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 남자친구 이야기

무거운이야기 조회수 : 1,594
작성일 : 2014-11-16 14:58:48
이 이야기는 너무 무거워서 친한 친구들한테도 제대로 하지 못한 이야기입니다. 저의 몇 안되는 비밀이에요..그냥 한 번 털어놓고 싶어 남깁니저.
제가 대학교때 정말 많이 좋아했던 첫사랑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그 남자친구랑 결국엔 좀 안 좋게 헤어지고 (다른 여자를 만났어요) 일년정도 마음 고생하다가 한참 잊고 살고 있었거든요. 많이 원망하고 미워하다가 다 잊고 마음이 덤덤해졌고 저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정말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었는데 어느날 그사람이 하늘나라로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정확히는 못들었지만 자살인 것 같았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가세가 많이 기울었고 본인도 일이 잘 안 풀려서 고생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아직 이십대 후반 창창한 나이었어요..전화번호도 서로 모른채 연락없이 지냈는데 왜 그런 소식은 귀에 빨리 들어오는건지.. 해외출장가던 날이었는데 멍하더라구요. 좀 놀랐지만 눈물은 이상하게 나오지 않았습니다.부모님에게 덤덤하게 얘기한게 다였어요. 장례식은 회사일때문에 못 갔어요. 좀 두려운 마음이 들어서 가고 싶지도 않았구요. 그런데 아직도 가끔 생각이 납니다. 슬픈 감정은 아닌데.. 뭐 때문에 그렇게 힘들었던건지 궁금하기도 하고..살아있지 왜 그랬니 얘기해주고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이게 사람들이 이런 일 흔히 겪는 일 아닐텐데 제가 감정을 한 번도 제대로 표현해본적 없이 그냥 넘겼거든요.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도 없고 그냥 가끔 자기전에 생각 나는게 다이긴 한데..이게 괜찮은걸까..하는 생각이 들때가 가끔 있어요. 위로를 바라는 건 아니고..저도 제가 이 글을 쓰는 목적이 뭔지는 모르겠지만..사람들한테도 제대로 얘기해본적이 없어서 그냥 이런 익명게시판에라도 한 번 털어놓고 싶었어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73.13.xxx.22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1.16 3:16 PM (72.213.xxx.130)

    제 경우는 같은 동아리의 동갑 친구였는데, 스무살에 자살을 했어요. 그 장례식에도 방학때라서 다 같이 참석했는데
    그 여운이 오래갔어요. 서른 가까이 십년 동안 삶이 무엇인지 인생이 무엇인지 슬프고 허무함을 일찍 느꼈죠.
    아무튼 님이 털어 놓을 정도라면 그 만큼 가벼워 진 셈이고 그 만큼 답답함도 목까지 찼다는 얘기에요. 님 혼자 겪는 일이
    아니라는 걸 말해주고 싶었어요. 저는 죽음에 관한 추모를 통하여 마음을 회복하는 종교모임을 통해 도움을 받았거든요.
    다양한 형태로 가까운 지인을 잃은 얘기를 털어 놓고 위로를 받고 슬픔을 공유한 모임이 도움이 크게 되었답니다.

  • 2. ..
    '14.11.16 3:47 PM (116.37.xxx.18)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3865 옥수동/응봉동 살기 어떤가요? 2 머리아파 2014/12/06 2,984
443864 췌장염에 좋은 음식이나 차(tea)가 있을까요? 걱정됩니다 2014/12/06 6,375
443863 후원들 많이 하시나요?? 좋은 곳 추천 좀..^^ 11 zzz 2014/12/06 1,029
443862 부산대 기공 수시 추합 몇번정도면 7 2014/12/06 2,384
443861 일기어디에 쓰시나요 6 일기장 2014/12/06 1,425
443860 남자들은 레깅스 싫어하나봐요 17 레깅스 2014/12/06 6,329
443859 오늘 모치킨때문에 난리가 났다가, 뉴스까지 났네요. 2 고객 2014/12/06 3,981
443858 굴 양식..일본산 가리비 수입 말인데요. 3 .. 2014/12/06 1,432
443857 종영 결정된 방송에 김제동mc 투입후 시청률 상승 눈물나네요 19 sdf 2014/12/06 10,310
443856 여기 싸이코패스 좀 많은것 같아요 7 대박 2014/12/06 2,543
443855 미국에서 이사를 하면서 깨달은 미국의 소비문화 55 소비를 위해.. 2014/12/06 18,450
443854 친구에게 감정이 생겨버린것 같은데.. 말해야하나요 삼켜야하나요.. 6 회피본능 2014/12/06 2,153
443853 대학 1학년 1학기 등록하고 안 나갈경우 어찌되나요? 4 분홍맘 2014/12/06 1,888
443852 드럼세탁기, 통돌이세탁기 5 세탁기 2014/12/05 1,624
443851 9급월급으로 세식구 살수 있을까요 13 aa 2014/12/05 3,943
443850 [직썰만화] 상생하는 아파트 살생하는 아파트 참맛 2014/12/05 867
443849 강세훈의 반격-의사 커뮤니티 메디게이트에 신해철 관리탓하며 글올.. 14 또라이 싸이.. 2014/12/05 8,348
443848 고 신해철 후원금 모금해요. 24 ㅁㅁ 2014/12/05 2,882
443847 크리스마스 배경인 영화 어떤거 좋아하세요?? 26 크리스마스 2014/12/05 3,221
443846 신해철 어머니 자필 편지 보셨나요? 13 mew2 2014/12/05 5,179
443845 남자는 여자아이들에게 성적호기심을 갖는다는군요. 5 이상 2014/12/05 2,708
443844 암 굶겨 죽이기 109 TED 2014/12/05 15,849
443843 못버리는 병..어떻게 고칠까요? 9 참꽃 2014/12/05 2,609
443842 유자차 뚜껑 여는법이요. 12 힘없는 독신.. 2014/12/05 7,656
443841 김장 에효.. 6 ~~ 2014/12/05 1,818