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4년 11월 19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911
작성일 : 2014-11-19 07:50:07

_:*:_:*:_:*:_:*:_:*:_:*:_:*:_:*:_:*:_:*:_:*:_:*:_:*:_:*:_:*:_:*:_:*:_:*:_:*:_:*:_:*:_:*:_:*:_

집 한 채가 1톤 트럭에 너끈히 실린 오후
하나 둘 도시의 집들이 나와 거리를 간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집에는 집이 없다

낯선 자의 비좁은 집에 편승하여
세 식구 잠시 인생을 포개어 앉는다
밀어낼 수 없는 따스한 불편
살아온 사십여 년을 싸놓은 짐보다
무거운 아내의 한숨이
보자기를 풀어놓은 듯 물결친다

못질을 한다
세 식구 밝은 웃음을 걸어두고
가슴 속 깊은 곳에서 꺼낸 희망도
단단하게 더욱 단단하게 걸어 놓는다
오래된 살림살이 낡은 남루를 벗듯
아내는 오래오래 닦는다

부엌문에 딸아이가 제 그림을 붙인다
아내와 내가 어설프게 도화지에 서 있는
아내와 내가 가난하게 서 있는
방 한 칸과 두어 평 부엌을 이어 놓는다

딸아이의 여섯 살 웃음이 진달래꽃으로 곱다


                 - 김행란, ≪이삿날≫ -

* 광주일보 2001년 신춘문예 시 당선작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11월 19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11월 19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11월 19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65129.html

 

 

안전이고 안보고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우리의 안위

 

 

 
―――――――――――――――――――――――――――――――――――――――――――――――――――――――――――――――――――――――――――――――――――――

”소중한 순간이 오면 누릴 것.
우리에게 내일이 있으리란 보장은 없으니까.”

              - 영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中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8503 영화 카트 초등생이랑 봐도 될까요? 3 장면 2014/11/19 1,164
    438502 양배추즙 여드름 5 양배추 2014/11/19 8,087
    438501 귀리밥 맛있어요^^ 5 예비맘 2014/11/19 3,471
    438500 가슴 얘기가 나와서 생각난건데요... 12 가슴 2014/11/19 4,787
    438499 버스인데 넘 짜증나요 5 우와 2014/11/19 2,085
    438498 된장국에 다진마늘 들어가면 더 맛있나요?? 10 요리 2014/11/19 6,582
    438497 김 바르는 노하우.. 7 호수맘 2014/11/19 1,791
    438496 노란 무청 .. 2014/11/19 1,043
    438495 사짜 남편두고 전업하면서 아이교육 잘 시키신분들보면 13 ... 2014/11/19 5,647
    438494 이 버버리 퀼팅 자켓 혹시 가품이려나요? 6 그런가 2014/11/19 5,135
    438493 요즘 머리 커트가격 얼마정도 하나요? 5 비싸 2014/11/19 3,420
    438492 네이버에는 댓글 트래킹 기능이 없나요? 00 2014/11/19 677
    438491 남편이 저몰래 어머니돈을 꿔다 쓴걸 알았어요. 15 ㅇㅇ 2014/11/19 4,298
    438490 연애~어떻게 해야 할까요? 2 나혼자산다잉.. 2014/11/19 1,172
    438489 코트샀는데 몸통쪽 가슴품이 넘 커요 2 순백 2014/11/19 1,300
    438488 이사가기 전까지 살고 있는 집 전세가 안나가면... 1 2014/11/19 1,759
    438487 압구정 사자헤어 2 .. 2014/11/19 4,365
    438486 그만둔 직장의 또라이가 카스친구신청을 하네요. 2 푸훗 2014/11/19 2,562
    438485 면접을 망치고와서.. 3 궁중비책 2014/11/19 2,370
    438484 어제 별밤 들었는데 뭐 이런 4 에휴 2014/11/19 2,517
    438483 피부때문에 속상해요 약국용좋은 수분크림뭐가 있나요?? 9 부천 2014/11/19 3,582
    438482 위인전 추천부탁드려요.... 2 초5 2014/11/19 882
    438481 백화점 판매직 얼마나 힘든가요? 16 판매직 2014/11/19 15,574
    438480 편두통이 심하다니까 뒷목에 치료용 마취제 주사를 놔주는데...... 8 ..... 2014/11/19 3,637
    438479 온가족이 저질체력인데 취업은 가능한지 2 45세 재취.. 2014/11/19 1,2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