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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가 최고기준인 외국인친구, 안 만나고 싶어요

ㅠ_ㅠ 조회수 : 2,751
작성일 : 2014-11-18 09:02:24
저와 동년배의 외국인을 우연히 인터넷에서 알게 되었었는데
몇년전 저 사는 한국까지 와서 저를 만나고 갔어요.
화장품 영업이나 모델일 하신다더니 정말 날씬하고 예뻤어요.
저는 160에 60킬로니 날씬과는 거리가 멀죠.
그 분은 화장도 일반적인 화장이 아니라 입체적인 모델같은 화장을 하고 나오셨구요.
저는 그저 비비에 눈썹 입술이 끝이었고요.

제가 만나자고 한 것이 아니었어요.
저는 그냥 이메일 왔다갔다하는 펜팔친구 정도로 생각했을 뿐인데
대뜸 나 거기까지 가겠다 하고 찾아오시는데 막을 수 없었고요.
한국요리 대접해서 숙박시켜드리고 역까지 태워 보내드렸어요.

그 분은 이후에도 자기 블로그를 알려주며 거기에 자기에 대해 썼다고 읽어달래요.
자신이 우울증이 있어 병원치료를 계속 받고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블로그엔 자세한 이야기가 적혀 있었는데 남편들(?)을 바꾸게 된 이야기,
아버지가 다른 아이들을 키우는 이야기, 특히 그 중 한 아이는 육아를 팽개치고 놔뒀다가
이웃이 신고해서 아동보호기관에서 아이를 데려가 다시는 만나게 해주지 않는다는 이야기,
또한 자신의 야하게 입은 모습, 가느다란 허리를 강조한 몸 사진 등을 올려요.

저는 솔직히 그 분의 그런 이야기가 부담스러워요.
읽었느냐 안 읽었느냐 확인도 하시더라구요.

그 분이 나쁜 분은 아니예요. 오히려 굉장히 호탕하고 솔직한 분이예요.
하지만 그 분의 최근 글들은 더욱 저를 부담스럽게 해요.
왜냐하면 여자에게 있어 외모가 최고라는 글들이 있기 때문이예요.
여자를 보는 기준이 몇 가지가 있는데 그 중 손톱.. 손톱이 관리안 된 여자는 뭐가 어떻다..
두번째는 머리카락.. 세팅이 나날이 안 되어 있으면 뭐가 어떻다..
세번째는 허릿살.. 허릿살이 1인치 늘면 여자의 가치가 10% 떨어진다..
외모에 돈을 들이지 않는 이상 여자가 아니다......
전 외모에 돈을 안 들여요. 하지만 전 여자인데요......

저는 손을 이용한 직업이예요. 절대로 손톱을 기르거나 매니큐어를 바를 수 없어요.
머리는 서너달에 한번 파마를 하는 정도예요. 살도 나이가 들자 급 찌더라구요.
그렇다고 외모에 커다란 컴플렉스는 없는 여자예요. 나이든 내 모습도 좋다~ 이러고 살죠.

그런데 이 분이 얼마 뒤 다시 한국에 오겠다며 만나자고 해요.
자기 친구들(전부 남자입니다)과 함께 우리 남편도 나와서 만나자고 합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저는(저만) 식겁할 글을 보고야 말았어요.
그 분은 '여자에게는 두 가지 길이 있을 뿐이다. 아무도 거들떠 안 보는 폐품이 되느냐, 고급스런 빈티지가 되느냐.'
그러면서 핫팬티를 입은 사진을 올려놨어요.

만나자는 말도, 그냥 아무 밑도끝도 없이 나 거기 간다 만나자 해요.
그래서 제가 처음엔 그 무렵은 매우 바빠서 나갈 시간이 없을 듯하다 했는데
한국까지 가서 그 도시까지 찾아간다는데도 못 만나느냐 묻더라구요. 할 말이 없더라구요.

지금 만날 날짜까지 다 정해진 상태예요.
친구들을 데리고 갈테니 만나달라고 하는데 우울증도 있다는 분이고 하니 거절도 못 하겠고
하지만 전 진짜 못 꾸미는데.....이게 왜 이렇게 부담인가요.
IP : 103.10.xxx.21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조용히
    '14.11.18 9:03 AM (121.135.xxx.207)

    글 보내세요 부담스럽다고... 화내면 인연 끊어진거에요

  • 2.
    '14.11.18 9:06 AM (27.35.xxx.143)

    그런 공개적인 곳에 올리는글은 완벽히 믿을것도 못되는거같아요. 좀 더 자극적인 의견을 좀 더 강하게 펼치게되는 공간이 된때가 많으니까. 그리고 그런생각을 가지고있다한들 인간적으로 누군가에게 마음이 가면 그 기준을 적용해서 판단하기 힘들어져요. 예외가 되고 콩깍지가 씌이는거죠. 우리 다 그렇지않나요ㅎㅎ 그러니 님도 크게 신경쓰지마세요. 근데 핫팬티ㅎㅎㅎ 핫팬츠와 팬티를 넘어선 무언가인가요?

  • 3. ??
    '14.11.18 9:19 A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

    안 만나고 싶으면 안 만나면 돼죠.
    글 내용으로 봐선 또라이 같은데 웬 호탕?!

  • 4. 뭐가 문제인지
    '14.11.18 9:22 AM (119.69.xxx.42)

    그냥 인연 끊으면 되죠.

  • 5. ...
    '14.11.18 9:50 AM (211.40.xxx.74)

    뭐가 문제인지?
    왜 저런 이상한 사람 비위까지 신경써가며 말도안되는 소리에 휘둘리시는지.
    그냥 너하고 가치관이 않맞고 대화가 불편해서 만나가 싫다고 하면 될것을.
    친구라고 인정하는 님이 더 이상해요. 그냥 호군데..

  • 6. 어느 나라 사람인가요?
    '14.11.18 10:02 AM (123.109.xxx.92)

    러시아? 남미?
    각 나라의 문화가 있고 가치관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 있지만 화려하게 꾸미는 거 좋아하는 성향이 많으니.
    설마 북미 쪽 사람이 저런 사상이면 정말 멀리하는 게 최우선일 거 같구요.
    내가 요즘에 신경 쓸 것이 너무 많고 몸도 안좋다고 한국와도 웃으면서 만나기 힘든 상황이라고
    나 때문에 한국 오는거면 오지 말고 그게 아니라면 만날 자신이 없으니 다음을 기약하든지 하자고 하세요.
    만날 날짜까지 정해졌다고 해도 스스로 정말 미안함 드러내고 선 그으면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싶네요.

  • 7. ...
    '14.11.18 10:07 AM (77.245.xxx.34)

    그런 외모지상주의자야 한국에도 천지 아닌가요? 82만 해도 하루에 몇 개씩 그런 식의 글들이 올라오는데...

    저 같으면 안 만날 것 같아요. 그런 것 이외에는 할 얘기가 없는 친구라면 말이에요. 달리 매력이나 배울 점이 없는 한 스트레스까지 받아가며 골이 빈 사람을 만날 이유는 없어요.

  • 8. 만나는 사람
    '14.11.18 10:46 AM (59.27.xxx.47)

    기준을 정하세요
    돈이 최고인 사람은 돈 많은 사람을
    외모가 최고인 사람은 외모에 올인하는 사람을
    물건이 최고인 사람은 좋은 물건 가진 사람을
    학벌이 최고인 사람은 좋은 학벌 가진 사람을
    내가 가장 중한 사람은 내가 만나서 좋은 사람을 만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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