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년만에 60억넘게 벌었다는데

친구가 조회수 : 6,311
작성일 : 2014-11-17 20:21:46

20년만에 친구를 만났어요.

주식, 부동산 투자를 통해서 20년만에 60억 넘게 벌었대요.

그런 말을 듣는게 신기하기도 하지만 좀 불편했어요.

남자라서 그런가, 남자들끼리는 그렇게 구체적으로 재산을 말하는 게 당연한건가,

결코 허세있거나 그런 친구 아닌데,

아니면 예전에 저를 많이 좋아했다가 차여서인가,

저도 남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살았고 꽤 많이 번다고 자부하는데

갑자기 제가 너무 초라하게 느껴져서 요며칠 마음이 심난합니다.

그렇게 엄청난 돈을 번 댓가는 없었냐고 물었더니,

건강이 많이 나빠졌다고 해요. 고혈압과, 심근 경색, 고지혈증, 살도 많이 찌고

굉장히 예민해지고

가족과 보내는 시간도 거의 없다시피하고

성취감은 많이 느꼈지만, 그다지 행복하지는 않다고 합니다.

남과의 비교, 금물이라고 계속 되뇌이고는 있는데

제 머리로는 대체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지 상상조차 할 수 없기도 하고요.

마음이 복잡해요. ㅠㅠ

IP : 175.223.xxx.8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11.17 8:27 PM (175.211.xxx.47)

    원글님 저랑 똑같으시네요.
    저도 어느정도 부족함없이 여유롭게 잘 사는 편인데, 20년만에 벼락부자 된 남자동창을 만나니.. 여자동창도 아니고, 질투심도 아닌데.. 괜히 내 자신이 작아지는듯 느껴지네요. 겉으로 표시는 못내는데 동창들을 만나는 것도 부담스럽고. 어떻게 헤쳐나가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동창모임 계속 나오라고 하는데 8명 남짓 동창 중에 2명이 그렇게 벼락부자가 되어있으니 참.. 솔직히 말해서 동창모임 나가기 싫어요.
    제가 아주 못살면 모르겠는데 저도 나름 다른 사람들이 보면 (꽤나, 아주) 잘산다고 할 정도인데 이러니.. 참 ㅜㅜ

  • 2. 원글이
    '14.11.17 8:33 PM (175.223.xxx.88)

    음님!
    제가 바로 그 심경입니다.
    질투도 아니고
    부담스럽고, 혼란스러워요.
    저도 중심 잘 잡혀있고 제 생활에 만족하며 잘 살아왓는데도요.

  • 3. ....
    '14.11.17 8:33 PM (218.37.xxx.84)

    친척분이 부동산으로 그렇게 버셨어요... 20년도 안되서... 운도 따라주더군요.
    뭔가 그 뒤로 허무했었어요.

  • 4. ...
    '14.11.17 8:34 PM (211.200.xxx.112)

    벼락부자 시골에는 많나봐요

  • 5. sksmssk
    '14.11.17 8:35 PM (121.162.xxx.111) - 삭제된댓글

    원글 포장하지 말길.
    그게 질투가 아님 뭐가 질투라는건지?
    ㅎㅎ 거참.

  • 6.
    '14.11.17 8:43 PM (175.211.xxx.47)

    원글님 그 마음 질투심은 아니예요.
    질투심은 그 대상에게 느껴지는 것인데 그게 아니라.. 나자신에게 느껴지는거예요.
    나 자신의 왜소함.. 저 위에 다른댓글님이 말씀하신 허무함... 그런거.
    그런것 때문에 그 친구 보면 또 자꾸 비교되고 내가 점점 작아지고 초라해지는 것 같아서 안보고싶어지구요. 질투심은 아닙니다.
    뭔가 내 마음이나 내 생활이 흔들리고 흐트러지는게 싫은데, 그게 그 일로 흐트러진거예요.
    저는 그냥 그냥 그 모임을 피하고 나름대로 내 생활을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 7. 안 만나는게 답
    '14.11.17 8:47 PM (122.31.xxx.84)

    내 삶의 자부심은 정말 중요해요.
    남을 인정하는 게 어느 순간 힘들 만큼 대단한 사람들 있어요.
    사람인지라 안 만나는게 내 정신건강에 좋아요. 특히나 친구 관계는요.

    당분간...맘이 편안해 질때까지 만나지 마세요~~ 비교 안 좋아요.

  • 8. 부담? 혼란?
    '14.11.17 9:28 PM (119.69.xxx.42)

    그게 부러움과 질투 아닌가요.

  • 9. ㅇㅇ
    '14.11.17 11:52 PM (121.168.xxx.243)

    남하고 비교하는 순간... 바로 내행복은 저만치 멀리 달아난다.
    잊으시고, 내생활에 충실하세요. 신문에 맨날 재벌들 몇십억... 백억 억 억하는데 울화통 터지죠.
    그러려니 하고 잊으시길... 바래요. 힘내세요.^^

  • 10. 꽃~
    '14.11.18 2:38 AM (223.62.xxx.43)

    본인도 잘 사는 축에 속하는데 벼락 부자 된 친구에게 그런 마음이 드는 까닭은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가 없기 때문에 그런 마음이 들 거예요. 돈이 최고의 가치가 되는거죠. 만약에 원글님이 지금 종사하고 계신 일이 있거나 푹 빠져서 몰두하고 있는 일이 있으시다면 그런 마음 느낄 겨를도 없을거예요. :)

  • 11. 123333
    '14.11.18 4:19 AM (182.212.xxx.10)

    5년 전 잘되던 사업 접으면서 미련없었던 것은,
    내가 이 돈 버느라 치뤄야하는 희생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가장 큰 건 '시간'이었지요. (그리고 계속되면 '건강'도 해칠 수 있었을 거고요.)
    계속 그 사업 영역에 있던 친구는 이제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저만치 앞에 나가 있지만,
    지금 시점에서 뭐 별로 부럽지 않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5264 출산할 때 양가 부모님은 언제 오시나요? 6 ... 2014/12/14 2,700
445263 가장 효과적인 대한항공 불매운동은 기내면세품안사는거에요. 5 2014/12/14 2,588
445262 세월호242일)아홉분들이 가족과 만나셨으면 좋겠는데...그저 기.. 9 bluebe.. 2014/12/14 498
445261 갑자기아프면 1 진료받으려면.. 2014/12/14 426
445260 눈에 하루살이 1 하루살이 2014/12/14 980
445259 앵커블럭 사줘보신분? 2 ㅇㅇ 2014/12/14 541
445258 랑콤 선크림 GN 라인 vs XL라인 차이가 무언가요? 랑콤 2014/12/14 6,048
445257 청담동 앨리스 진짜 오글거림 8 앨리스 2014/12/14 3,624
445256 그것이 알고싶다..범인 잡혔으면 좋겠네요 13 ㄹㄹ 2014/12/14 5,520
445255 올확장한집 빨래는 어디서 말리나요? 8 어디다 2014/12/14 3,812
445254 5살, 유치원 가는거 적절한가요? 11 그러게요 2014/12/14 10,414
445253 머리 뒷쪽이 실로 잡아당기는 것처럼 미세하게 땡기는 느낌은 무슨.. 7 ........ 2014/12/13 6,175
445252 샴푸없이 머리감는분 계세요? 7 노샴푸 2014/12/13 2,130
445251 노부영 잘아시는분, 7 앙이뽕 2014/12/13 2,326
445250 삼시세끼 밍키는 촬영안하는 날에는 혼자 사나요? 15 삼시세끼 2014/12/13 16,433
445249 남상인 여자연예인 누가 있고 얼굴 특징이 뭘까요? 20 Yoyo 2014/12/13 22,358
445248 그알 보시는 분 없나요? 3 그알 2014/12/13 1,888
445247 우리가 할수있는 작은일은 한X택배 불매일까요? ㅎㅎ 9 ㅇㅇ 2014/12/13 1,793
445246 화장순서좀 알려주세요^^ 3 차링차링 2014/12/13 1,293
445245 뇌졸증. 뇌경색등 전조증상이 알고 싶어요. 7 무셔 2014/12/13 8,880
445244 악질시어머니/악질장모 될 가능성? 3 걱정 2014/12/13 1,188
445243 시어머니의 태도 7 왜... 2014/12/13 3,256
445242 아이가 뷔페에서 먹고 맛있다는데 소스가 궁금해요~ 7 우동볶음 2014/12/13 1,879
445241 tv를 끄니까 애들이 책을 보네요. 5 ... 2014/12/13 1,387
445240 잘했어의 영어 표현은 good job밖에 없나요? 12 오호~ 2014/12/13 8,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