오던 표현인, 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았어요.

그런 반응은 정말 상상 못했거든요.

 

전 정말, 그 이후로 이런 생각을 자주 해요.

내가 더 잘 풀리면, 언니가 분해서 쓰러지는 거 아닌가. 정말 위험해지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요.

괜한 우려나, 장난식의 걱정이 아니라

언니가 진짜 성격이 더러워서 진짜 쓰러질 수도 있을 정도예요.

 

어쨌든 위에 내용 적은 드라마랑 비슷한 말,

별에서 온 그대 천송이가 했었죠.

어떤 사람은 자기가 올라가지 못하면, 위에 있는 사람 끌어다가 내린다고.

 

시궁창에 있는 사람이 거길 벗어날 여력이 없으면,

윗물에서 잘 살고 있는 사람을 끌어다가 자기 옆에다 앉혀놓고 싶은 마음이 있나봐요.

사람이 얼마나 고약할 수 있는지

전 저희 언니를 보면서 매번 놀라요.

 

IP : 106.187.xxx.14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정도면
    '14.11.19 9:21 AM (121.168.xxx.35) - 삭제된댓글

    그냥 놀부심보가아니라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어보이네요 언니분..본인도 많이 힘들듯 합니다 심리상담 권하실 정도의 관계가된다면 권해주시고 아니라면 원글님 본인을 위해서 인연끊고사세요

  • 2. 고약
    '14.11.19 9:21 AM (121.163.xxx.51)

    머리나쁘고 욕심만 많은거에요...이런 스타일이 최악...
    보통 질투는 해요 자매간에도..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아 그래도 내주변이 잘되는게 나에게
    이롭구나를 알게 되는데 언니는 그것조차 깨닿지를 못하고 분한 자기 감정에만 충실한 거에요
    회사에서도 이런 유형들 보면 일은 못하면서(할 능력 없음) 남 뒷담화나 하고 쓸데없는 분란만 일으켜요

    멀리하세요

  • 3. 어머니가
    '14.11.19 9:22 AM (180.65.xxx.29)

    어릴때 차별해서 키운거 아닌가요
    주변보면 차남이나 차녀 뭐든 이뻐하고 잘한다 하고 하는 부모들 있더라구요
    큰애들 상처 받는것도 보이고 그렇던데

  • 4. 저는
    '14.11.19 9:32 AM (211.207.xxx.205)

    저는 제 여동생이 그래요.. 제가 무언가 하나 잘되는 게 있으면 그날 친정집 전화 불이 납니다.
    친정 어머니도 포기하셨어요....심술은 하늘이 내린다고.

  • 5. 그래도
    '14.11.19 9:43 AM (121.131.xxx.198)

    그렇게 대놓고 솔직한게 (머리가 나빠서이든 아니든. 어쨌든 그러니 조금은 순진한 면도 있다고 봐도) 낫다고 생각하셔도 될거에요. 인연은 끊으시고요.

    사람들이 흔히 얘길 안해서 그렇지, 형제들 사이에 질투 장난 아니죠. 질투심없이 형제가 잘되길 바라고 기뻐하고 그러는 경우가 예외일 거에요. 그리고 진짜 간사한 인간들은, 솔직하지 않게 합니다. 내심을 최대한 표현하지 않고 뒤로 공작해요. 그게 자기 언니든 동생이든 누가 되든요.

    비슷한 경험 한 사람들 많을 거라고 생각해보심 조금은 위로가 될 거에요. 위로드립니다.

  • 6. ..
    '14.11.19 9:45 AM (58.228.xxx.217)

    태생이예요.
    차별한거 아니냐.. 심리적힘든게 나온거 아니냐 등등 하는데요
    저건 태생이고 못고쳐요.
    제 큰언니도 저래요. 어릴때 첫딸이라고 저보다 훨 잘해줬는데도...

  • 7. ....
    '14.11.19 9:53 AM (218.156.xxx.141)

    심성이 그래먹은거...
    그런 사람있어요. 자신이 잘되는것만 기뻐하고 형제들 안되면.. 좋아하고..
    숨기려해도 겉으로 드러나기도.. 하고..
    이게 차별이나 그런게 아니라.. 너무 받기만한경우인데도 그래요
    마치 자신만 받고 살아야한다고 생각하는 똘끼....

  • 8.
    '14.11.19 9:54 A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

    엄마가 그걸 냅두나요.
    뭐 이제 성인이 됐으니 안보면 간단.

  • 9. ..
    '14.11.19 10:08 AM (59.6.xxx.187)

    울 이모가 딱 저래요..
    동생인 울엄만 평생 당하고 사셨죠..
    그간일들 말도 못합니다...
    뒤에서 이간질..골탕 먹이기...여기다 쓰기 그럴 정도로 상상 초월한 행동도 해요..그것도 교묘하게..
    자랄때 차별받은거 전혀 없고...단지 울 엄마가 경제적으로 젤 풍족하고 외모가 젤 낫다는 이유만으로요..ㅡ.ㅡ,그렇다고 울 이모가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그런건 아니거든요..
    자기 자신의 비교부터 자식들 비교까지...질투심이 하늘을 찌르고,.모든 사람이 자기만 좋아 해야 하고 자신이 젤 잘 나야 해요..근데 이런건 타고나는 거라..바뀌지도 않고 바꿀수도 없어요..
    그냥 최대한 거리를 두고 접촉을 안하는 수 밖에요..ㅜ.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1177 경영컨설턴트는 뭐하는 건가요? 12 알고싶어요 2014/11/28 2,215
441176 한번만... 패딩입니다 12 봐주세요 2014/11/28 4,052
441175 물 백묵은 일반칠판에 쓰면 안되나요? 2 칠판 2014/11/28 1,396
441174 예전 여성학자들은 지금 뭘 하시나요? 1 카르페디엠 2014/11/28 1,086
441173 요즘은 슬픔을 나누면 3 .. 2014/11/28 1,980
441172 마흔 넘어 갑자기 나이를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아졌어요.ㅠㅠ 5 ㅠㅠ 2014/11/28 1,662
441171 디자인 동일한 롱부츠.합성은 10만원 가죽은 20만원 3 부츠어렵다... 2014/11/27 1,289
441170 실속있는 치과 10 . . 2014/11/27 2,740
441169 서울시청 근처 맛집 추천을 부탁드려요~! 3 수색자 2014/11/27 2,011
441168 전업주부 개인용돈으로 100 만원 쓰는거 너무 한가요? 52 오마이 2014/11/27 18,781
441167 저는요 요즘 이따금 숨이 잘 안쉬어져요.. 14 ,,,, 2014/11/27 2,946
441166 관음죽 고무나무 어디서 사야 하나요? 5 힘내자 2014/11/27 908
441165 세월호226일) 아홉분의 실종자님들이 무조건 가족품에 돌아오시기.. 18 bluebe.. 2014/11/27 584
441164 장예원 아나운서 글 보니 든 생각, 요즘 공중파 많이 보세요 ?.. 6 ........ 2014/11/27 4,788
441163 강용석...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8 IIImma.. 2014/11/27 3,666
441162 6세에어린이집 보단 유치원이 확실히 나은가요? 4 유딩맘 2014/11/27 1,416
441161 일본 사람들도 영어 예명 짓나요? 19 000 2014/11/27 2,932
441160 영어 쎄쎄쎄는? - 영어 고수님들 알려주세요~ 1 곰어미 2014/11/27 2,209
441159 파리바게트 알바 해보신 주부님 어떤가요 1 전업 2014/11/27 3,553
441158 남편이 퇴근하자마자 누나랑 통화를 자주 하는데요 10 가을 2014/11/27 3,799
441157 이혼 7 ... 2014/11/27 2,666
441156 깐마늘과 안깐마늘 차이가 많이 날까요? 4 김장준비중 2014/11/27 1,409
441155 본인아이 과외쌤 험담하면서 과외횟수늘리는 엄마!! 2 모르겠어요... 2014/11/27 1,383
441154 제주도 12월이나 1월에 여행하기 2 여행가 2014/11/27 2,033
441153 엄마가 과외선생님에게 보낸 문자래요. 7 빛나는무지개.. 2014/11/27 3,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