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녀가 속 썩이시는 분들 언젠가는 이해할 때가 있어요

부모님 조회수 : 1,478
작성일 : 2014-11-16 19:43:15

 저희 어머니와 아버지는 소위 말하는 80년대 열혈부부셨어요 어렵게 고학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월남전을 통해 학비를 벌었던 아버지는 항상 앞으로 나가는 삶을 이야기하셨어요

 

 자수성가한 아버지는 저희 남매가 항상 양에 차지 않으셨어요 말도 별로 없으셔서 아버지가 저희를 사랑한다고 느끼기 어려웠고 여기저기 해외출장으로 바쁘셔서 저희는 어머니와 함께 하는 삶이었어요

 어머니는 결혼과 동시에 학업을 중단할 걸 항상 억울하게 여기셨어요 저희는 어릴 때부터 책, 책, 책과 함께 했죠

그냥 다른 과외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피아노레슨만은 중학교 졸업할 때까지 했어요

 악기를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랬지만 음악적 재능이 없어 듣는 것만 알게 된 것만으로 그 음악레슨은 제게 큰 삶의 의미를 주었죠 제가 학교 입학하기 전 어머니는 사업을 하고 싶다고 결정하고 사업에 뛰어드셨죠

 엄마가 사업하는 삶 , 집에는 항상 봐주는 아주머니, 할머니 등등...

 그래도 저한테 항상 그러셨죠 니 인생은 니꺼야 나중에 후회하는 것도 니 몫이야 어찌 보면 강한 어머니였어요

 그냥 저냥 저랑 동생은 명문대를 갔어요 그리고 취업하고 일하고 있어요 동생과 다르게 저는 사춘기를 격렬하게 겪었어요 동생은 어린 시절부터 엄마는 바쁜 사람으로 인식했고 저는 중학교 때 -미친 중학생이였죠-반항의 극이였죠

 아버지가 적게 버는 것도 아닌데 왜 엄마는 일을 해야 하느냐고......... 저희 아버지는 항상 바쁘셨고 엄마에게 성취가 필요했던 거 같아요

 별 반항은 아니라 공부를 안 했지만........... 그 때도 저희 어머니는 냉정하게 그러셨어요 너의 삶이다.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더 빨리 엄마가 니 옆에 항상 없을 뿐이다.

 나중에 보니 일종의 분리불안증세였던 거 같아요 그런데 나중에 대학 가고 취업해보니 엄마가 항상 집에 있던 아이들도 분리불안 증세가 있더라구요 심하냐 아니냐 상태가 어떻느냐의 차이였을 뿐...

 이제 나이가 한참 들고 보니 이해해요 저희 어머니가 저를 덜 사랑하셨던 건 아니였어요 다만 방식이 달랐을 뿐이죠

 그런데 이만큼 이해하고 그러기까지 왜 나는 그러지라는 의문은 떠나지 않았어요

지금 자녀가 속을 썪이는 분들 언젠가는 자녀가 이해가 갈 때가 분명히 있어요 저희 어머니도 제가 반항하고 못된 말할 때 정말 힘드셨다고 하셨지만 그 때도 항상 그렇게 이야기하셨어요 너의 인생!!!!!

 못 되게 굴 때 뒤돌아보니 부끄러울 정도지만 나이가 들면서 부모를 이해하게 될 때가 반드시 와요

IP : 203.130.xxx.19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딸아이
    '14.11.16 8:32 PM (118.218.xxx.234)

    이렇게 성숙한 따님이 있는 님의 어머니는 참 좋겠어요.
    딴 얘기지만 저는 수능 친 딸아이랑 지금 사이가 너무 안좋습니다.
    노력하고 애쓰지 않는 모습에 실망하고 허탈해 몰래 눈물 짓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더 큰소리고 요구만 늘어가네요.
    어쩜 저렇게 아이가 변해가고 우리 부부에게 아픔을 주는지 살고 싶지가 않습니다.
    이제 스무살이니 자신의 삶을 살아야겠지요.
    잘되는 것도 네탓, 못되는 것도 네탓, 후회도 네탓이라고 강하게 말해줘야 할것 같네요.

  • 2. 부모님
    '14.11.16 8:35 PM (203.130.xxx.193)

    이제 겨우 20살이 되어가는 중이니까요 시간이 지나면 이해하게 될 거에요 이제 너의 인생을 살 준비를 하는 거라고 말해주세요

  • 3. 딸아이
    '14.11.16 8:41 PM (118.218.xxx.234)

    네, 고마워요ㅜㅜ
    우리딸도 이렇게 속깊은 어여쁜 딸이 꼭 되도록 제가 기도를 많이 해야 할거 같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7857 금융공기업이랑 7급공무원이랑 생애소득차이많이날까요 34 비라 2014/11/17 13,583
437856 좌골신경통에 효과적인 치료는 어떤게 좋을까요?? 2 좌골신경통 2014/11/17 2,266
437855 우리 집 보디가드 이야기(고양이) 13 집사라행복해.. 2014/11/17 2,435
437854 대전 학원을 등록하기 전 시험수강 가능한가요? 중딩맘 2014/11/17 601
437853 온라인보다 싸게 사니 기분이 좋네요. 아꼈나? 2014/11/17 1,100
437852 조언 절실해요.. 2 ㅠㅠ 2014/11/17 799
437851 갈비탕용 갈비 어디서 구입하세요? 4 궁금 2014/11/17 4,496
437850 드라마 불꽃 유투브 링크 5 여기가천국 2014/11/17 1,744
437849 전문대와 지방4년제 중 어딜 보내야할까요? 7 ... 2014/11/17 4,424
437848 마테오 리치 천주실의 읽으신분 계신가요? 2 ;;;;;;.. 2014/11/17 824
437847 벼락부자하니까 친척 생각나네요. 질투 많이 했었는데 5 ........ 2014/11/17 5,113
437846 승진하고 싶습니다 3 777 2014/11/17 1,280
437845 털몸빼 샀어요 35 털몸빼 2014/11/17 5,561
437844 다들 결혼전에 1억은 그냥 모으나봐요? 23 이름 2014/11/17 10,578
437843 40대가 혼자 콘서트 가면 이상할까요? 14 41살 아줌.. 2014/11/17 2,324
437842 서강대 자연계는 학부입학인가요? 2014/11/17 1,323
437841 신대철, "신해철과의 추억 언급…기타를 껴안고 .. 16 벌써 2014/11/17 3,011
437840 홍콩과 대만 중 어디가 더 먹거리가 괜찮은가요? 4 먹거리 여행.. 2014/11/17 2,647
437839 결정장애.. 김치냉장고 스탠드 엘쥐? 삼성? 6 기다림..... 2014/11/17 2,492
437838 20년만에 60억넘게 벌었다는데 10 친구가 2014/11/17 6,762
437837 크리스마스 계획 세우셨나요? 1 콩이맘 2014/11/17 1,158
437836 지역난방에서 온수써도 적산열량계에 숫자가 올라가나요? 1 ... 2014/11/17 2,184
437835 표고버섯 방사능 관련해서 좋지 않나요? 8 표고버섯 2014/11/17 3,725
437834 시댁 김장 20 겨울 2014/11/17 5,187
437833 82분들 김장하셨나요? 아직이라면 언제 하세요? 7 김장 2014/11/17 1,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